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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 스펀지송
작성
14.11.15 17:22
조회
5,071

제목 : 묵향

작가 : 전동조

출판사 : 스카이북
최근에 보니까 묵향이 아직도 출간되고 있더군요.

나온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나오다니 놀랍습니다.

황제의 검과 같은 시기에 나온 작품이 아직도 연재되다니...

처음에 재밌었지만, 다크레이디에서 중단한 기억이 납니다.

 

작품 초반에는 독자들의 상상과 예상을 뛰어넘은 반전과 매력적인 캐릭터,

생생함과 사건들로 인해 저절로 중독되는 듯한 재미와 감동을 주었었죠.

중국무협에서 나오는 무공들을 좀더 한국적이고 신세대적인 스타일로 훌륭하게

창조했었죠.

무술의 단계를 화경, 현경, 생사경이라는 새로운 구분법으로 창조한 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흔히 중국무협에서 절정고수를 보고 화경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하는데, 전동조 작가는 현경, 생사경이라는 새로운 무공의 단계를 창조했죠.

 

그리고 무엇보다 중국무협들은 주로 은원, 중원 권력과 문파간의 세력 투쟁을 출발

점으로 하는데 반해, 묵향이란 살수를 주인공으로 시작한다는 사실이 특이하죠.

흔해빠진 인정과 의리파가 아닌 철저하게 직업화된 살수 묵향이 주인공이란 점은 현대적인 현실감을 더합니다.

 

묵향이라는 신선한 캐릭터와 예상을 뛰어넘는 스토리, 반전은 독자의 시선을 중독시키는 매력을 주면서, 한국 최고의 신세대 무협이라는 명성과 인기를 구가하게 됩니다.

그러나, 묵향의 2부인 다크레이디에 가면서 갑자기 힘을 잃게 되죠.

황제의 검처럼 중국무협에서 서구 판타지 세계로 가게된 묵향은 카리스마를 잃고

마치 온라인 겜의 캐릭터로 전락합니다.

제가 다크레이디에서 중단한 이유가 그거죠. 무협도 판타지도 아닌 그저 온라인 겜

육성기가 되서죠.

무슨 마징가 제트 같은 로봇을 타고 싸우는 겜이 된 건지

 

묵향의 출발은 좋았지만, 2부에 가서 흔한 온라인 겜이 되버린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를 황제의 검과 비유하자면, 일단 작품의 세계관과 철학, 사상의 부재

때문이죠.

묵향이란 캐릭터에 너무 큰 카리스마와 완벽함, 매력을 주면서 시작한 지라

2부에서 일부러 묵향을 여자로 성변환 시키는 무리수를 두면서, 작품의 재미만을

추구한 거죠.

 

작품 자체가 작가의 사상과 철학, 세게관이 아닌 묵향이란 캐릭터 위주의 소설이라서

저런 아쉬운 한계성을 드러낸 거죠.

 

반면 황제의 검은 1부에서 파천과 천마 등의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대중적인 인기와

관심을 얻은 뒤에 2부에서 작가의 사상과 철학, 세계관을 그리면서 전환을 시도했단

면에서 묵향과 다릅니다.

 

묵향은 작품의 사상과 철학보다 묵향이란 캐릭터에 집중한 캐릭터물이란 한계성을

드러내면서, 제 기억에서 잊혀진 작품이 된 셈이죠.

순간적인 재미와 감동을 주지만, 보다 깊은 인생과 세상에 대한 작가적인 통찰과 경험

이 바탕이 되지 못한 아쉬운 걸작이죠.

 

초반에 나름대로 참신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한국 판타지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역시 인문학적인 토대의 부족으로 인해 한국 판타지의 한계성을 드러낸 사실이

아쉽죠.




Comment ' 19

  • 작성자
    Lv.56 치우천왕
    작성일
    14.11.15 23:32
    No. 1

    우려먹기의 최고봉....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4.11.16 09:57
    No. 2

    황제의검2부가 그렇게 대단했나요? 그냥 설정좀 잘 짠거지 '세계관, 사상, 철학'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독불이한중
    작성일
    14.11.16 11:09
    No. 3

    같은 말, 같은 모습, 같은 글을 보고 그것에서 느껴지는 감상은 다르지 않을까요.
    저는 만화책만 봐도 그속에서 읽혀지는 대화나 내용구성속에서도 간혹 철학적인 감상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스토리 있는 만화책을 찾게 되었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위밍업
    작성일
    14.11.16 11:33
    No. 4

