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청개구리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1.10.17 23:17
조회
1,116

제목 : 청개구리, 2007

지음 : 이금옥

그림 : 박민희

출판 : 보리

작성 : 2011.10.17.

    

“커서 보니, 이것 또한 어른 시점의 이야기구나.”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던 중 저의 손을 잡아끈 책이 한 권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어린 시절의 추억 속에 풍덩 빠져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뭔가 ‘개구쟁이’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 청개구리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흙 묻은 발로 집에 들어와서 엄마에게 혼나더라는 것은 일단 넘기고,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청개구리 모자가 살았음을 알리는군요.

  그렇게 그저 아름다운 곳에서, 일하느라 바쁜 엄마와 장난치느라 바쁜 아들의 일상을 보여주는데요. 으흠. 하라는 것을 모두 반대로 하는 아들로 인해 엄마는 마음고생이 많습니다. 그리고 흘러가던 세월의 어느 날. 결국 병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된 엄마는 아들에게, 자신의 마지막 소원을 ‘반대로’ 말하게 되지만…….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라 모르시는 분이 없을 것이라 감히 장담하고 싶은 ‘청개구리 이야기’. 하지만, 제가 어린 시절 반복해서 들어왔던 이런 옛날이야기들을 모르는 어린 친구들이 있음을 최근 들어 알게 되었는데요. 마침 그림도 귀엽겠다,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일본에서 먼저 나온 것을 원작으로 했다는 정보를 마주하는 순간 정나미가 뚝 떨어지셨다구요? 그런 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겨야만 하는 순간 눈치를 채셨다구요? 네?! 안 봐도 비디오인 이 작품에서 사실상 가장 중요하게 볼 부분은 마지막 그림이라구요? 으흠.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세 분 다 제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부분을 집어주신 점 감사합니다. 무슨 말인가 하니, 모든 이야기가 끝났다 싶었을 때. 작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쪽과 마주하는 곳에 신랑 신부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인데요. 결국은 부모의 심정이 되어봐야 알 수 있는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속삭이는 듯 했습니다. 아무튼, 페이지 넘김과 글씨를 세로로 읽는 것이야 판을 어떻게 만드느냐의 문제가 아니겠느냐 했는데, 그런 비밀이 있었군요. 바로, ‘이 책의 원작은 일본 도쿄에 있는 조선청년사가 1991년 펴낸 《청개구리》입니다.’의 언급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구전 문학의 특성상 무엇이 사실상 원작이다 함부로 말하기는 그렇지 않나 합니다. 그래도 뭐 뚝 떨어지셨다는 정, 제가 다시 주워 붙여드릴 수도 없는 문제이니 일단 넘겨보는군요.

    

  ‘동화란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쓴 이야기 책’이라고 언젠가 적었던 것 같은데, 확답은 못 드리겠습니다. 아무튼, 구전문학이라는 것이 ‘전승’되는 성질이 있다 보니, 어떤 사건이나 교훈을 두고두고 남기기 위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과연 이번 이야기는 어떤 것을 담고 있을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옛날에는 ‘평소에 말을 잘 들어야 후회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읽으면서는 ‘상황을 이용해먹으려는 마음가짐은 결국 재앙을 면치 못하리라.’고 즉흥 감상을 적어버릴 뻔 했는데요. 으흠. 이거 저만 그런 건 아니겠지요?

    

  어떤 것이라도 시대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 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례동화 중에서는 ‘흥부전’을 그 대표로 예를 들 수 있을 것인데요. 워낙에 대표적인 작품인지라 그동안 많은 분석이 있었듯. 이번 작품도 ‘현 시대의 효孝’나 ‘범죄심리학’ 쪽으로 바라보면 또 어떨까 합니다.

    

  그럼, 다음은 또 어떤 책을 만나볼 것인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그동안 감상문이 없었던 것은, 나름 마음고생이 많았기 때문이라고만 속삭여보는군요.

  

TEXT No. 1657

Attached Image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4267 기타장르 나는 친구가 적다 +9 Lv.16 [탈퇴계정] 11.10.22 3,278 0
4266 기타장르 다정한 손길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1.10.21 1,278 0
4265 기타장르 쌈마이 B급 호러 - 흑수촌 Lv.29 스톤부르크 11.10.20 2,535 1
4264 기타장르 대한제국 연대기 7권을 읽고 +6 Lv.15 산양 11.10.20 3,124 3
4263 기타장르 생쥐 수프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1.10.20 1,244 0
4262 기타장르 동화의 원본이 될 법한 판타지 - 부엉이와 ... +4 Lv.29 스톤부르크 11.10.19 2,193 1
4261 기타장르 열혈경파 판타지 - 성검의 블랙스미스 1권 +4 Lv.29 스톤부르크 11.10.19 2,425 2
4260 기타장르 괴물예절 배우기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1.10.19 1,377 0
4259 기타장르 느와르의 향기 - 하느님의 메모장 6,7권 +5 Lv.29 스톤부르크 11.10.18 1,754 1
4258 기타장르 애프터 캐어 - 문학소녀와 사랑하는 삽화집... +6 Lv.29 스톤부르크 11.10.18 1,182 1
4257 기타장르 재밌어진다 - 하즈키 리온의 제국 3,4권 +1 Lv.29 스톤부르크 11.10.18 1,507 1
4256 기타장르 난 생쥐가 아니야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1.10.18 991 0
» 기타장르 청개구리 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11.10.17 1,117 0
4254 기타장르 1 vs 국가 : 짐승 사냥 2권 +4 Lv.29 스톤부르크 11.10.17 3,286 0
4253 기타장르 아름다운 창공의 로맨스 - 어느 비공사에 ... +6 Lv.29 스톤부르크 11.10.17 3,105 3
4252 기타장르 전파녀와 청춘남 4~7 : 애니화 희망 +6 Lv.29 스톤부르크 11.10.16 3,149 1
4251 기타장르 러브코미디→얀데레물→사이코스릴러? 신메카... +4 Lv.29 스톤부르크 11.10.15 2,856 1
4250 기타장르 카펠테이타아아앗-!! - 스트레이트 재킷 외... +6 Lv.29 스톤부르크 11.10.15 2,077 2
4249 기타장르 가볍고 유쾌한 추리 : 수수께끼 풀이는 저... +1 Lv.29 스톤부르크 11.10.15 1,904 1
4248 기타장르 4페이지에 사건1개:4페이지 미스터리 +6 Lv.29 스톤부르크 11.10.15 1,501 2
4247 기타장르 sf,퍼지네이션(Fuzzy nation), 존 스칼지의... +4 Lv.66 서래귀검 11.10.12 1,723 1
4246 기타장르 [sf]마지막 행성, 재밌네요.. +7 Lv.66 서래귀검 11.10.08 2,899 0
4245 기타장르 [sf]퀀텀 패밀리, 기막힌 평행세계 아이디어 +2 Lv.66 서래귀검 11.10.07 1,634 1
4244 기타장르 영의 모험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1.10.07 1,210 0
4243 기타장르 마루 밑 바로우어즈 를 읽고 +8 Lv.22 무한오타 11.10.05 1,608 1
4242 기타장르 문마스터 +2 Lv.99 레릴 11.10.02 3,348 0
4241 기타장르 로알드 달의 발칙하고 유쾌한 학교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1.09.29 1,245 0
4240 기타장르 테라 노바 +11 galmuri 11.09.28 2,145 0
4239 기타장르 찰리와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1.09.27 1,301 0
4238 기타장르 지배자, 반역자 - 조아라 소설 +6 Lv.1 교차로 11.09.26 4,372 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