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작품명 : 연금군주
출판사 :
영지물을 좋아하는 저로서는'군주'라는 글에 혹해 이 글을 읽었습니다.
뭐, 요즘같은 수준에서 전체적으로 무난한 작품이라 하겠지만 지나치게 설익은 부분이 많아 출판하기보다는 인터넷과 같은 독자와 호흡하기 쉬운 공간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게 어떨까 했습니다.
한마디로, 돈아까웠습니다.
일단, 제목에서부터 '연금군주' 입니다만..이 작품에서 기발한 연금술을 사용하여 영지를 발전시키거나 주인공의 힘이 될꺼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길 바랍니다.
결국은 검술입니다. 주인공이 미친듯이 연금술에 파묻혀서 만들어낸 연금술도 금속을 뭐~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결국은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검을 강화시키는것, 그 이상은 없었습니다. 나약한 육체를 가진 주인공은 척박한 영지에서 알고 있는 연금술 지식을 활용하기는 커녕, 자료와 실험기구들이 쫒겨났던 성에 있다는 핑계로 검술을 연마합니다.;; 무려 몇년간을 연금술만 해왔으면서 말이죠.
뭐, 언젠가 영주성을 되찾고 진정한 연금술을 발휘할수는 있겠지만, 그때까지 이어지는 평이한 전개와 식상한 여성체 드래곤의 등장 등...냉혹한 소비자로서의 저는 그걸 기다릴수가 없었습니다.
적어도 연금군주라는 제목을 내어놓은 작가님은 자신의 글을 남과는 다른 어떠한 특징을 드러내기 보다는 천편일률적인 대세를 따라갈 만큼 초반 구성과 작가님 판타지의 계가 좁아 상상력이 없다는 증거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일단 이렇게 제목에서부터 배신을 때리는 우리의 작가님이십니다. 작가님이 연금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매 챕터를 넘어갈때마다 연성진 비슷한게 보여지고있지만, 소설 전반에 연금술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마법사라면 마나를 어쩌고 저쩌고 하겠지만, 연금술의 매커니즘 자체가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떤 형태로 시동하고 어떤 제약이 있는지 등등..그냥 주인공이 했으니 해졌다. ..이게 다입니다.
사실 저는 연금군주라고 했을때, 약품과 금속의 변환, 물질의 성질 변화, 식물의 생장, 수학적 지식...등등..다방면에 대한걸 생각해봤지만 1~2권까지, 글을 시작하는 중요한 구간에 등장하는 연금술이라고는 금속을 분해하는 '와퍼그', 밟으면 빛이 나는"...", 수맥을 찾는 ...딸랑 요거 세개..
거기다 매커니즘 자체가 없으니 이게 뭐야..마법이야? 어떻게 시전하는건데..등등..읽다가 짜증이 날 지경입니다.
이건 마치 추격대가 어느 성에서 출발하자, 갑자기 다음 문장이 아무 뜬금없이 "주인공 일행은 추격대가 쫒아오기 시작한걸 미리 알고 있었다."와 같습니다.
이 사이에 무슨 연결고리가 없는거죠.
세작을 심어놨다던지..아니면 제목대로 연금술을 이용한 어떠한 장치가 있었다던지. 무엇을 했으면 거기에 대한 이유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판타지라고 해도 주인공의 성격과 그에 대한 행동에는 독자들을 이해시킬만한 작가님의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이 연금술이라는 것은 그렇게 개인적인, 심리적인 차원이 아니라 그 세계에서 분명히 이루어지는 물질적인, 즉 합리적인 세계관 속의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즉, 사람의 생각처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게 아니라 일종의 항상성과 진리성을 내포해야 함에도)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주인공의 행보도 좀 어이가 없습니다.
척박한 영지로 보내진 주인공은 채 300(정확하진 않지만 많아봤자 500명도 안되는..)명도 될까말까한 영지민들과 함께 생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용병질을 합니다. 용병이라..물론 목숨값을 하는 만큼 돈도 많이 벌고해서 좋지만..치명적으로 영지 인구가 저렇게 작은데 그렇게 적은 수의 사람들을 전쟁으로 밀어넣어서 죽이시겠다는 건가요? 보면 이 초반의 영주라는 양반은 인의도 있고, 자신을 습격한 용병들을 치료해 줄정도의 양반이면서 자기네 동네 사람들은 아끼지 않고 부려먹는군요...가뜩이나 인구도 없으면서..;; 전쟁경험이라고는 전혀없는 주제에 말이죠.