    현경, 생사경 정도가 나온다 싶으면 먼저 드는 생각이 그정도의 인외의 경지에 들면 이미 반신선이고 언제 등선을 해도 무리지 않나 하는 생각.... 하지만 그런 인외의 경지에 든 인간 답지가 않은게 태반..... 고로 억지만 가득하고 재미가 없음. 마치 드레곤볼 같이 파워 인플레일뿐인 안타까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가글님
    작성일
    14.11.16 13:45
    No. 5

    묵향은 백두산의 생사경 고수 등장때 끝냈어야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4 진찰주
    작성일
    14.11.17 14:39
    No. 6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그전에 끝났어야 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사와나이데
    작성일
    14.12.20 01:47
    No. 7

    프롤로그 부분이었나... 백두산 생사경에게 죽는다고 했으니 생사경까진 나왔어야 하는데
    그 전에 쓸데 없는 부분이 너무 많긴 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루체른
    작성일
    14.11.17 16:16
    No. 8

    글쎄요.. 전 물론 전반부 마교때도 좋았지만 다크레이디때도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한 13권 넘어가면서부터는 좀 필력이 확실히 떨어진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워낙 또 오래있다 나오고 그랬으니까.. 그래도 다크레이디까지는 전반4권까지에 못지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황제의검하고는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비교도 안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흉갑기병
    작성일
    14.11.17 16:30
    No. 9

    사실 묵향의 명성은 1부에서 생겨났고 끝이 났죠. 모두들 칭찬하는 1부마저도 사실 그럭저럭 재미는 있었지만 명작의 반열에 올리기는? 글쎄요. 그 후 홍수처럼 범람한 퓨전판타지의 설정을 만들어냈다는 공은 있었고 당시 중학생이었던 저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야기적인 요소로만 한정한다면 범작 이상의평가는 못 내릴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플라스마
    작성일
    14.11.17 20:31
    No. 10

    묵향을 크게 평가하는 부분이 일단을 재미입니다. 당시에 나오던 숱한 무협지와도 달랐고,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질적이지 않았기에 새로운 경향을 잘 파악하고 경향을 앞서서 이끌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래서 그 공을 높이삽니다. 거기다가 팔리기도 무지하게 잘 팔렸습니다. 저도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돈이 전혀 안아까웠어요. 지금은 안사고 책도 동네 어르신들이 수거하시라고 내놔서 처분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핏빛여우
    작성일
    14.11.18 14:17
    No. 11

    이제 묵향 그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요즘은 재미가 없어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더블엔젤
    작성일
    14.11.21 18:43
    No. 12

    소드엠페러를 재미나게 봤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진리의용사
    작성일
    14.11.27 18:47
    No. 13

    나랑 내 친구도 묵향 보다가 중도하차 했는데~,,,,,,,,,,,,,,,,,얼른 묵향 끝내고 새로운 소설을 써야 했는데~ 요즘 처음 몇 권(7~8)이 재미가 있으면 한 없이 길~게 끌어가는 작가들도 있더군요! 작가의 양심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사와나이데
    작성일
    14.12.20 01:49
    No. 14

    다크레이디까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묵향이 여자로 변한게 거슬리지만 이거야 취향을 탈 뿐이지 딱히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크레이디 이후가 문제였죠. 일본을 다룬 챕터는 거의 쓰레기라 작가도 정신 차리고 빨리 끝내긴 했는데 그 이후도 정신 못차리고 늘리고 늘리고... 백두산 생사경까지 정말 인내심을 가지고 봤지만 그 이후는 말 그대로 사람을 멘붕시켜버리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사와나이데
    작성일
    14.12.20 01:51
    No. 15

    전동조 작가는 이미 나이가 있으셔서 그런가 더이상의 작품을 낼 엄두는 안나고 하니 묵향을 끝까지 붙잡고 있는 느낌입니다.
    사실 묵향 이외에 다른 작품을 낸 것도 아니고 어쩌다 봉 잡은 격이라... 더이상의 새로운 시도는 없다고 봐야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알우사
    작성일
    14.12.22 01:41
    No. 16

    온라인 게임으로도 등장하지 않았나요? 게임 베너를 본거같기도 해서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archeye
    작성일
    15.01.04 08:22
    No. 17

    묵향은 도대체 몇권까지 낼 생각인걸까..네버엔딩 스토리도 아니고..이건 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장씨
    작성일
    15.01.28 17:27
    No. 18

    이거 여자로 변하는거 보고 안봤는데 아직도 나오다니 대단하네 구매자들이 있다는건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황야로긴
    작성일
    15.05.14 12:46
    No. 19

    제대로 착각하시는 모양인데 1부는 사람들이 잘몰랐고 2부나오면서 포텐제대로 터졌습니다..무슨 2부에서 폭망했다느니 어쩌니 제대로 알고나 글쓰시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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