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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첫걸음 호빗

작성자
Lv.2 스펀지송
작성
14.12.06 18:44
조회
2,760

제목 : 호빗

작가 : J.R.R. 톨킨

 


 

출판사 : 씨앗뿌리는 사람

올해 드디어 호빗 3부작의 최종편이 영화로 개봉될 예정입니다.

기대가 잔뜩 되는군요!

벌써 10년 전에 나왔던 반지의 제왕의 원조격이었던 호빗이 3부작으로

나와서 최종화로 완결된다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납니다.

 

서양에서 가장 유명한 판타지 소설로 평가받는 톨킨의 작품들이 영화화 되면서

저도 모르게 원작 소설을 사서 읽게 되더군요!

 

반지의 제왕은 너무 방대하고 난해한 내용이라서 접근하기 쉽지 않은 반면

호빗은 내용이 간략하고, 평이해서 좋았죠.

 

프로도의 삼촌인 빌보가 드워프들과 같이 스마우그가 사는 동굴로 가는 모험담이

주요 스토리입니다.

반지의 제왕 이전의 스토리가 펼쳐지는 데...특히 골룸과 얽힌 스토리가 아주 재밌죠.

절대반지가 빌보의 수중에 들어오게 되는 배경은 우연과 운명의 애매함을 느끼게 하죠.

 

영화에 나온 거처럼 스마우그에게 고향을 빼앗긴 드워프 왕자 소린이 복수를 하기 위해 일행을 모으는데...간달프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14번째 인물로 호빗 빌보를 선택하죠.

드워프보다 더 작고 평범한 빌보는 시작부터 모든 일행들의 질시와 불안의 대상이 됩니다.  한마디로 청하지 않은 불청객이나 마찬가지인 빌보를 기용한 사실에 대해 소린과 드워프가 전부 불만의 표정이 가득하죠.

그러나, 빌보는 점차 감춰진 영웅으로서 자질을 선보이며 모험을 이끌어 갑니다.

 

그런데, 빌보가 주인공이 되서 스마우그를 물리치고, 금의환향했다는 흔한 스토리였다면 진정한 걸작이란 명성을 남기지 못했겠죠.

언제나 운명은 행복보다 불행에 가깝다는 유명한 말처럼 빌보는 스마우그의 동굴 앞에서 배신을 당합니다. 운명은 언제나 가혹하게 다가오는 거죠!!

빌보를 드워프들이 데려온 목적은 스마우그 앞에 가서 가장 위험한 일을 시키기 위해서 였죠.  한마디로 총알받이로 내세운 거죠.

 

그 동안 빌보의 헌신과 희생으로 스마우그의 동굴 앞까지 왔지만, 드워프들은 인정사정없이 빌보에게 총대를 매워서 앞장서게 하죠.

빌보는 동료들의 몰인정하고 후안무치한 태도에 분개하면서도 용감하게 나갑니다.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스마우그 앞에 선 빌보는 더 놀랍고 비극적인 사실을 알게 되죠.

교활한 용 스마우그는 빌보의 미래에 대한 불길한 예언을 하죠.

드워프 넘들이 너에게 가장 위험한 일을 시키지 않더냐?

그 넘들이 너에게 보상으로 보물의 1/14을 준다고 약속했지?

너는 그 넘들에게 철저히 속은 거야.  넌 그 보물을 받기는 커녕

목숨을 건져 가도 행운인 거다.

 

스마우그는 이러한 빌보의 미래를 예언하면서 비웃고, 가엾은 빌보는 그제서야

자신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되죠.

그는 운명에 의해 철저하게 속았고, 농락당했던 거죠.

수많은 보물을 가지고 금의환향할 꿈에 젖었던 그였지만, 스마우그의 예언처럼

불행한 현실이 다가오죠.

 

그러나, 빌보는 끝까지 모두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 희생합니다.

자신의 몫의 보물을 포기한 그는 약간의 금, 은만 가지고 고향에 돌아갔죠.

 

반면 드워프 왕자 소린은 빌보와 화해를 한 뒤 숨을 거두게 되죠.

소린은 마치 전설 속에 나오는 영웅처럼 최후를 맞지만, 빌보는 현실 속의 시민처럼

약간의 기념품만 가지고 귀향합니다.

 

가장 위대한 영웅이면서도 모든 명예와 부, 권력을 포기하고 자신의 아담한 집으로

돌아간 빌보의 모습은 판타지 속의 존재하는 현실감을 생생하게 드러내죠.

단순한 아동용의 해피엔딩, 성인용의 비장함과 다른 소시민적인 평온한 결말입니다.

