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잔디벌레'의 아이러니

작성자
Lv.35 하승민
작성
08.03.09 21:51
조회
877

요즘 잔디벌레에 대한 추천이 끊이지 않더군요. 저도 글쓰는 입장에서 잔디벌레의 추천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올라오는 걸 보고, 잔디벌레를 읽어보려고 클릭했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고요?

조회수가 갈수록 떨어져 나중에는 형편없더군요.

저는 글을 읽고 싶은 마음이 싹 가셨습니다. 그러기를 5번 정도  하다가 오늘 추천이 두 번이나 올라오는 걸 보고, 솔직히 기분이 별로 안좋았습니다. 그래서 잔디벌레 추천이 몇번이나 올라왔나 검색을 해봤지요. 놀랄 '노' 자였습니다.

얼마전에 인기를 끌었던 '숭인문'과 버금가는 추천이 올라왔더군요.

다른 사람들은 추천 1번 받기를 목말라 하는데, 이건 너무 하잖은가 라는 생각을하며 잔디벌레를 크릭했습니다. (약간은 질투심에..ㅋ)

조회수가 별 차이가 없더군요. 저는 큰 맘먹고 1장을 크릭했습니다.

정독을 하며. 서장을 읽고 본격적인 1장을 읽는 순간, 깜짝 놀랐답니다.  

'왜 이런 글이 여기에 있지' 라는 의문을 가지며, 제가 느낀 솔직한 감정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제가중학교 시절에 읽었던 '카프카'의 소설이 바로 연상됐습니다. 아니, 카프카의 명작을 읽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무협을 쓰며, 그래도 약간의 조회수를 기록하기에 조금 자신감에 차 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림랑님의 잔디벌레를 읽는 순간 나의 자존심은 무참하게 깨졌습니다.

언어의 구사능력이나 단어의 적절한 배합, 세밀한 상황묘사 등, 저로서는 감히 비교자체를 할 수가 없더군요.

저는 림랑님의 잔디벌레를 귀족같은 스타일의 글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품격이 묻어나는 글이라고나 할까요...

추천을 해주셨던 많은 분들도 아마 이런 기분에서 추천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여기서 왜, 이런 수작이 조회수가 저조한 것일까 의아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림랑님이 불쾌하게 생각하신다면 자삭하겠습니다.

첫번재는, 잔디벌레는 문피아의 특성에 안맞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문피아의 특성상 대부분의 독자들은 대리만족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시원시원하고 통쾌한 활극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점쳐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도 많이 계시겠지만요.

둘째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너무 어렵지 않으가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물론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인해서 소설이 더욱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세째는, 모든 명작이 그렇듯이 딱딱한 면이 있지않나 생각합니다.

첫번재 말했던 내용과 중복되는 말이지만, 문피아를 찾는 독자분들의 대리만족을 시켜주지 못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제가 감히 '잔디벌레' 같은 수작을 평가할 자격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까워서 몇자 끄적거려봤습니다.

차라리 그냥 출판해서 다양한 독자층을 상대한다면 오히려 낫지 않나 싶습니다.

림랑님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결코, 잔디벌레를 포기하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명작은 언젠가는빛을 보게 마련입니다. 당장 문피아에서 조회수가 떨어진다고 수작을 포기한다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글을 보시는 분들께 잔디벌레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어쩌다보니 추천형식이 되버렸지만, 저도 작가 입장에서 림랑님의 '잔디벌레' 워낙 추천이 많이 들어오다보니 별로 기분이 안좋았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다 이유가 있더군요.

명작은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주위의 응원과 성원이 필요할 때인것 같아  한담란을 빌어 몇자 적어봤습니다.

다른 작가분들께는 죄송합니다.ㅠㅠ

모두 행복한 밤 보내세요.^^


Comment ' 14

  • 작성자
    Personacon 견미
    작성일
    08.03.09 21:55
    No. 1

    다른 사람들은 추천 1번 받기를 목말라 하는데, 이건 너무 하잖은가 라는 생각을하며 잔디벌레를 크릭했습니다. (약간은 질투심에..ㅋ)

    이까지의 말을 보고는 악담인가 하였습니다만 -ㅂ-;; 아니였군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단하(丹霞)
    작성일
    08.03.09 22:04
    No. 2

    처음에 어? 하다가... 추천이구나..후~ 했습니다.^^

    저도 잔디벌레와 같은 글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런 글은 정독합니다. 다음, 다음, 다음이 아니라 세밀하게 읽고, 읽고, 읽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읽는 데 진도가 팍팍 나가지 않습니다. 챕터별로 묶어서 천천히 읽는 중이랍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고래비
    작성일
    08.03.09 22:04
    No. 3

    훗...그 분의 '다이안의 저주'는 전설이 된지 오래지요. 추천 받는건 어쩌면 당연할지 몰라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K.L
    작성일
    08.03.09 22:24
    No. 4

    책으로 나오면 사봐야지... 싶은 글은
    선작을 해놓긴 하는데 막상 읽게되지는 않더군요.
    역시 좋은 글은 손으로 잡고 보는게 제 맛이라서 ;;; (림랑님 죄송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하승민
    작성일
    08.03.09 22:28
    No. 5

    k.L님 말이 정답입니다. 수작은 책으로 읽어야 제맛이지요.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진아眞牙
    작성일
    08.03.09 22:32
    No. 6

