무료에서 이 글을 처음 보면서...
참 제목도 못 짓는다. 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읽어가면서, 그 난감한 제목이 또 가장 잘 맞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세계에서 주워온 것.
그 하나가 자아를 형성하고, 인격을 보이면서...
이 글은 생명력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방 크기는 가로 10m, 세로 7m 정도. 벽이 녹슨 거로 봐서는 버려진 지는 한 10년 이상 된 것 같고. 망가진 장비들도 무슨 용도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구형으로 보여.’
자고 일어난 주인공 경훈은 눈앞에 보이는 뜻밖의 장소에 경악한다.
그리고 나타나는 괴물들.
낯선 환경.
무너진 폐허...
자신의 능력을 자각하게 되고, 그것이 차원이동으로 인한 일임을 알게 된다.
그렇게 해서 다른 세계에서 주워온 것을 챙기면서 이 세계와 다른, 자신이 속한 세계에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게 된다. 라는 이야기가 이 글의 주된 흐름이다.
말로 써놓고 보면 별게 아닐 수 있지만 실제로 이 글은 적절한 흐름과 포인트등이 아주 잘 조화되어서 이 사람이 이렇게 글을 잘 썼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한 편의 수작이 탄생했다.
170회가 되는 긴 장정에서 새로 들어온 독자와 보다 만 독자가 적지 않아 보이지만, 이 글의 좋은 점은 바로 탄탄한 안정감이다.
물론 어떤 글이든 사람마다 좋아하는 글이 있을 수 있고, 이 글 또한 긴 여정에서 문제점을 노출한 적도 있지만 이 정도라면 얼마든지 참고 볼만하다.(그럼에도 참지 못한 분들은 떠났겠지만...)
강해지는 과정, 세력을 형성하는 과정 등이 충분히 볼만하다.
이브로 명명된 인공지능과의 케미도 보는 재미를 더하고, 단순히 강해지는 것만이 아닌... 로봇 세인의 노스텔지어는 로봇에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족했다.
다만 아쉽다면, 그외의 등장인물에 대한 캐릭터성의 구축이 조금 약한 감이 있지만 대체로 빠른 전개로 이어지는 흐름에서 그러한 점을 커버하고 있다.
글을 보는 것은 많지만 실제로 논단에 소개하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더우기 이 정도나 진행된 것을 소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글을 보는 이유가 재미보다는 새로운 흐름을 찾고 후배들의 글에 조언을 위해서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초반을 지나 안정화가 이루어지면 다른 글을 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떠나지 않고 글을 본다는 것은, 계속해서 그 글을 볼만한 순수한 독자적인 팬심이 생겼을 때에만 그러한 점을 생각한다면 이 글 또한 그런 면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기에 일독을 권하고자 한다.
대상 : 2030이상의 나이...
안정감 있는 글을 원하는 성향의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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