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흑야
작품명 : 월가검무
출판사 : 영상노트
네, 적룡마제를 쓴 작가 흑야의 책입니다. 제가 이 작가의 글을 처음 접한 것은 적룡마제부터입니다만, 상당한 역량을 갖춘 작가님입니다. 영상노트에서 출간된 것 중 잘 쓰여진 것이 몇 개 없기 때문에 다른 출판사, 예를 들어서 청어람이나 드림북스의 작가들 만큼 감상란에 글이 올라오지는 않습니다만...... 제가 볼 때는 흑야의 작품만큼 '무인' 이라는 존재를 잘 표현한 책들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작품인 월가검무(현재 6권까지 나왔음)는 전작에 비해 더 무인다운 주인공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광무를 보면 다른 작가들의 책들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날로 고수가 된 느낌이 듭니다. 그만큼 광무는 굉장한 노력파인데다가, 강호에서 손꼽히는 고수가 되었음에도 쉬지 않고 노력하기 때문일 테지요.
주변인물들 역시 나름대로의 개성을 뽐내며 저마다의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넉살 좋은 구정, 제갈세가의 알아주는 망나였지만 광무와 구정을 만나 사람되고 진정한 무도의 길을 걸어가는 제갈휘, 명문 출신이나 의와 협이 가득찬 팽조휘, 도도하고 성깔 독하나 매력있는 당소소, 엄청난 미인이나 웬만한 남자보다 털털한 갈엽, 그외에 사공문, 화경공주, 병흠, 정수란, 만해 등등 매력있고 특색있는 등장인물들이 나와 눈을 즐겁게 해주고 마음을 빼았아 버립니다. 주인공의 적대세력이라 할 수 있는 마가의 인물들도 하나하나가 특색있고 개성있는 군상들입니다. 아직 다 나온 것은 아닙니다만, 강무환이나 단운철 등등의 인물들이 각자의 개성을 한껏 과시합니다. 그외에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의 수뇌부들도 웬만한 평작에서처럼 생각없는 무개념 멍청이인데 비한다면 정말 올곧고 생각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토리는 어떠하냐면, 상당히 탄탄합니다. 여타의 지뢰작이나 평작들과는 달리 작가의 고심이 보입니다. 계속 이대로 나가주기만 한다면 요즘 문피아의 화재가 되고 있는 절대군림이나 무애광검에 못지 않은, 그들과는 다른 의미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 될 만합니다.
다만 흠이 될 만한 것은 군데군데 오타가 좀 보입니다. 많은 것도 아니고, 읽는 데 별 문제는 없지만 아무래도 없는 게 나으니, 그런 것은 꼼꼼하게 확인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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