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태규
작품명 : 천라신조
출판사 : 파피루스
전반적으로 칭찬의 글이 될거 같습니다.
요즘 양판소 질린다.쓰래기다. 대여점용 소설이다.
이런이야기 많고 저도 동감합니다.
신간들 나오는거 봐 봐야
-주인공이 완전 기연덩어리에 짱 강하거나
-봉인이나 몇단계가 완성이다라는 전제를 깔아 놓고
위기 때마다 하나씩 단계 올리면서 해결해 갑니다.
-마교는 패, 사파는 사, 정파는 정/위선 정해진 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결국 주인공이 알게 모르게 무림 떠돌다 친한 친구나 아우들 만나고 마교나 사파나 새외무림의 중원 침공에 맞서다 보니 영웅이 되고 다 드라곤 볼 식 단계별 악당 무찌르다보니 신화를 쓰더라....
이게 끝입니다.
진짜 목차만 보면 내용이 그려지고 혹시나 하고 봤다가 역시나 하고 욕만하고 빠져나오게 되는게 대부분 입니다.
근데
천라신조는 ......... 잼있어요
작품성이니 개연성이니 문맥이니 그런거 전 잘 모릅니다.
전 단지 무협을 보면 이랬음 좋겠다/ 남자라면 이래야지/ 캬 좋구나/ 제발 제발 살아남아라 제발/ 좋겠구나 짜식/ 크윽 가슴이 아픈걸/ 와 쩐다/ 캬 이래저래 돼면 볼만하겠구만 /
이런 식의 가슴의 울림을 보고 읽습니다.
개인적으로 장르소설을 보면서 머리로 보는 이들을 이해를 잘 못 합니다.
"짱구굴리면서 따질라고 맘 먹었으면 수학책이나 사서 5차 방정식 근의 공식이나 찾을 것이지 기분 풀라고 보면서 뭔 넘의 무협지를 보고 XX들이야" 라는게 무협을 대하는 저의 마인드 입니다.
좀 전에 낮에 빌려 놓은 천라신조 9 권을 정독했습니다.
앞 내용도 기억도 안 나고 몇일전 비평란의 비판도 읽었고 해서 볼까 말까 그냥 반납할까 생각하다. 책을 손에 잡았는데......... 크윽 ㅋㅋ 좋더군요
한시간 반정도 시간을 잊고 봤습니다. 다 보고 나니 3시더군요.
무협의 매력이 이런거 아니겠습니까. 방안에 혼자 있으면서 지금이 몇신지 여기가 어딘지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뭘 하고 있는지 모든 것을 잊고 푹 빠져서 정신적 쾌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이 감동 나누고 싶어서.
제가 느낀 천라신조의 장점을 말해 봅니다.
무협이지만 새로운 세계관.
- 이 책을 보면서 (이 전에도 훌룡한 세계관이나 기존의 무협틀을 무시한 좋은 책들이 많음을 알고 있음 단지 천라신조도 그에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드리는 겁니다) 9권에서 마교와 무림간의 대치 구조에 대한 이야기와 기존의 1~8권에서 언급했던 백검의 후예니 마교에 대항해 백검의 활약이니 그런 것을 어느정도 부정하는 무림의 진실이 나오더군요
초반부엔 마교는 악이다 죽여야할 대상이다 하는 곳에서 부정이 들다가 두쪽의 마교중 한쪽은 백검에서 출발했다는 것의 독창성을 보다 보니, "그래 마교라고 해서 패를 추구하는 멋쟁이 들이 꼭 있을 필요는 없잖아? 악일 수도 있지 / 캬 마교안에 정을 껴 놓는구만 그것도 대마교 항쟁과 백검의 분열등으 껴 넣어서 작가가 아주 마교를 잼있게 해석하셨구만" 하고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남궁이 나오고 당가가 나오지만 9대 문파나 오대세가가 없고 씹어먹을 오룡삼봉이 없습니다. 신조를 따르는 충성스런 몇십 몇백의 결사대도 없고 악당들이 외당 향주부터 분타주 내당 기주/ 령주/ 부주/ 장로/ 호법 순으로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한마디로 "좋은 걸" 입니다
꼭 새로운 판타지 세계를 만들거나 9파1방 5대세가를 완전히 지우거나 무림에 몬스터가 등장해야 새로운 세계관이 생기는 것은 아닌거 같습니다.
