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고무림에 읽는 글을 읽다보면 비평이 참 많아졌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설중에 검명무명, 신마강림, 미라쥬가 있는데 요즘 작가님들이 비평으로 인해서 고생을 하시더군요.
물론 적당한 비평은 작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서 몇가지 생각해봤습니다.
비평을 함에도 예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제 생각을 말해보지요.
우선 글 속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비평은 최대한 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여자가 짜증이 난다. 주인공은 왜 이리 우유부단하냐 하면서 에이 짜증나서 못보겠다하는 그런 리플은 써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타 사이트의 작가님(나름대로 꽤 인기가 있던 녀석이었습니다.)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어떤 여자가 맘에 안든다. 그 여자 죽여버리지 않으면 소설안본다하는 등의 수많은 리플과 쪽지로 인해 고민하다 그 여자 인물을 뻬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 인물이 소설 후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였기에 소설을 많이 고쳐야 했고, 작가 자신은 소설의 플롯이 망가져 버려서 글 쓰기가 힘들다고 하소연 하더군요.
등장인물에 대한 정당한 비판-그 인물의 행동에 개연성이 결여되었다 등-은 할 수있다고 보지만 그것이 아니라 인물의 행동이 자신의 맘에 안들어서, 누가 짜증이 나서 없애버리는 것이 좋다하는 등의 리플은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인물이 소설 중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수도 있고, 소설의 진행에 따라 후에 그 인물이 그렇게 행동해야만했던 이유 등이 나와서 글이 더욱 자연스럽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독자들이 여자에게 끌려다니는 주인공, 우유부단한 인물을 싫어한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때문에 작가가 생각하고 있던 전개가 망가져서는 안되지 않겠습니까?
다음으로 개연성에 관한 문제입니다. 글 속에 나와있는 설정이나 인물의 행동에 대해 개연성이 부족하다, 현실적으로 말이 안된다하는 등의 비평성 리플이 요즘 자주보입니다.
열명이 있으면 열가지의 사랑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의 사고방식이 같을 수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요즘 비평하는 리플들을 보면 자신의 생각과 틀리다고 혹은 현실적으로 불합리하다고 해서 개연성이 부족하다 고쳐라하는 등의 리플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비평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자세히 읽어보면 약간 이상할 수도 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별로 틀리지도 않는, 약간만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충분히 가능한 그런 내용들이더군요.
또 현실적으로 말이 않된다고 고쳐라하는 글들도 많이 보이는데, 장르소설 자체가 비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소설은 소설이지 현실이 아닙니다. 소설 속에서까지 현실을 찾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실타령은 적당히 하고 아주 심각한 부분이 아니라면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우리는 소설을 보는 것이지 현실의 뉴스를 보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마지막으로 비평성 리플은 한번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비평하는 리플을 보면 비슷한 내용이 주욱 올라오더군요. 작가님이라고 생각이 없겠습니까? 만약 고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작가님도 고쳤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전개에 중요한 내용이라던지, 아니면 없어서는 안될 장면이기에 작가님도 고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해 비평이 작가님에 도움이 될 지는 몰라도 같은 비평을 계속 보게 된다면 짜증이 나지 않겠습니까? 비평의 목적은 작가님에게 도움이 되자는 것이지 작가님과 싸우자는 것이 아닙니다. 리플을 다는 사람들은 이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올라오는 비평성 리플들을 보면, 작가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기 위해 리플을 단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앞에서 말했지만 사람이 다르면 다른 생각을 하듯이 작가님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해서 고치지 않을 수도 있고, 문제가 되는 내용이 글에 있어서는 빠질수 없는 부분이거나 이후의 전개와 연결되기 때문에 고치지 않는 것일수 있습니다.
그러니 비평성 리플은 한번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를 위한 비평이 아니라 비평을 위한 비평은 짜증만 불러올 뿐입니다.
제가 고무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좋은 글들과 성숙한 네티즌들의 분위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그것들이 조금 흔들리는 듯해서 글을 썼습니다.
뭐 주제넘은 소리였다고 한다면 할만은 없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글을 읽고 생각해봤으면 하는 생각에서 글을 적습니다.
p.s. 12345님 검명무명에서 님의 리플을 봤는데, 솔직히 말해 말도 안되는 이유로 비평을 하셨더군요. 오늘 연재한담에 올라온 내용들도 그렇구요. 그리고 비평을 하기위해 몇가지 이유를 말하시던데, 그에 관한 설명도 글에 다 있더군요. 비평을 하기전에 그 글을 이해하려는 노력 정도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자신이 글 속에 있는 설명을 빼 먹구 지나갔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작가님들 독자들의 비평에 대해 적당히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비평들이 다 작가님의 글에 관심이 있어서 하는 것이니 그냥 좋게 받아들이시구요
글을 쓰는 것은 작가님이지 독자가 아닙니다. 그러니 비평은 적당히만 생각하시고 꿋꿋하게 글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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