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3인조의 매력?

작성자
Lv.1 도요(韜燎)
작성
04.05.12 16:28
조회
1,107

소설에서 독고다이인 주인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거의 없다는 표현이 더 옳을지도 모르겠군요. 무뚝뚝하거나, 타인을 멀리하는 '나홀로' 스타일의 인물은 자주 등장하지만, 그러한 주인공의 주변에는 서서히 그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여갑니다.

성격이 고독, 냉철한 주인공이라해도 주조연 인물들과의 인연으로 독보행식의 스토리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히로인부터 시작해서 스승, 친우, 원수 등의 배경은 무협소설의 주인공이라면 누구나 가질 법하니까요.

서두가 길었습니다.

간략한 예를 들어볼까요.

삼류무사의 장추삼. 간혹 드러내는 예리한 눈썰미와 화끈한 성격. 어찌보면 동떨어진 두 성격을 두루 보유하고 있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쳤다기보다는 균형잡힌 형태의 주인공(예리할 땐 예리하고 화끈할 땐 지나치게 화끈하게 나가버리는 극단적인 모습 역시 보이지만;)이라 생각합니다.

수 많은 인물들과의 인연이 그의 주변을 매꾸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소설의 전개를 주도하는 이들은 주인공 장추삼과 하운, 북궁단야라 볼 수 있습니다.

자, 여기서부터 삼인조 중심인물 구성의 묘미가 드러납니다.

장추삼이 불이라면 북궁단야는 얼음입니다. 냉철하고 무뚝뚝한 그의 성격은 분명 장추삼의 그것과는 확실히 대조적인 것입니다. 하운은 물입니다. 얼음처럼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강인함은 없으나 특유의 온화함과 다정한 모습은 장추삼은 물론 북궁단야의 성격과도 극상의 구도를 보입니다. 삼인조 구도를  찬찬히 뜯어 살펴보면, 세 인물의 성격이 서로에게 있어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는 역할을 해 준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생각이 막히면 대화를 통해 이를 시원히 뚫어줍니다. 각자의 생각을 교환하며 사회를 보는 안목이 점차 바뀌게됩니다. 또한 서로의 무학을 견주면서 더 높은 단계의 성취를 이루게 됩니다. 즉, 서로의 부족한 점을 매꿔주는 역할을 하기에 무척 효율적인 인물 구성이 이 삼인조구도란 말이지요.

그 뿐이 아닙니다. 인물들 상호간의 관계를 제쳐두고, 인물의 성격, 그 자체만 따져본다면 하운의 군자풍의 성격, 북궁단야의 빙설같은 성격, 그리고 그 가운데에 위치하면서도 독자적인 형태를 띄는 장추삼의 성격을 인물들의 생각, 말, 행동을 통해 비교해보는 재미, 정의하는 재미가 배가되는 것, 무엇보다 큰 매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동료로서 장추삼에게 조언(북궁단야의 경우엔 조언이라기 보단 구박에 가까워 뵈는 어투로 말을 건내지만)하는 하운과 북궁단야. 사람마다 그 성격과 가치관이 다르듯이, 소설속 인물들도 마찬가지로 저마다의 특색을 가집니다. 중립적인 인물과 각각 다른 방향으로 극상의 모습을 보이는 보조자 둘이 뭉치면서 생기는 해프닝들은 모두 이와같은 설정에서 시작된다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 접한 삼류무사만을 예로 들었으나 실제로 찾아보면 많은 수의 소설이 위와 같은 삼인조 구도를 택하고 있습니다.

초일과 삼류무사를 접하며 삼인조 구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드는 도중에 손이 가는 대로 글을 쓰게 되었는데, 행여나 아직 위와 같은 구성의 소설들에 흥미를 가져보지 못한 분들께 한 번쯤은 언급하고자 했던 말이기도 했습니다.

차설, 부족한 저의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부디 즐거운 하루되시길.

P.S: 경황이 없어 자연란의 '철선'을 고작 두편, 10k도 안되는 분량을 올려놓고 글을

       쓰지 못했네요. 모의 고사, 중간 고사, 친가댁 장례식, 이사...

       앞으로는 좀 더 박차를 가하여 글의 분량이 충분해지는대로 다시 연재토록 하

       겠습니다.