이 정도면 무협이지만 세계관 잘 짠거 같은걸/멋져 소리 받을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 주인공의 미친 사랑
이만하면 2~30대 남자라면 한번 꿈꿔 볼만한 로망아닌가요?
무협도 일종의 영웅의 이야기를 다루는 글이라 전 생각합니다
내가 하지 못 한것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주인공에 대한 대리 만족을 통한 독자의 정신적 쾌감을 주는 것이라면
요금 개막장이라고 불리는 이고갱/먼치킨이 욕을 처 먹는 이유가 주인공의 우월함이 변태적인 측면(폭력성 음란성 가학성)으로만 키워지기 때문에 조금 지성이 있는 독자라면 욕이 나오고 책을 집어 던지는게 아닐까요?
천라신조는 악당/ 강자 앞에서 굽히지 않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앵기고 쳐 맞고 작가의 배려로 살아남죠.
쓰래기는 그냥 첨부터 강합니다. 악당? 강자? 그냥 쳐 죽이죠 뭐 생각 따위 필요 없습니다. 배워야 할 남자의 갑빠/ 기상 그 딴거 없습니다.
천라신조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인생을 겁니다. 십대후반의 불타는 맹목적인 개념 없는 사랑처럼 그냥 내 모든 걸 던져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런 순수한 사랑(사랑에 개연성이 없다고 따지는 분들 ....에효....가서 로맨스 소설 보세요. 매마른 정서를 충전하고 사시길 바랍니다)에 대한 열정에 주변 사람들이 머리로는 한심하다면서 가슴으로는 응원하고 부러워 합니다.
쓰래기는 그냥 첨부터 좋아하고 장애 따위는 만능력으로 다 해결해 버립니다. 애절 ? 위기 ? 그딴거 없습니다. 그런거 있어 봤자 병신 같은 히로인이 주인공에게 더 빠져 들게 하는 인과관계의 한 과정일 뿐 입니다. 그 사건이 일어 나는 순간 이미 결과 따위 독자도 알고 작가도 압니다.
- 글이 멋있습니다.
그냥 " 그 순간 가슴 속에 숨어 있던 환수가 나와 힘을 실어 주고 상처를 회복 시키며 그에게 내공을 공급해 줬다" 하고 말 만한 것도 생동감 있게 마치 작은 용모양의 동물이 주인공의 몸 속에서 꿈틀거리고 생명을 가진 것 처럼 수동태와 능동태를 적절히 섞어서 멋들어진 표현을 만들어 냅니다 (개인적으로 필력이란 글의 큰 틀이나 문장력/ 마춤법 등등 여러가지 분야가 있겠지만 같은 말도 읽는이가 가슴이 울리게 하는 이런 것을 필력이라고 봅니다)
말이 길어 졌는데
천라신조를 비판하는 몇분의 의견을 보면 초창기 1,2권의 신조팔극전서? 하여간 편지글 형식의 독특함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태규님 특유의 주인공의 늦은 성장/ 신조의 현실성 부족/ 주인공의 파격적인 중간 중간 성장 / 목적 (권성징악? 무림일통? 복수? 대체 뭔 목적을 바라는 걸까...사랑이면 됐지 ^^)의 부재 속의 주인공의 몸부림/ 글 속의 팔생의 비밀을 넘 오래 끌고가 긴장감의 탈진 등을 들어 뒤로 갈 수록 볼 맛이 떨어진다는 말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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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9권을 읽은 저로서는 10권이 너무나 기다려 집니다 2만이 넘는 무리를 맨 몸뚱이 하나로 뚫고 들어가야 하는 주인공이 너무나 보고 싶어 미치겠고 팔생이 찾아와 보일 활약도 기다려 집니다
"팔생이 미친듯이 칼부림하며 쳐 죽이지 않을거야. 지금까지 포스로 봐서는 어떤 카리스마를 보여 줄까 캬 상상만 해도 죽이는구만" 하는 기대가 절 미치게 만듭니다.
