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영기
작품명 : 쾌검왕
출판사 : 청어람
임영기 작가님의 작품을 보다 보면 그 깔끔하고 잘 정돈된 문장과 나름 한문에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좌절케 하는 생소한 한문학적 표현들 거기에 더해 간간히 튀어나오는 우리말 표현들은 작가 임영기에 대해 감탄하게 된다.
더하여 글은 또 어찌나 흥미로운지 1권을 꺼내 들면 어느새 다음 권을 찾고 있다.
그러나...
어째 중, 후반부터는 계속되는 색정적인 표현과 장면들 그리고 아스라이 멀어져 가는 개념을 보다 보면 아연해 지고 만다.
그럴 때 마다 생각하기를 작가님에게 압력을 가하는 세력(출판사나 그 밖의)이 있어서 글을 양판스럽게 강요하는게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하곤 했다.
며칠 전 임영기 작가님이 본명을 걸고 두 번째로 출판한 [쾌검왕]을 보았고 완결권의 작품 후기에서 그동안의 작가님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었다.
의문의 해소에 앞서 본 작품 즉[쾌검왕]을 살펴보자면 할리우드 B급 액션 영화에 비유할 수 있겠다.
작가님의 본 필력이 있기에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지만 글의 구성에 있어서 개연성이 흐릿하고 설정이 엉성하여 여기 저기 구멍이 보인다.
더하여 무차별 살육과 강간 등 이건 완전히 B금 뽕빨 액션 영화다.
그러나 B급 뽕빨 액션 영화도 재미는 상당하기에 나름 인기 있고 개중 의외의 작품성을 지닌 영화도 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그저 장면 장면 통쾌한 장면만을 즐긴다면 6권을 읽는 시간이 꽤나 유쾌할수 있으나 진지하고 치밀한 내용의 전개하에 진정한 협객의 길을 걷는 영웅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다른 소설을 선택하라고 말하고 싶다.
본인 역시 작품 중간 중간 허탈해하면서도 스스로 "그냥 즐기는 거야~"라고 자기 최면을 걸며 즐겁게(?)완결권까지 볼 수 있었고 마지막의 작가 후기에서 임영기 작가님의 마음을 대충 알 수 있었다.
그 후기의 전문을 다 여기에 적을 수 는 없고 대충 요약하자면
[그동안의 글쓰기를 버리고 새로운 글쓰기를 하였으나 예전의 글쓰기를 더 발전시키는 게 좋겠다. 그렇다고 이 작품을 졸작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뭐 이렇다.
결국 작가님 자신도 새로운 무협 소설의 대세를 따르기 위해 무개념 먼치킨 무협을 써보았으나 영 아니어서 다시 예전 글쓰기로 돌아가야 겠다는 말이다.
그 후 [구중천],[독보군림],[일척도건곤],[대마종] 그리고 최근에 나온[대무신]까지 그 이해 할 수 없던 임영기 작가님의 글쓰기를 이제는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과거 국내 헤비메탈 밴드들이 앨범 분위기에 어울리지도 않던 가요풍의 락 발라드를 한, 두 곡은 꼭 넣었던 기억이 나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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