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권인호
작품명 : 천극의서
출판사 : 드림북스
미리나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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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네요. 이번에 3권을 본 심정이 그렇습니다.
제가 처음 책을 집어 들게 된건 흥미로운 설정 때문입니다.
'재미 삼아 쓴 무공서가 강호에 파란을 일으킨다' 라는 설정이
그랬고 실제로 읽어본 초반 진행은 제겐 상당히 흡입력이 있더군요.
수천권의 3류 무공서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고 그 3류 무공을 일류로 변화 시키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주인공 본인의 노력도 있지만 그밖의 주석달기 작업을한 많은 스님들의 노력도 포함이 되는 것이었으니까요. 무공을 익혀나가는 과정을 보면 비록 내공을 쌓을수 없지만 주인공은 제법 영민해 보였지요.
사부를 찾기 위해 주인공이 본격적으로 강호로 나오면서 부터 극의 흐름이 망가져 갑니다. 주인공이 강호로 나오고 부터 3권까지 흐르는 일관된 느낌은 '답답함' 이거 하나입니다. 다른 자잘한 재미들이 없지 않지만 이 답답함에 모두 뭍혀 버리는 느낌입니다.
3권 초반에 나오는 '산적 에피소드' 가 그렇네요. 뭘 모르는 산적이 천풍을 얕봤다가 호되게 당하는 잔재미를 줄수 있는 에피소드인데요.. 이게 보통은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주어야 하는데 짜증이 나더군요. 주인공은 고수답지 않게 싸움이 난지도 모르고 잠만 자고 깨어 나서도 비몽 사몽 정신을 못차리고 산적을 잡고 나서도 다시 잠이 오고 뭐가 어떻게 된 상황인지 인지하지도 못하네요.
자신이 만든 무공을 보고도 인지하지 못하는 주인공. 자신의 무공이 얼만큼 강한지도 모르고 상단의 단주의 신패가 얼만큼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는 주인공. 초반의 느낌으로는 분명 영민한 아이였는데 그만큼 겪고서도 그 돌아가는 상황 판단을 못하며 헤매는 모습은 그저 산속 절에서 자라서 경험이 없다는 것으로 커버하기엔 지나치다는 느낌이 드네요.
에초에 이런 캐릭터라면 아무리 많은 무공서를 읽어도 그런 엄청난 무공서를 만들어 내지 못하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이 한번 머릿속에 자리 잡히니 주인공은 더 답답하게 보이고 이야기에 집중이 안되네요.
흥미 있는 설정 이였고 실제로 재밌게 읽기 시작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되버린건지 안타깝네요. 안타깝기에 그래도 4권까지는 가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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