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쓰기에 앞서 지난번 저의 질문에 답변을 보내주신 성월님, 표산님, 소검앙님, 김비룡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질문번호 2501 : 35년전, 아련한 기억속의 무협소설, 아시는 분 찾습니다)
덕분에 옛 무협의 기억도 되살리고 책도 구하였습니다.
(원작: 고여풍의 고불심등- 국내출판 " 풍운검", 재간 : 93년 박우사 "풍운협객" 작가이름을 "김용"으로 도용하여 재간하였더군요)
저의 필명이 "무억"입니다, 무협소설 "무", 추억의 "억", 추억의 무협을 더듬는다는 뜻으로 지었습니다.
35년전 정패패 주연의 중국검술영화 "방랑의 결투"를 보고 중국무협(검협)에 빠진 이래 동아일보 연재소설 "비호"를 읽고, 학교 도서관에서 3권짜리로 출간된 김광주선생의 번역"정협지(세로줄 상하2단)"를 빌려보고, 동네 대여점에서 "군협지"를 빌려보고, 왕우 주연의 홍콩검술영화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를 영화관에서 세번보고, 영화배우 장동휘씨, 박노식씨, 성남시장이신 이대엽씨 등 등 출연하신 "팔도사나이" 시리즈와 박노식씨 주연의 "용팔이" 시리즈로 전국을 전라도 사투리로 몰아넣었지요. 물론 경상도인 저도 박노식씨가 영화속에서 구사하던 전라도사투리에 흠뻑빠져 용팔이 시리즈 2탄 "돌아온 용팔이"를 관람하면서 박노식씨의 전라도 사투리를 노트에 적어오기도 하였지요. 그 당시 박노식씨의 영화속 전라도 사투리의 인기는 전국을 강타하였고, 우리 경상도 학생들도 친구들간에 대화하면서 전라도 사투리를 즐겨 쓰기도 하였답니다. 정말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본론이 약간 다른데로 흘러갔군요.
그렇게 저가 무협에 빠져 들고 있을 때 저의 어릴적 친구들이 저를 무협소설에 미쳤다고 놀리기도 하였습니다. 하기야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매일 대여점에서 무협소설을 빌려 집안에만 틀어 박혀 있으니 그럴만도 하였지요.
그러던중 저를 그렇게 놀리던 친구에게 제가 빌려온 무협소설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였지요. 어쩌면 일종의 꾀임이었다고 할까요.
그냥 심심풀이 땅콩으로 생각하고 한번 읽어보라고 한 것이 그날이후 그 친구를 변하게 할 줄이야, 한번 흡연자가 되면 금연이 그렇게 어렵듯이 그 친구를 그만 무협중독자로 만들어 버렸으니..... 그 열병은 나하라도 족한데, 그 순진한 친구를 끌여들이고 말았으니 지금도 그때를 후회합니다 . 정말 씻을 수 없는 죄를 친구에게 짓고 말았습니다. 친구야, 미안하다. 내가 하와이 가라고 했을때 장동건처럼 니가 가라고 왜 못했나 친구야.
그 시절 그 친구를 무협중독자로 만든 무협소설은 대본점용으로 1970년도 쯤에 나온 "비검송"이라는 제목의 소설입니다.
저도 그렇게 재미있게 읽었고 친구마져 무협중독자로 만든 그 소설
그렇게 마약같은 무서운 무협소설이었지만 왜 줄거리가 제대로 기억이 안날까요
혹시 그 소설을 아시는 고무림의 내공깊은 고전무협 고수님들이 계시면 알려주실수 없을까요. 어럼풋이 기억나는 것은 아주 비극적인 내용입니다.
맨 처음에는 서호의 전설을 노래하는 싯귀가 나오고요 (비검송의 노래)
주인공의 주변여자들은 이야기가 전개되면 하나둘 죽거나 주인공을 살리기 위해 주인공의 원수에게 몸을 더럽히거나 하지요.
죽은 주인공의 여자중 하나는 성이 모용낭자인것만 기억나고요.
주인공을 위해 몸을 악인에게 바친 여인은 스스로 피눈물을 흘리며 자기손으로 머리칼을 쥐어 뜯어 내면서 절규하지요. 그리고 비구니가 되지요.
끝에 은원을 해결한 주인공에게 그 내용을 아는 무림의 선배가 알려주어 그 여인을 찾아가는 것으로 끝나는데 정말 내용은 손에 땀을 쥐게하고 제목처럼 슬픈검의 노래를 보여주고 있는데 지금 제대로 기억이 연결되지 않는군요.
절대절명의 무공비급을 도포(옷) 안쪽에 적은 것을 서로 뺏는 그런 내용도 있은 것 같구요.
책 제목은 "비검송"이 맞고요, 대본용으로 1970년도쯤에 나온 것인데 그당시 저의 동네 대본점에 침사곡과 같이 꽂혀 있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혹시 아시는 고전무협 고수님께서는 대략의 줄거리와 재간여부를 알려주실 수 없을까요. 옛 원수의 그 무협소설을 찾아 은원을 꼭 한번 해결하고 싶군요.
친구야, 정말 미안하다. 우리 이제 오십이 되었지. 이제는 용서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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