무공이 나오고 문파가 나오고 내공이 나오고 검강이 나와야 무협입니까? 이런 남자의 기백과 웅지가 있고 독자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드는 것이 무협이 아닐까요?
요즘 책 한권마다 인세가 15만원이다 대여점이 많을 땐 80~150만원은 받았다 그 정도는 되야 책에 공을 들여서 쓸거 아니냐
등등 많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렇다면 이 천라신조 또한 이름있는 작가이긴 하지만 대여점에 공급되는 량이나 개인적으로 소장하는 판매량은 적을 것이기 때문에 1~200만원 벌이란 이야기가 나올걸로 봅니다.
작가 태규님에게 묻고 싶습니다
"작가 님은 초절정고수 이기 때문에, 몇일 생각하면 이런 글이 뚝딱 만들어 지기 때문에 권별 인세 받으실라고 이 책을 쓰신겁니까?"
"돈 안 되는 것은 알지만 글 쓰는 중독이 걸려서 글을 떠날 수 없어서 짜투리 시간내서 쓰시는 겁니까"
전 아니라고 봅니다.
아마 태규 님에는 본인과 본인의 글에 대한 믿음이 있을거라 봅니다.
글이란 시대를 뛰어 넘는 것이라 봅니다. 10대 20대 독자가 30~40대가 되면서 사고방식이 바뀌어서 책에서 무협에서 멀어 질 수 있지만 꿈이 있고 영웅이 되기를 꿈꾸는 젊은이 들은 그런 영웅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보며 다음 세대가 자라난다 봅니다.
이 정도의 글을 쓰시는 분은 멀리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향후 3년간 천라신조라는 책이 책방에 3000권이 공급되고 개인적으로 구입능력이 있는 30~40대 독자층이 2000명이 구입했다고 쳤을 때 , 3년후 30~40대가 되는 독자층을 바라보고 또 3년후 또 3년후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까 ?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태규님은
"몇달을 들여 초고를 잡고 또 몇달을 들여 퇴고의 퇴고 끝에 한권씩 출간되는 이 천라신조라는 책이 지금은 비록 인세를 음식점 접시닦이의 월급만큼도 못 받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읽히고 읽혀 나의 이름이 되고 얼굴이 되어 나를 빛내 주리라.
시간이 흘러도 회자가 되고 언젠가 내 글이 세상의 조명을 받아 부각되었을 때 훗날의 나의 또는 내 자손의 손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리라"
라는 생각으로 책을 쓰고 있지 않을까요
장편소설이란
독자가 느끼기에 뒷권이 보고 싶고 그래서 몰아서 봐야 재미있고 이 책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어야 제대로 된 장편 소설이란 생각이 듭니다.
제게 있어서 그런 글은
드라곤라자, 비상하는 매, 카르세아린, 하얀로냐프의 강, 영웅문, 소드엠퍼러, 이계지인, 묵향, 궁귀검신, 한의제국, 밝달신국, 데프콘, 등등등등등등등등등 너무 많아 일일이 거론하지는 못하지만 참 많습니다.
읽을 땐 몰랐지만 정말 이런 책이라면 가지고 두고 두고 보고 싶다 (실제로 위 소설들은 텍스트 등으로 적게는 10~20번 많게는 50~80번 이상 읽었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천라신조가 위 언급된 소설만큼의 대작이라는 생각은 저도 주관적으로 들지는 않습니다만,
최소한 청검이니 황금 대부 따위야 죽어버려야 하는 액스트라지만 백검대부 정도면 그의 옛 이야기도 읽어 보고 싶고 팔생의 이야기 또는 영웅문의 화산논검 처럼 외전 형식의 몇십페이지 짜리 에피소드가 아닌 각 종파의 지존으로서의 성공과 시련과 역경의 이야기들을 책으로서 읽어 보고 싶다는/다른 사람이 쓴 것이 아닌 천라신조를 쓴 태규라는 분의 글로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제대로 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천라신조를 추천한다는 생각으로 감상란에 적어 봅니다
(감상란이란 사실상 추천란 맞죠 ?)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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