Comment ' 3

  • 작성자
    돈오
    작성일
    04.05.12 21:51
    No. 1

    그래도 삼류무사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삐딱, 껄렁한 양아치 출신의 장추삼에 있는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장추삼은 말썽은 많이 피우지만 그래도 가족(아버지, 형제)를 사랑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북극의나라
    작성일
    04.05.12 23:11
    No. 2

    장추삼의 매력은...

    그 천방지축 성격과
    천방지축 무공(추뢰보와 산무영:정신사납다!)이

    아닐까용?하핫~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스누
    작성일
    04.05.13 19:08
    No. 3

    초일에서의 3인조는 능풍운과 우운비입니까.. 셋만 다닌 적은 전혀 없지 않았나요 초일 홀로 다니거나 때마다 바뀌거나 아님 떼거지이던가...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537 기타장르 비적유성탄중에... +13 Lv.1 風林 04.05.22 1,280 0
1536 기타장르 뇌려타곤 읽고.... +2 Lv.4 자칭애독자 04.05.22 955 0
1535 기타장르 마검패검에 대한 안좋은(?) 추억 +9 Lv.1 sa****** 04.05.21 1,270 0
1534 기타장르 사신중에... +15 Lv.1 風林 04.05.21 1,178 0
1533 기타장르 삼류무사중에... +5 Lv.1 風林 04.05.21 1,072 0
1532 기타장르 지존록에서의 의문들... +7 Lv.1 별이달이 04.05.20 1,904 0
1531 기타장르 걸인각성 +8 통연 04.05.20 3,725 0
1530 기타장르 성라대연을 읽으면서... +2 Lv.4 풍신저 04.05.19 967 0
1529 기타장르 개인얘기& 소설추천 +6 글수건 04.05.18 1,837 0
1528 기타장르 신간이 많이 소개되면 좋겠습니다... +10 Personacon 금강 04.05.18 2,506 0
1527 기타장르 음......... 이글을 여기에 올려야할지...[... +43 Lv.1 비월[悲月] 04.05.16 2,418 0
1526 기타장르 사마쌍협을 읽다 도중에 반납하며.. +34 Lv.7 만득 04.05.15 3,151 0
1525 기타장르 북두남두 +12 Lv.1 은하장주 04.05.15 2,057 0
» 기타장르 3인조의 매력? +3 Lv.1 도요(韜燎) 04.05.12 1,108 0
1523 기타장르 성라대연-어제 누군가 입원했으면 좋겠다라... +11 통연 04.05.12 1,851 0
1522 기타장르 무협의 재미3 - 대전(용대운&김석진) +9 글수건 04.05.12 1,581 0
1521 기타장르 전동조작가의 필력은 지금 쏟아져나오고 있... +34 한성욱 04.05.11 2,905 0
1520 기타장르 고무림은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수 있는 무... +38 Lv.79 남양군 04.05.10 2,405 0
1519 기타장르 감상 비평 ... 누가 ? +7 Lv.1 鐵面酒魔 04.05.10 1,014 0
1518 기타장르 무협의 재미 2 - 무공(백상) +11 글수건 04.05.10 1,934 0
1517 기타장르 마음을 움직여라! +7 Lv.60 카힌 04.05.09 1,272 0
1516 기타장르 쟁선계와 좌백의 소설이 안팔리는이유... +26 Lv.1 차와술 04.05.09 4,241 0
1515 기타장르 고무협 읽기 3일째 ... +8 Lv.16 블루완 04.05.08 1,391 0
1514 기타장르 금강님의 팬!!!!!! +3 Lv.13 금검경혼 04.05.08 1,015 0
1513 기타장르 쟁선계 안타깝습니다 +52 Lv.1 느끼샷 04.05.08 3,260 0
1512 기타장르 요즘출판되는몇몇무협이 학원물같이 느껴지... +7 Lv.1 나드리가자 04.05.08 1,550 0
1511 기타장르 무협의 재미 - 기연 (사마달) +6 글수건 04.05.08 1,638 0
1510 기타장르 통연님의 글이 삭제되었네요... +1 Lv.19 이훈영 04.05.07 939 0
1509 기타장르 묵향에 대한의견을듣고..... Lv.4 폭멸혼란류 04.05.06 758 0
1508 기타장르 극악연재.. +2 Lv.99 아무려나 04.05.06 1,087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