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아오이 우에타카
작품명 : 4페이지 미스터리
출판사 : 포레
일본에서 '쇼트미스터리의 귀재' '현대 이색단편작가'로 촉망받는 아오이 우에타카가 잡지 「소설추리」의 명물 코너 '이천 자 미스터리'에 7년간 연재한 작품 중 60편을 모아 펴낸 작품집이다. '미스터리를 이천 자 내로 완결한다'는 독특한 시도는 연재 초기부터 마니아들의 큰 주목을 받았고,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후에는 일반 독자들의 궁금증까지 더해지면서 화제 속에 증쇄를 거듭했다.
인간성의 다양한 무늬와 빛깔을 미스터리 수법으로 간결하게 담아냈다. 각 단편은 본격추리에서 서스펜스, 홈드라마, 호러, 블랙유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이러한 장르의 스펙트럼은 독특한 구성과 장치, 논리에 들어맞는 명쾌한 해결의 구도 속에서 매번 다르면서도 완성도 있게 귀결된다. - 알라딘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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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달만에 부대 사이버지식정보방이 다시 설치되었어요! 올래!
하여간 이번 감상작은 4페이지 미스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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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류 추리작가가 스토커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팬사인회에 매번 오는 정도였지만 정도가 심해져 미행은 물론, 매일 밤 정해진 시각에 팩스와 말없는 전화를 걸어오는 등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요.
그러던 중 알고지내던 연예 사무소 관계자에게 묘책을 소개받습니다. 작가 자신과 매우 닮은 연예인 지망생이 있으니, 그 아이를 작가로 변장시켜 자신과 파티에 참석하게 가장, 스토커가 미행을 시작하면 그 즉시 그녀석을 잡는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마침내 준비가 된 당일, 그 연예 관계자는 작가의 집에서 작가의 머리를 흉기로 내려칩니다. 작가는 필사적으로 전화기를 향해 걸어가지만 그대로 숨이 끊어지고 말지요.
범인은 피해자가 피로 바닥에 적은 자신의 이름, 다잉메세지를 피해자의 손으로 문질로 지워버리고 "피해자와 매우 닮은 여성"과 예정대로 파티에 참가합니다. 이로서 피해자가 죽은것은 '파티에서 돌아 온 후'가 될 것이고, 자신은 그때 알리바이를 확보할 수 있게 되지요.
허나, 경찰은 얼마 후 범인을 채포합니다.
스토커로부터 정기적으로 오는 팩스가 바닥에 그대로 떨어져, 전화기와 팩스밀리 기기가 있는 탁자 바로 아래, 피해자의 '피 묻은 손'에 떨어져 차곡차곡 쌓였거든요.
피묻은 팩스에 찍힌 시간으로 인해 피해자의 정확한 살해 시각이 들어나고, 조사 끝에 그 여성에 대한 것과 범인이 밝혀지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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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무슨 스포일러냐! 하고 말하시는 분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상관 없어요.
이 책에는 이런 좋은 추리 단편이 60개나 들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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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2천자. 책으로 환산하면 달랑 4페이지. 그 안에서 기승전결의 서사구조와 트릭, 반전의 '구조'를 집어넣야 하는 '추리'를 써 낸다. 이 어려운 작업 끝에 탄생한 60개의 하나같이 탄탄한 이야기들.
트릭에 유의하는 본격 추리에서부터 소름끼치는 반전의 서술트릭을 쓰는 작품, 사이코 스릴러, 블랙 코미디, 마지막 한 문장으로 따뜻한 여운을 주는 드라마까지. 그 하나하나가 나름의 특색을 가지고 있지요.
게다가 짧다고 해서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그만큼 단순한 것도 아닙니다. 제대로 각 잡아서 가공하면 장편 추리 하나를 뽑아 낼 수 있을만한 물건들도 상당히 많아요.
다만, 4페이지라는 한도 내에서 이야기를 최대한 압축하다 보니 '한번 봐서는 이해가 힘든 작품'이 꽤나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별 상관 없어요. 어차피 4페이지 밖에 없으니까, 이해 안되면 몇 번이고 다시 보면 되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이해 못 한게 서너개 있긴 합니다만...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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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재미있다거나 좋은 책이라거나 하는 것 과는 달리 '특이한 독서경험'을 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추천해 드립니다. 물론 책 자체도 좋은 책이구요.
짬짬히 시간날 때마다 한 편 한 편 보기 좋은 책이라, 그다지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에게 선물하는것도 좋은 물건입니다. '추리 교과서'라는 광고에 어울리는, 다채롭고도 탄탄한 매력을 주는 책이에요. 얇은 두께에 비해 9500원이라는 가격이 비싸다 싶다가도, 막상 내용을 보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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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이야기로, 얼마 전에 읽은 '어나더'도 번역가는 현정수님. 이 책도 번역가는 현정수님. 이 책 이후에 읽은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도 번역가는 현정수님.
... 딱히 번역가 보고 책을 고르는 건 아닌데 어찌된 것인지 현정수님 3연타. 이것은 어찌된 일인가요.
아니 그보다 현정수님, 가짜이야기랑 칼 이야기도 번역하고 있지 않던가요? ... 이, 이것은 번밀레의 맛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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