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감비란에 와보니 쟁선계 이야기가 논란이 되고 있는 듯 하네요.
일단 리플 수가 워낙 많아서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새글로 작성해 보려 합니다.
하이텔 시절은 통신을 이용할줄 알면서 그중에 무협을 아는 이들이
4대통신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했던 하이텔 무림동을 이용하면서 여러가지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이재일님의 쟁선계, 좌백님의 혈기린외전, 석공님의 청룡장, 송진용님의 몽검마도
등등 헤아릴수 없는 명작들이 대거 쏟아졌습니다. 비뢰도나 동천 또한 이 범주에
속해 있구요.
몽검마도가 한창 폭발적인 인기 일때는 쟁선계가 그 조회수에 반에 머물었조.
그러나 인상적이었던것은 그 오랜 연재기간이 있었어도 늘 상당한 조회수가
변함이 없었다는 겁니다. 이는 무림동이 아닌 일반소설이 연재되던 곳에서
연재되던 극악서생과 지존록 또한 마찬가지 였습니다. 아무리 오랜 기간후에
재연재 되더래도 늘 조회수가 높았조.
그러나 넓게 보면 역시 극소수의 유저들일 뿐이조. 그러나 여론조사가 1000명을
조사하던 10만명을 조사하던 퍼센테지의 큰 변화가 없듯 어느 작품을 보는
개인의 성향은 이 무림동 회원들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왜 그럴까요. 솔직히 지존록 같은 경우는 작가님의 대개의 작품 스탈일이
야금야금 씹어가며 보지 않는 이상 다시 보고 다시 봐야 하는 면이 있긴
합니다만, 대개 너무도 인상 깊고 그 것을 음미할줄 알던 사람들에겐
그 강렬한 느낌 때문에라도 다시 첫편 부터 보기를 주저 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었던거 같습니다.
위의 작품들이 논란이 되는것은 작품은 좋은데 받아들일수 잇는 조건이 되는
이들과 그렇지 못하는 자들사이에서 벌어지는 일 같습니다.
이것은 메니아는 괜찮고 아닌이들은 이해하지 못하거나 하는 문제는
아닌거 같습니다.
무협의 내용들은 대개 성인으로 30대 이상만 되어도 따로 무협에 대한
지식이 있지 않아도 그저 이재일님이나 임준욱님의 작품들에 녹아 있는
사람냄새를 읽어내기란 어렵지 않고 내용상의 어려움도 없을 겁니다.
어느 한 작품이 흥행한다는 것은 트랜드를 바꿀수 있는 힘이 있느냐 없느냐
에서 대개 그 작가의 영향력을 말할 수 있조.
묵향은 그 작품의 흥행 자체도 그렇지만 출판문화및 독자의 읽기 트랜드까지
모두 물갈이 했다고 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미쳤조.
그 이전에 좌백님과 더 이전에 용대운님등은 신무협 쪽을 개척하여 잊지
못할 트랜드를 만들어 낸 겁니다. 구무협부터 다 겪어본 사람들의 생각과
최근의 트랜드만을 접한 사람들의 시선이 같기를 요구 한다는 것도 큰 무리조
그러나 트랜드는 시대흐름에 맞추어 어느 한사람이 개척한 것이지.
억지로 만드어 지는 것은 아니겠조.
너무 앞서 가거나 너무 느리면 그것은 흐름에 맞지 않아 퇴장되어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은 시대를 초월합니다.
무협의 통쾌함은 쓰는 방식에 따라 달라질 뿐이지 재밌는것 언제든 재밌고
누구에게나 재밌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삶의 이야기와 개연성 있는 구성들이 외면 받는 다는것은
간과해선 안되는 문제점입니다.
이것은 어린 독자들에게 왜 쉬운것만을 읽느냐고 따질 것이 아니라
그러한 작품들을 받아들일줄 아는 자세가 된 나이가 된 사람들이
무협을 외면하거나 잊어 버리지 않고 찾고 즐기면 해결 됩니다.
세대에 맞게 여러 경향의 작품들이 나오고 때로는 어린독자들은 자기들에
맞는 것만을 읽다가 어느순간이 되면 좀더 나은 것을 찾게 될 것이고,
신무협이 좋았던 독자라도 어느순간 무당마검을 보면서 통쾌함을 느낄수 있는
겁니다. 이제 쟁선계를 오래전부터 기억해온 사람들은 자기 몫만이라도
제대로 무협에 관심을 쏟고 구입하고 사랑을 지속한다면 그것으로 된겁니다.
어릴때 만족하며 읽었던것이 나중에 또 읽더라도 좋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겠습니
다만..
김용의 영웅문처럼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다 같이
노력해 보조.
그리고 좀더 고무림같은 곳이 있어서 여러 세대가 공감할수 있는 터가 있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작은 시선으로 자기의 입맛만 가지고 친구들과의 커뮤니티 만으로 책을 골라야
한다면 큰 시선을 가지지 못할 것인데, 이러한 공간에서 여러 연령층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니 좀더 넓은 시선과 작품세계를 알게 되어지리라 보니까요.
그렇게 자연스레 옮겨 오게 될겁니다.
묵향을 보녀 즐기던 세대가 차후 십년후에 묵향을 보고 실망하리라고 누가
단정할수 있을지 의문이군요.
다양한 스팩트럼이 있어 다양한 작품이 나오고 다양한 요구를 만족할 수 있게
무협의 시장이 성장할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안고 이만 글을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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