사실 주인공이 영지를 교환하게 되는 부분도 사실 어의없었어요. 시위용이라나 뭐라나 주변 다른 영지의 군사들까지 끌어들여서 영지성 코앞까지 쳐들어온 르노 백작이 황제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보여질 것을 두려워해 싸우지 않는다니..그러면서 결국 영지는 결국 주인공이 자기 힘이 약하다고 전쟁을 하지 않는 대신 그 사람한테 영지를 넘겨주잖아요;
이 상황의 가운데에 속하는 1~2페이지의 대화부분을 제외하고 요약하면,
"주변 영지군들까지 대군을 끌고 영지를 쳐들어가 결국 손에 넣었다." 가 됩니다.
주인공이랑 무슨말을 했고 협상을 했던 이 영지의 주인이 바뀌는 과정과 바뀐 후에 황실에 대해 어떠한 보고나 그런것도 없고, 주인공의 성을 빼앗은 르노 백작은 오히려 자기 부하에게 그 영지성을 주기까지 합니다.
이 군사행동을 통해 영지를 차지하는 행위.
이 행위를 통해 황실이나 기타의 다른 세력들에게 첫 먹이가 되기를 두려워하는 '르노 백작'이, 그래서 주인공이랑 협상을 해놓고, 그래서 결국 이 행위를 하.다.니...
이보시오 작가님..저렇게 드러난 상황을 보시오.
대체 주인공이 협상을 한 이유는 무엇이며 대군을 동원해 영지를 목적으로 한 르노백작이 협상을 한 이유는 무엇이오..결국 다른 영지군들까지 모은 어마어마한 병력을 끌고 갔으면서..다른 이권도 아니고 그 영지 자체를 차지해놓고..
이 사건하나로 주인공은 영지와 연금술 실험실을 잃어버리는 최악의 상황에 놓이니..이거야말로 이 글을 통째로 관통하는 최고, 최악의 진행분기점입니다.
주인공이 옮겨간 영지에 대해서도 한말씀 하겠습니다. 영지라는 개념자체가 의문인데..돌산에 사람 100여명 정도 사는것도 영지라고 할 수 있나요? 어떠한 전략적, 자원적 목적이 있는것도 아니고..심지어 마실 물도 없고 씻을 물도 없습니다. 사람이 사는 곳은, 더구나 문명적으로 낙후된 중세 시대라면..어떠한 특작물도 없는 그런 곳은 사람이 살 곳이 못됩니다. 국경도 아니고, 자원이 있는것도 아니고..대체 왜 그런곳이 영지로서 존재하는지 자체가 의문입니다.
아마도 주인공이 척박한 영지로 쫒겨났다..라는걸 표현하고 싶으신 모양인데.. 그 영지로 주인공이 오기 이전부터 그곳이 영지라고 불릴만한 합당한 이유가 너무 없는것 아닙니까?
차라리 죄인들의 유배지나 뭐..그런 척박한 땅에 사람이 살고 영지라고 불리을 만한 합리적인 이유라도 좀 있었으면 싶었습니다.
이 외에도 트집잡고 싶은건 수십가지 입니다. 적어도 연금군주라는 영지물을 설정해놓고, 주인공이 영지를 잃어버리고 떠돌아다니는 용병도 아니고, 지켜야하고 가꾸어야할 척박하나마 영지라도 있고, 또 그 영지에 특작물도 없고 주인공이 물을 찾아 간신히 살만한 곳이 되갈 무렵에 사람은 고작 300명도 안되는...
이에 대해 걸맞는 행동을 해주십시오. 아예 처음부터 척박한 그 영지 없이 용병으로만 떠돈다면 몰라..척박한 영지나마 지켜야 하고 사람들을 가꾸어야 할마당에 부족한 인원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용병으로 내돌리고 최소한의 의리는 지킨답시면서 학대시키고...연금군주라면서 검술만 쌔가 빠져라 연마하고 있고..
주어진 상황은 영지 자체적으로 발전해서 살아남아야만 하는데 주인공이 용병질이나 하고 다니니 울고 싶습니다 ㅠㅜ . 거기다 그렇게 돈을 벌어놓고 그 돈을 어떻게 쓰는지도 나오지를 않습니다. 300명이 돌산의 구멍속에서 사는곳에 상인이라는게 들어설 여지는 있는지..또 어디서 어떻게 물품을 사오는지.. 이러한 상행위와 같은 것들은 중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 영지의 지정학적 위치와 시대적 상황으로 볼때 반드시 언급되어야 하는 당위성이 있음에도 전혀 언급이 되질 않고 있으니..
대체 얼마나 독자들을 우롱하려고 이정도 따위의 글을 출판했는지 모르겠지만..반성좀 했으면 합니다.
덧붙여서..이거 쓴 작가님 혹시 중학생 정도가 아니실지..위에 언급한 단점들은 고등학생들이라도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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