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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 Ceae
작성
08.11.15 09:09
조회
4,396

작가명 : 월영신

작품명 : 천하제일 이인자

출판사 : 파피루스

한 남자가 있다. 인생 참 박복했다.

아버지는 요리사였다. 그것도 남궁세가의 숙수셨다. 하지만 남자는 아버지의 직업이 싫었고 아버지의 강요도 싫어 아버지와 반목하며 살았으나- 한순간 집안은 풍비박산하여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하나 남은 여동생과 막대한 빚을 지게되어 결국 흑사련의 하수인으로 들어가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혈전귀견"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명호까지 생겼으나- 한 여인과의 만남으로 그의 인생이 바뀌게 된다.

... 를 알아야 이 천하제일 이인자를 읽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위의 박복한 남자는 바로 천하제일 이인자의 주인공인 진백천의 프로필이다.

이 남자, 정말 박복하다.(다른말로 '찌질하다' 라고도 한다) 남들 다 해보는 "아빠 미워!" 스킬 F랭으로 반항하다 젊은 시절 다 보내고(심지어 숙련도도 오르지 않았다!), 아빠가 산와머니라도 사용했는지, 빚은 하늘을 찌르는 데, 동생 고생시키기 싫어서 작업(또는 도륙이라 한다) 좀 했더니 동생은 "오빠 싫어!" 1랭 스킬을 발휘하며 멀리한다. 거기다 평생을 동정(!)으로 살다 죽었다.(이대로 판타지로 가면 그는 이미 대마법사다!)

그런 그가 어떤 기연으로 삶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그는 이제 무적이다. 기연으로 인해 머리는 팽팽 돌아가고 나이는 아직 한자리수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큰 사건들을 알고있어 남의 기연을 재빨리 가로챌 수 있다. 더군다나 괜찮은 인재도 먼저 찜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 힘을 이용해 천하제일인이 될 수도 있다.

이대로 간다면 무림 뿐 아니라 상계던 뭐던 다 자기 손안에 둘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선택한 길은 천하제일이 아닌 이인자의 자리였다.

하지만 그냥 이인자가 아니다. 지키고싶은 사람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지키고 싶은 사람에게만 질 수 있는 이인자인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천하제일 이인자일 수 밖에 없다.

천하제일 이인자는 그런 내용을 담은 소설이다.

강호호걸들과 초절정 고수가 난무하지만 그 난무가 난무같지 않게 귀여운 소설. 피범벅의 복수길보다 내 행복이 최고! 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 내 마누라는 내가 지킨다! 를 외치는 주인공이 보고싶을 때 추천한다.

***

감상과는 별도로 아쉬웠던 점과 단상.

1. 우선 이 소설 역시 리셋물과 흔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억울한 죽음->기연등으로 인한 리셋->미래정보로 인해 우월한 상태-> 그 정보를 이용 억울한 죽음을 풀기위해 노력->적과의 조우->좌절->적과의 전쟁(업치락 뒷치락)->억울한 죽음 요인 해결->대단원

라는 식의 패턴말이다.  이그니시스의 <리셋 라이프>전후로 많은 리셋물이 나오고 있고, 그 중 상당수가 독자의 구미를 맡춰 출간되고 있다. 나 역시 이 리셋물을 꽤 좋아한다. 천하제일 무공을 가지거나 기연으로 강자가 되는 이야기도 좋지만, 모두가 모르지만 나만 알고있는 사실로 인해 내가 우위점- 승자가 될 수 있는 짜고치는 고스톱같지만 분명 거기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천하제일 이인자는 그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도록 주인공을 요리조리 움직여 잔재미를 주고있다. 남궁세가에서 출발하여 소림사, 무당, 당문... 등등등 을 돌며 주인공은 점점 괴물로 변해간다.

이 부분에서 살짝 실망한 것은, 분명 남궁세가에서의 그는 나름 복잡한 심경을 가진 중년의 향기가 묻어나왔는데, 소림, 무당등 문파투어를 마친 후의 모습은 마치 꼬꼬마 초딩 레벨의 정신상태가 되버렸다는 것이다.

물론 이에대한 설명은 가능하다. 어차피 주인공 자체가 그리 높은 지적 능력(이라기 보다는 기품?)이 없었고 아직 어린 몸과 상황으로 인해 점점 퇴화(...) 되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그러나 나는 작가가 아니고 작가 역시 작품에서 표현되지 않았으니, 주인공의 초딩화에 대한 당위성은 사라진다.