 

가장 위대한 영웅은 결국 가장 평범한 인물이라는 호빗의 결론은 판타지 사상 가장 위대한 걸작이 된 이유를 여실히 보여 주죠!

기승전결, 복선과 반전...막판에 결말은 진짜로 완벽할 정도로 훌륭했죠!!

 

시작은 마치 잔잔한 아동용의 동화처럼 출발하지만, 결말은 성인용의 걸작으로 끝난다고 할까요?

그래서 더 기억에 잊혀지지 않네요!


 



Comment ' 11

  • 작성자
    Lv.99 자의(子儀)
    작성일
    14.12.06 19:07
    No. 1

    결말 돋네요 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김상규
    작성일
    14.12.06 19:18
    No. 2

    호빗 정말 재미있죠. 전 중학교때 호빗을 처음 읽었습니다. 언제 번역된 건지도 모르는 책이 집에 있더군요. 그 책에는 고블린과 오크를 도깨비로 번역했었습니다. 거이 이십년 넘게 세월이 지났군요. 만약 호빗을 읽지 못했다면 대학교때 접한 반지의 제왕은 일권에서 읽다 포기했을 것입니다. 반지의 제왕 일권은 정말 -_-;; 빌보라는 이름을 기억한 덕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 깊은 서사성에 책을 다 읽고 한참이나 여운에 젖어 있었죠.ㅎㅎ
    호빗과 반지의 제왕을 읽으셨으면 실마릴리온도 한 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중간계의 역사가 흘러가는게 정말 재미있습니다. 중간 중간 유명한 인물들이 나오면 저절로 오호! 하며 보게되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 스펀지송
    작성일
    14.12.06 20:47
    No. 3

    실마릴리온은 좀 읽었는데 너무 방대하고 어렵더군요. 동양인이라 그런지 서구식의 감상이 낯설어서요. 반지의 제왕도 솔직히 난해하고 어렵죠! 인물, 종족, 언어, 족보만 봐도 머리가 아플 정도로 복잡하고 방대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김상규
    작성일
    14.12.06 21:12
    No. 4

    맞습니다. 난해하고 어려워요. 읽다보면 도대체 얘가 누군데 그런 생각이 절로 들죠. 저도 두세번 읽다 접고 다시 호빗이랑 반지 읽다가 다시 보니 좀 읽히더라고요. 읽히기 시작하니 실마릴리온이 꽤 흥미로워졌고 그리스신화의 신들의 족보와 영웅들의 계보를 읽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니면 그때 컨디션이 좋아서 인지 하여간 재미있게 잘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도제徒弟
    작성일
    14.12.07 07:32
    No. 5

    전 오히려 실마릴리온의 그 방대함이 더욱 마음에 들더군요. 읽어도 읽어도 새로운 이야기들이 가득 차 있어서, 정말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벌써 실마릴리온만 다섯 번 가까이 읽었는데, 갑자기 또 읽고 싶어 지니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 스펀지송
    작성일
    14.12.14 17:43
    No. 6

    확실히 너무 방대하고 복잡해서 기억이 잘 안 납니다. 그래서인지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로운 스토리 같긴 하죠.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탈퇴계정]
    작성일
    14.12.07 09:02
    No. 7

    실마릴리온, 정말 대단한 책이죠.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둘째치고 정말 있을 법한 신화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특히 신적인 이야기와 중간계, 그리고 인간으로 이어지는 그 자연스러운 전개가... 그럼에도 어느 하나 소홀한 부분도 없었습니다. 읽는 내내 이런 상상력을 지닌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믿겨지지 않더군요. 반지의 제왕과 호빗도 대단해 보였지만, 실마릴리온을 읽어보니 절로 수긍이 갔습니다. 이 정도 배경을 만들어 놓은 작품 위에 명작은 탄생할 수 밖에 없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slglfslg..
    작성일
    14.12.07 03:39
    No. 8

    17일인가요 꼭 1년만인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독자에요
    작성일
    14.12.07 16:58
    No. 9

    누군가의 희생으로 지켜지는 평화와 행복이란 없습니다. 영웅같은 업적을 달성하고 소시민같은 보답을 받는 스토리는 현실적인 표현으로 착취라 불리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달마루
    작성일
    14.12.07 17:42
    No. 10

    1990년도쯤에 읽었었는데 그땐 반지의 제왕이 아니라 반지전쟁이라는책으로 두꺼운3권짜리로
    나왔었죠. 이 책이 후편이라는걸 알고 전편을 찾으니 호비트 라는 1권짜리책..
    이 책들이 후에 친구들과 TRPG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선위
    작성일
    14.12.09 08:00
    No. 11

    호빗은 정말 명품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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