    별로 공감은 안 가는 듯-_-a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주비(走飛)
    작성일
    08.03.09 22:42
    No. 7

    좋은 비평겸, 추천겸, 한담글이네요. 저도 잔디벌레를 재밌게 읽고있는 한 명의 독자로서, 이런 글이 출판이 되서 손에 들고 읽을 수 있게 되면 좋겠는데 말이죠. 하지만 그 때까지 참지 못하고 클릭한 바람에, 지금 빠져서 읽고 있는 중이랍니다.(웃음-)
    그런데 댓글을 설렁하게 읽는 제가 기억할 정도로, 진아님은 다이안의 저주 때부터 림랑님 글에 열렬히 댓글 달아주시던 독자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추천글에 대놓고 말씀하실 정도로 공감을 못하신다는 게 의외네요.
    개인적인 변화가 있으셨나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도랑트
    작성일
    08.03.09 22:43
    No. 8

    아직 히로인이 안나와서 그런거 림강폐하 히로인 언제 등장시켜줄껀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08.03.09 23:18
    No. 9

    저도 이 글을 선작해 두고 읽고 있습니다. 글의 재미에 비해서 이상하게 히트수가 안나오는 글이지요.
    약간 BL(?) 느낌이 살짝 묻어나온는데서 조금 제 취향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지만, 정말 재밌는 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림랑
    작성일
    08.03.09 23:34
    No. 10

    오늘 연담에 어째서 잔디벌레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나오는건지...
    저에 관련된 거라서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이제껏 지켜보다가 이제 숨을 좀 쉽니다.
    이 글의 제목을 보고 정말 두려워하면서 클릭을 했습니다. 아, 밑에 해은님이 잔디벌레 추천 많다고 언급하신 걸 보고, [ 잔디벌레는 그만한 추천을 받을만큼 좋은 작품은 아니다. 아이러니하다. ] 라고 본문을 채워놓으셨으리라 예상했거든요.
    그리고 클릭하자마자.... 뜨는 음....
    - 조회수가 갈수록 떨어져 나중에는 형편없더군요. -
    껄껄..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제 소설은 항상 조회수가 천천히 채워지는 편이라서.. 이번에도 그렇겠지.. 내일 몇시쯤이면 조회수가 얼마겠지 하고 예상하곤 했었는데.... 음.. 형편없는 수준이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았거든요. 물론..... 조회수가 후두둑 떨어지긴 하죠?;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덥석 받기엔 무거운 과찬을 해주셨네요.
    그리고 의견까지 더해주신 것... 세심하시군요 ^^
    마지막 부분에 그냥 출판을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셨는데..
    저기서 말씀하신 게 [ 그냥, 출판을 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 ] 인지,
    [ 장르가 아닌 보통소설로 출판을 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 ] 인지 햇갈리지만.. 어떤 것이든 간에 출판은 무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여튼 덕분에 ^^...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제야 이렇게 얼굴을 내밀어 감사함을 전하는 것 용서하시고,
    하승민님도 늘 좋은 글 써주세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네임즈
    작성일
    08.03.09 23:38
    No. 11

    오늘 문피아에서 잔디벌레를 읽고 추천을 했는데...
    이렇게 추천이 많을줄은 몰랐습니다;;;

    요번주내내 연담란에 신경을 못써서요 ㄷㄷ;;
    추천이 많았다니...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백혼[白魂]
    작성일
    08.03.10 00:16
    No. 12

    정말, 읽는사람들은 너무 재미있고 너무 좋은 글이라

    추천을 안하고는 못배기셔서 다른, 잔디벌레와 비견할만한

    좋은 글들에 비하면 떨어지는 조회수임에도 추천이 많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누가 제 심정좀 알아주세요.

    한명이라도 더, 잔디벌레의 늪에 빠져봅시다.

    P.s 서문, 황보, 화, 천, 신, 공야 등등 무협지에서 흔히보는 이름보단

    세요, 다르젠, 웨인, 케이큘번이라는 이름이 색다르고 더 좋다고

    생각하는건 저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Jahalang
    작성일
    08.03.10 03:28
    No. 13

    별로 공감 안감. 겨울나무 숲이나 다이안의 저주 이런 소설은 오호가 확실하게 갈리는 듯싶군요. 저는 특별히 통쾌한 활극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고 여러 종류 두루두루 보는데(여주인공인 소설도 즐겨 읽고 sf, 판타지, 무협, 대체역사 등 장르소설이라면 가리지 않고 보는데도) 이상하게 위에 세 소설은 특별히 잘썻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이상하게 거부감이 들고 뭐라고 해야 하나 물속 기름처럼 이질감과 분위기만 그럴듯하지 뭔가 맞지 않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08.03.10 10:27
    No. 14

    잔디벌레나 다이안의 저주도 그랬지만, 감성적인 글이지요~ 여기서 꽤 취향이 갈릴듯 하네요.. 그래서 읽으려거든 한번에 몰아치듯 보고 싶어져서 초반에 꽤 묵혀뒀었지요. 다음 난관은 주인공들 이름이 쉽게 외워지지 않았다는 것 정도인데, 뭐 이젠 술술 불러지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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