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씩스
작품명 : 용인기
출판사 : 파피루스
주인공은 더럽고 포악하며 변태였던 골드 드래곤 "마테카이저"시다. 그런데 이 "마테카이저"라는 이름은 서장에만 언급되고 사라진다. 그는 딴 세상으로 넘어가 "담천"이라는 이름으로 살게되니까.
용인기는 킹왕짱 잘나가던 골드 드래곤의 투철한 실험정신으로 이계의 미천한 인간 몸에 강림하여 인간 "담천"으로 킹왕짱 잘 살아가는 내용을 담고있다.
내용 끗.
정말 짧다. 그런데, 1,2권을 읽고난 뒤 머리에 남은 내용은 저게 다다. 읽은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말이다.
재미 없다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 "2권까지 읽는다" 는 적어도 내가 추구하는 기본적 재미는 가지고 있다는 뜻이니까. 하지만 3권이 나오면 읽을지... 잘 모르겠다. (아니.. 히든 클래스 같은 책만 줄줄 나오면 3권도 기쁘게 눈물을 흘리며 볼 수 있을 것 같다;)
무난하니 잘 읽힌다. 소재도 참신하진 않지만 나쁘진 않다. 글도 기본은 된다. 다 중간은 가주는데, 왜 흥미가 안 생길까. 뭔가 빠진듯한 이 맛은 무엇일까? 마치 집앞 떡볶기에는 있고 내가 만든 떡볶기에는 없는 그 맛!
그래, 바로 다시다 한스푼(!)
용인기에서 부족함을 느낀 것은 바로 자극적인 다시다 맛과 같다. 무난하니 잘 쓴 글이지만, 계속 읽게 만드는 자극적이며 중독적인 맛이 없는 것이다. 장르 문학에서 꼭 필요한 것은 다시다의 감칠맛과 같은 톡톡 튀는 센스인데 용인기에는 그것이 부족하다.
어떤 이에게는 이정도의 감칠맛도 좋을지 모르지만, 이미 판타지, 무협에 찌들대로 찌든 나에게는 위에 기별도 가지않을 양이었다. (이건 독자인 나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용인기는 나에게 "아, 그 책 봤어. 나쁘지 않아. 볼 거 없음 봐" 라는 독서의 추억만 남기고 잊혀진다. 안녕, 다시다 한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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