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관련의 이야기를 강호정담에서 읽다가 문득 생각 나 몇 자 적어봅니다.
글쎄요....다른 말씀들은 서로 입장 차이가 분명히 갈리는 듯 해서 덧붙일 말씀은 없습니다.
하지만, 주옥같은 명저란 것에 대한 구분을 하시는 분이 있던데 조금 그러네요.
명저란 무엇을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서 읽는 책?
아니면 평론가들이 추천 하는 책?
저는 사실 장르문학이니 일반문학이니 구별하지 않고 책을 봅니다.
사실 거의 활자 중독에 가까운지라 책은 그저 책일 뿐 어느 장르를 나누지 않습니다.
이사 하기 전에는 이런 저런 책들부터 만화책까지 거의 10000권이 넘는 책을 보유했었습니다.
그런데 장르 문학은 명저가 아니고 소위 일반 철학적이며 평론의 극찬을 받고 꼭 있어 보이는 책들만이 명저에 들어갈까요?
전 이쿠타가와 상이니, 이상 문학상이니, 오늘의 작가상, 신춘 문예..노벨상을 탄 작품들도 읽어보았습니다.
네. 명저 맞습니다.
굉장히 이성적으로 감성을 자극하더군요.
배울 것도 많지요, 이데올로기 적인 분석과, 그 시대를 반영하는 역사관, 냉철한 직관등. 분명 그들은 명저입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과연 그런 책을 두 번 세번 보고 싶어지던가요?
전 아니던데 말입니다.
해리포터는 일반문학입니까? 아니면 장르문학입니까?
은하영웅전설은 어땠을까요?
김용 선생의 영웅문은요?
톨킨의 반지의 제왕은?
이런 모든 작품들이 소위 지금에 와서 말하는 장르문학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구분하면서 그것들을 명저라고 하지는 않지요.
모르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별로 없어서 제가 둔감한지도 모르지요.
한 가지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어느 작품이든 작가분들에게는 보물이 아닌 작품이 없을 뿐더러 그런 작품들에는 분명 작가가 의도하는 직관력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대중에게 인기가 없어 묻히기도 하지요. 평론가들에게 깨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책을 출판한 출판사나 작가가 할 일 없이 돈을 버리겠다고 출판을 한 것은 아니겠지요.
작가, 아니 창작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대중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마 대부분이 수치로 환산되는 이 시대의 유산이겠죠.
이곳에서처럼 가차 없이 선작에서 짤리면 소주 한잔을 마시며 고뇌에 잠기기도 하고, 선작이 올라가면 모니터 앞에서 바보처럼 앉아 기뻐하기도 합니다.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글을 쓸 때는 신이 될 수 있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평범한 인간입니다.
장르문학이라고 우습게 보는 이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용대운 , 금강, 좌백, 사마달, 검궁인, 초우, 이상현....이런 분들의 작품을 가차 없이 명저에 집어 넣을 수 있습니다.
명저란 한 사람에게라도 공감을 얻고 기쁨을 주고 무언가 남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작가분들도, 독자분들도 그런 현실적인 고정관념에 너무 얽메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일단 작가의 이념과 생각, 상상이 활자화 될 때, 그것을 읽고 공감하는 독자가 있을 때, 그것은 하나의 훌륭한 작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스스로 만족하고 즐거워 하는 작가라면 열심히 쓰고 혼자 즐겨야 하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작가의 상상과 생각을 한 번 쯤은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요?
가끔 농담처럼 그런 말들을 합니다.
행간을 보는 재주가 있다고.
작가의 모든 것을 독자가 이해 할 수 있다면, 작가와 독자의 경계는 사라지겠죠.
그럴 수 없기 때문에 독자와 작가의 선이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쓴 글은 100%로 호응이 좋을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작가는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독자보다 한 발 먼저 더 깊이 생각하고 작가와 발 맞춰 가는 독자들이 늘어간다면 장르의 구분 없이 하나의 문학으로써 완성되어 갈 수도 있지 않을가 싶습니다.
이거 너무 말이 많았네요.
눈이 한개만 달린 물고기가 있는 곳에서는 눈이 두 개 있는 물고기가 비정상인 법입니다.
항상 한 번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고무판이었으면 합니다.
저도 그리 잘 나지는 못했지만, 이분법 적인 사고에는 조금 적응하기가 힘들어서요.
이 세상은 흑백으로 이루어진 세상이 아니잖아요?
컬러풀하게 세상을 바라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루한 이야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별로 대단치 않고 누구나 생각하시는 것일텐데 주제 넘게 긁적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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