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기신
작품명 : 마도혁명
출판사 : 출판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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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작을 쌓아두기만 해서 얼마 되지 않는 목록에 완결만 쌓이는 않는 제 선호작 목록에 불이 들어오는 드문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확인해보니 제목은 마도혁명. 작가명은 기신이었습니다.
잠깐, 이게 또 무슨 소설일까, 시간 버리는 것 아닐까, 어떤 소설이고 어떤 작가였지, 하는 고민을 연재된 글 위에 있는 서울마도전, 그리고 치우사 라고 쓰여있는 제목의 글이 종식시켰습니다.
'아, 그 기신!'
서울마도전을 아직 기억하고 있었기에 당장 연재된 글을 몽땅 읽었습니다. 그리고 안도했습니다. 아, 아직 이런 글이 있어서 내가 꿈을 가질 수 있게 하는구나, 하고 말이지요.
(서울 마도전은 현재 연재되고 있는 마도혁명의 주인공 한주의 이야기로, 마도혁명 후의 이야기입니다. 현재는 보실 수 없습니다)
마도혁명의 이야기는 12번의 시간을 회귀한 자, '플레이어' 폴 세자르와 다른 차원에서 떨어진 이계 고딩(...) '차원진입자' 한주의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몇번을 돌이켜도 바뀌지 않던 세상에 좌절한 세자르는 언제나 그가 처음으로 돌아가는 날인 '혁명의 날', '피의 열하루'에 깨어나 똑같이 돌아가는 세상의 전개, 시민들을 죽이려는 기사들과 수라가 만든 마검 바즈라의 모습에 울분을 터트리다가 기적을 목격합니다. 차원이 갈라지면서 '한주'라는 이계인이 지상에 떨어지면서 한번도 주인을 찾지 못했던 마검 바즈라의 주인이 되고, 기사를 물리치는 장면이지요. 폴 세자르는 이 때,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그동안 외면해왔던 학살의 역사에 뛰어들어 한주를 구해내고, 이야기가 달려갑니다.
글을 쓰고 싶어하고, 자신의 세계를 사람들에게 풀어헤치고 싶어하는 사람들로서는 마도혁명의 이야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 마도혁명이 문피아를 헤메이며 글을 찾던 사람들을 불러모을 수 있던 것일까요?
저는 그 첫번째 이유로 마도혁명의 참신함을 들고자 합니다. 마도혁명의 세계는 우리가 알고있던 전형적인 판타지 세계와 다릅니다. 의지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신족 아누(이 종족 관련된 작가님의 다른 글을 본 것 같은데, 지워졌더군요. 소망을 두개 가진 아누였던가..), 마검을 만든다는 빙의종족 수라... 그리고 바빌로니아 쪽 전승에서 빌려온 것 같은 아누나 샤마, 엔키 등의 명칭...
그 동안 판타지에서 중세 기사, 검기쓰는 소드마스터 등을 소재로
쓴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많이 보여지고, 그만큼 사람들에게 각인되고, 그만큼 "체계"가 확고해졌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참신함을 가지고 새로운 "체계"를 만들면서도 엉성해지지 않는 형태를 가진 마도혁명이 재미있을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하잖아요?
두 번째, 이번에 들 이유는 방금 말한 이유와는 정 반대되는
'진부함' 되시겠소이다. 마도혁명의 두 주인공, 한주와 폴 세자르의 설정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어디서 많이본 차원진입 설정과 어디서 많이 본 시간 회귀 및 운명을 변화시키려는 인물, 요즘 트렌드잖아요? 타차원진입이야 '사이킥 위저드' 등 워낙 많이 나왔고, 시간회귀도 '리셋 라이프'라던가 요즘 나오는 '권왕전생'이라던가 '폭염의 용제' 등 많은 소설에서 애용되는 설정. 흔하지만 그만큼 익숙함을 느끼고 볼 수 있는 소재라서 진입하기 쉽다고 느꼈습니다. 한 번 리셋되기 전에 읽었던 저 같은 경우에는 저번 버전에 비해 이해하기 쉬어지더군요.
하지만 분명 진부한 설정인데도, 진부함이라는 진부한 말의 뉘앙스를 이 글에서 찾아볼 수 없던 이유는 뭘까요?
저는 그 이유를 늘어지지 않는 간결한 문장과 빠른 전개, 설득력있는, "그럴 듯 하다"라고 공감할 수 있는 감정 표현과 독자를 빨아들이는 묘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들을 한번에 통합하는 말이 있지요. "필력", 혹은 "글 쓰는 스타일"이라고 부르는 것이 기반해있기 때문에, 참신함이건 진부함이건 다 집어치우고 글에 빠져드는 것 아니겠어요? 이게 마도혁명의 이야기가 유혹적인 세번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마도혁명의 이야기는 좋은 글을 찾아다니고, 즐거운 글을 찾아다니고, 이래저래 글들을 찾아다니느라 지친 사람들에게 '이 글은 안심하고 즐기면서 읽어도 되는 글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긴 글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고요, 마지막으로 마도혁명에 바라는 점을 이야기하면서 마치겠습니다.
마도혁명의 이야기는 지금 폭발하기 직전입니다. 출발하기 직전의 긴장 상태, 숨겨진 씨앗들이 발아해서 거대한 숲을 이뤄내기 직전의 그 순간. 저는 이 이야기가 뻗어나가면서 '의미'를 다뤄냈으면 좋겠습니다. 사건의 숨겨진 의미와 영향력, 인물이 품고 있는 감정과 의도가 거대한 이야기를 만들면서, "의미있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문피아 제현 여러분 감사합니다. 글을 쓰고 싶은 입장에서 정말 의미있는 좋은 글 써주신 기신님께도 감사와 격려 인사 드립니다. (서, 설마 스크롤 내려버리는 건 아니겠지요? 아예 안 읽고 가는 것보단 낫지만서도 말입니다(/엉엉))
<PS>
+a로 마도혁명이 재미있는 이유를 든다면, 아무래도 그 연재주기와 분량이 아닐지.. 기신님이 노리신 것 같아요. 분량도 그렇고 연재주기도 그렇고 감질맛나서 아주 미치기 직전인데도 불구하고, 또 참을만하다는게 미스테리(...)
<PS2>
마도혁명은 한 번 리뉴얼된 글입니다. 그 외에도 기신님의 작품들 상당수가 연재되었다가 지금은 어디서 찾아야 할 지 모르는데, 덕분에 기신 월드에 서울마도전으로 입문해서 아무것도 모르는채로 여행이나 다녀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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