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히가시데 유이치로
작품명 : 짐승 사냥 2권
출판사 : 학산문화사 EX노벨
나는 아카가미 로우키. 바로 몇 달 전까지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바보스런 살인 게임에 휘말려들었다. 친구는 죽고, 선생님도 죽고, 그래도 나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나는 여태껏 살아온 일상에 작별을 고하고 여행에 나섰다. 전세계에서 살인 게임을 즐기는 짐승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말살하기 위해─ . 리스트에 새겨진 이름이 또 하나 줄어든다. “문제는 이 다음인가.” 리스트의 이름을 보며 중얼거린다. 콜리키아 린드먼…. 북유럽의 소국 바렐가니아의 영구종신대통령. 즉 나는─지금부터 한 나라를 상대로 싸움을 걸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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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에 대한 거침없는 유혈 응징. 질주하는 폭력의 쾌감과 어둠속으로 몸을 던지는 주인공의 다크히어로 간지가 그야말로 빛났던 '짐승 사냥'. 그 2권입니다.
1권에서 '게임'을 주관하던 조직을 그대로 단신 박살! 내고, 언제 끝날지 기약 없는 싸움으로 몸을 내던진 아카가미 로우키.
리스트에 오른 '짐승'들을 하나하나 처단해 가며,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데.
다음 목표가 된 '짐승'은 한 북유럽 소국을 쿠데타로 제압하여 대규모 용병 집단을 기용해 공포와 유혈의 압제정치를 펼치는 한 독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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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스케일 너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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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는 1vs국가라고 적어놨지만, 진짜로 혈혈 단신으로 군대와 맞설수는 없지요. 게다가 이번에도 1권의 최종보스 '로빈 훗'에 버금가는 엔터테이너들이 호위로 붙어 있고.
국경을 넘어 잠입에 성공하여 몇몇 사고 끝에 독제자에 저항하는 레지스탕스 단체와 접촉. 그리고 한때 이 소국을 평화로 이끌뻔 했던 이전 대통령 부부의 딸을 구해내 레지스탕스의 영웅으로 떠오른 로우키.
그러나 로우키라는 주시할 수 없는 위협에 대항하여 대대적인 '소탕'이 이루어지고, 로우키와 레지스탕스들이 지키려 했던 작은 생명들이 너무나도 쉽게 스러져갑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로우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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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지스탕스와 협력이고 뭐고 그냥 1 vs 군대.
...... 게다가 일방적인 학살.
하룻 밤이 지날때마다 부대 하나를 몰살. 적은 단 한명이지만 어둠에 숨어 목을 노리고, 그 어떤 총화기도 통하지 않고 문답무용으로 수백명 단위의 시체를 쌓아가는 시뻘건 사신!
'다음에는 우리에게 올 지도 모른다'는, 그야말로 악마같은 공포 그 자체가 되어 적의 사기를 괴멸로...
우왕, 이거 따라갈 수가 없다! 레지스탕스 의미가 없어! 초능력도 안나오고 무공도 안나오고 마법도 안나오는데 미치도록 먼치킨이야!
오히려 주인공을 '독'이라는 장치로 약화시켜놓고서도 이런 일방적 전개, 아카가미는 진짜 괴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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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돈으로 끌어모은 오합지졸 용병부대라지만, 일반적인 '전력'이 아카가미 앞에 무의미하다는 것이 증명된 후에는 상대방측 엔터테이너들과의 초인 배틀.
1권에서 초인 간지를 뿜어대던 '로빈 훗'을, 운이나 기타 요인이 아닌 순수한 '기량'으로 넘어서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다짜고짜 '로빈 훗' 이상의 엔터테이너를 내보내는 것은 역시 어거지처럼 느껴졌는지 주인공을 약화시켜 밸런스를 맞춰요. 아카가미 너무 사기다!
마지막 최종보스 전은 확실히 '로빈 훗' 이상의 강적이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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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쳐오는 압도적인 악의를, 단신의 폭력으로 타도한다- 는 테마 자체는 변한게 없는데, 뭔가 제가 1권에서 느꼈던 매력과는 상당히 달라져 버린 듯.
아니, 왜 2권의 '국가'가 1권의 '클럽'보다 더 약해 보이지? 아카가미의 입장상의 차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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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 툭 튀어나온 서브히로인과의 감정 교류라던가, 막판 반전이라던가, 뭔가 문장 자체가 1권을 읽을때에 비해 미숙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원래 '막 나가는 맛'에 읽는 책이긴 했지만, 이렇게 문장 자체가 떨어졌던 것 같지는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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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미에 등장한 진짜 '게임'의 정체에 대한 것도 너무 스케일이 커져서 허황되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어요. 1권에서는 어디까지나 '평범한 소년'이던 로우키가 재능에 각성해서 몰아치던 악당들을 전부 학살하는 쾌감이 있었다면, 2권은 이야기의 스케일이 너무 커져서 전체적인 컨셉 자체가 삐걱거리는 느낌.
게다가 '엔터테이너'라던가 이번 '처단' 대상인 콜리키아 리드먼에 대한 묘사도 조금 불만이에요. 1권에서는 일단 로빈훗 같은 애들이야 그렇다 쳐도 '응징의 대상'이던 악당은 정말 비참하게 괴로워하며 죽거든요. 그것이 '권선징악'의 쾌감이 되는건데,
이번 애들은 다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라던가 그런게 없어서 그런 맛이 전혀 없다시피 해요. 악당이면 악당 답게 몸부림치며 죽을 것이지, 이렇게 '나름의 멋'따위는 이 작품에서는 그다지 필요 없었을 텐데...
아니 그래도 한계 없어 뻗어나가는 로우키의 '압도적인 폭력'에 대한 묘사는 상당히 멋집니다. '사신 로키'에 빗댄 그 공포적인 묘사는 진짜 요즘 라노베에서 보기 힘들 정도의 중2병적 멋을 뿜어내죠.
하여간 이 놈의 스케일이 어디까지 커질까 궁금해서라도 다음 권을 읽어야겠어요. 뭔가 나오는 낌세로 봐서는 300인 위원회 같은 '세계를 뒤에서 지배하는 비밀조직'이라도 갑툭튀해서 아카가미한테 아작날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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