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도서관에서 읽을 책을 고르다가
자극적인 제목인 ‘지구 리셋’이 보이더군요.
집어들고 읽다가...
초반의 퐝당무구예급 전개에 기가 막혀 작가가 누군지 보니 쟁선계를 쓰신 분이더라구요.
소설 내용을 소개하자면,‘ 중년의 주인공이 어떻게든 지구를 구하기 위해 ‘신급 존재’를 향해 펼치는 구애’라고 하면 될..까요.
이 소설은 단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인공이 양판소에서 나오는 그런 퐝당한 힘을 쓰지는 않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주인공이 머리를 굴려가며 사태를 해결한다 해야 할까요.
제시된 소재들을 글 후반부에서도 적절히 활용했고, 깔끔하게 마무리했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또한 독자들의 공감을 사기 쉬운 여러 소재들을 사용한 것 역시 칭찬할 만 합니다. 하지만 예상 가능한 결말과, 철학관련 지식이 없이는 독자가 뭐가 뭔지 몰라 여러번 읽게 만드는 후반부 전개는 일종의 양날의 검으로 작용합니다. 장점이자 단점이라 해야 하나요. 별 생각없이 읽다간 ‘이게 뭐지’라고 하실 정도입니다.
아마 주변 도서관을 찾아보시면 이 책을 구비한 곳이 한 곳은 있을 테니 일독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요즘의 황당, 아니 퐝당무구예한 양판소보단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p.s: 중년의 작가와 중년의 주인공.... 자신을 투영하여 주인공을 만드는 것은 아주 옛날부터 있었지만, 이 동네(현 소설은 이 계통이라 하긴 뭐하지만..)에서 그걸 보고 있으니 세월이 간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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