2. 천하제일 무투대회...가 아니라 식신대전에서는 만화 <중화일미>가 떠오르는데, 표절이라기 보다는 연상작용의 효과로 보이지만, <중화일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건 내 오버센스이길.

3. 그가 다시 생을 갈구하게 된 유설영과의 인연은<프린세스 메이커 2>의 추억이 절로 묻어난다. 풍유환 이야기는 오버라고 생각하지만.(그래, 이해는 한다. 나도 이국 상인이 오면 꼭 비너스의 목걸이와 풍유환 샀다...orz;) 아직 어리니 부디 잘 키워주기만 바랄 뿐이다.


Comment ' 10

  • 작성자
    Lv.13 얼음꽃
    작성일
    08.11.15 12:55
    No. 1

    아하하..
    무협판 리셋라이프+프린세스 메이커.. 인건가요? 아하하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돌비
    작성일
    08.11.15 20:20
    No. 2

    돈 벌어보자 날림으로 대충 대충해서 돈 벌어보자 뭐 그렇게 밖엔 안 읽히던 글. 화산신마와는 다르더군요. 같은 작가 맞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스트리스
    작성일
    08.11.15 21:26
    No. 3

    이번 작품은 작가분이 작정하시고 코믹으로 쓰셨다고 하더군요.
    같은 작가분인건 확실합니다ㅋㅋ
    저는 화산신마도 마음에 들고 이것도 마음에 듭니다.
    다만 확실히 꼬꼬마 초딩으로 퇴화한건 안타깝기 그지없군요-_-;
    적어도 남궁세가에 있을때가 딱 좋았는데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Ceae
    작성일
    08.11.16 09:46
    No. 4

    얼음꽃 님/ 으하하. 그렇군요. 리셋라이프+프린세스 메이커!

    돌비 님/ 은접님께서 같은 작가님이라고 알려주셨네요.

    은접 님/ 코믹, 좋군요! 네. 적어도 남궁세가 정도였다면 뭐 그럭저럭 soso 할지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학설과판례
    작성일
    08.11.16 12:14
    No. 5

    작가님께서 맘 먹고 '재미' 를 위해 쓰신 소설이라 밝혔다시피..
    확실히 재미 있습니다.

    갠적으로
    화산신마가 대갈어쩌고했던 고무림연재때부터
    쭈욱 읽어왔던 오래된 독자로서

    2인자와 신마..
    둘 모두 작가님 신상에 별탈없이 무사히 완결되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흐콰
    작성일
    08.11.16 17:15
    No. 6

    재미에 중점을 둔만큼 재밌고 술술 잘읽히더군요 거기다 요소요소에 '이 요리는 내가 집도한다', '요리 칼은 거들뿐' 이런 패러디 문장들이 소소한 재미를 주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청도검사
    작성일
    08.11.17 12:20
    No. 7

    음..제가보기엔 리셋보다는 예전의 백도라는 작품을 더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식신대전에서는 마치 (신)중화 일미의 비룡이나 미스터 초밥왕을 보는듯 했구요..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코믹으로 나가시려다 보니 주인공이 약간 초딩이 된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11.17 15:44
    No. 8

    ㅋㅋ 꼬꼬마화 재밋긴 한데 계속 이대로 나가면 슬슬 질릴듯
    뭔가 작가님이 다른 패턴으로 가주시겟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초심짱
    작성일
    08.11.18 09:38
    No. 9

    천하제일이인자 는 읽다 포기한 작품이라 평가는 좀 그렇지만....
    주인공의 초딩화는 왜그런것일까요? 개인적으로 그런 작품을 정말 많이 봤는데.... 그런 대화체나, 생각들(특히 1인칭 시점의 게임소설 대다수)이 정말 재미있다고 작가분들이 생각하는 걸까요?
    정말 이해가 안가는 부분입니다.(20~40대가 어린아이의 몸으로 돌아가 초딩스러운 행동과 대화를 하는 것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 침선방주
    작성일
    08.11.19 16:07
    No. 10

    정말 재밌나요?
    화산신마를 재밌게 본 나로서는 도저히,접근이....
    사실 화산신마도 그렇게 무거운 책은 아니었어도 충분히 재미있다고 느꼈는데,사실 왠지 이 책은 너무나 너무나 가벼워 페이지가 넘어가질 않던데요....
    어떤 분들은 킬링 타임용으로 괜찮다 그랬지만,개인적으로 읽다 보면 짜증이 나서 잠이 깨던데요.
    작가분이 방향 설정을 살짝 잘못하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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