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잔디벌레에 대한 추천이 끊이지 않더군요. 저도 글쓰는 입장에서 잔디벌레의 추천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올라오는 걸 보고, 잔디벌레를 읽어보려고 클릭했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고요?
조회수가 갈수록 떨어져 나중에는 형편없더군요.
저는 글을 읽고 싶은 마음이 싹 가셨습니다. 그러기를 5번 정도 하다가 오늘 추천이 두 번이나 올라오는 걸 보고, 솔직히 기분이 별로 안좋았습니다. 그래서 잔디벌레 추천이 몇번이나 올라왔나 검색을 해봤지요. 놀랄 '노' 자였습니다.
얼마전에 인기를 끌었던 '숭인문'과 버금가는 추천이 올라왔더군요.
다른 사람들은 추천 1번 받기를 목말라 하는데, 이건 너무 하잖은가 라는 생각을하며 잔디벌레를 크릭했습니다. (약간은 질투심에..ㅋ)
조회수가 별 차이가 없더군요. 저는 큰 맘먹고 1장을 크릭했습니다.
정독을 하며. 서장을 읽고 본격적인 1장을 읽는 순간, 깜짝 놀랐답니다.
'왜 이런 글이 여기에 있지' 라는 의문을 가지며, 제가 느낀 솔직한 감정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제가중학교 시절에 읽었던 '카프카'의 소설이 바로 연상됐습니다. 아니, 카프카의 명작을 읽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무협을 쓰며, 그래도 약간의 조회수를 기록하기에 조금 자신감에 차 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림랑님의 잔디벌레를 읽는 순간 나의 자존심은 무참하게 깨졌습니다.
언어의 구사능력이나 단어의 적절한 배합, 세밀한 상황묘사 등, 저로서는 감히 비교자체를 할 수가 없더군요.
저는 림랑님의 잔디벌레를 귀족같은 스타일의 글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품격이 묻어나는 글이라고나 할까요...
추천을 해주셨던 많은 분들도 아마 이런 기분에서 추천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여기서 왜, 이런 수작이 조회수가 저조한 것일까 의아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림랑님이 불쾌하게 생각하신다면 자삭하겠습니다.
첫번재는, 잔디벌레는 문피아의 특성에 안맞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문피아의 특성상 대부분의 독자들은 대리만족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시원시원하고 통쾌한 활극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점쳐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도 많이 계시겠지만요.
둘째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너무 어렵지 않으가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물론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인해서 소설이 더욱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세째는, 모든 명작이 그렇듯이 딱딱한 면이 있지않나 생각합니다.
첫번재 말했던 내용과 중복되는 말이지만, 문피아를 찾는 독자분들의 대리만족을 시켜주지 못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제가 감히 '잔디벌레' 같은 수작을 평가할 자격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까워서 몇자 끄적거려봤습니다.
차라리 그냥 출판해서 다양한 독자층을 상대한다면 오히려 낫지 않나 싶습니다.
림랑님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결코, 잔디벌레를 포기하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명작은 언젠가는빛을 보게 마련입니다. 당장 문피아에서 조회수가 떨어진다고 수작을 포기한다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글을 보시는 분들께 잔디벌레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어쩌다보니 추천형식이 되버렸지만, 저도 작가 입장에서 림랑님의 '잔디벌레' 워낙 추천이 많이 들어오다보니 별로 기분이 안좋았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다 이유가 있더군요.
명작은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주위의 응원과 성원이 필요할 때인것 같아 한담란을 빌어 몇자 적어봤습니다.
다른 작가분들께는 죄송합니다.ㅠㅠ
모두 행복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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