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호빗
작가 : J.R.R. 톨킨
출판사 : 씨앗뿌리는 사람
올해 드디어 호빗 3부작의 최종편이 영화로 개봉될 예정입니다.
기대가 잔뜩 되는군요!
벌써 10년 전에 나왔던 반지의 제왕의 원조격이었던 호빗이 3부작으로
나와서 최종화로 완결된다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납니다.
서양에서 가장 유명한 판타지 소설로 평가받는 톨킨의 작품들이 영화화 되면서
저도 모르게 원작 소설을 사서 읽게 되더군요!
반지의 제왕은 너무 방대하고 난해한 내용이라서 접근하기 쉽지 않은 반면
호빗은 내용이 간략하고, 평이해서 좋았죠.
프로도의 삼촌인 빌보가 드워프들과 같이 스마우그가 사는 동굴로 가는 모험담이
주요 스토리입니다.
반지의 제왕 이전의 스토리가 펼쳐지는 데...특히 골룸과 얽힌 스토리가 아주 재밌죠.
절대반지가 빌보의 수중에 들어오게 되는 배경은 우연과 운명의 애매함을 느끼게 하죠.
영화에 나온 거처럼 스마우그에게 고향을 빼앗긴 드워프 왕자 소린이 복수를 하기 위해 일행을 모으는데...간달프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14번째 인물로 호빗 빌보를 선택하죠.
드워프보다 더 작고 평범한 빌보는 시작부터 모든 일행들의 질시와 불안의 대상이 됩니다. 한마디로 청하지 않은 불청객이나 마찬가지인 빌보를 기용한 사실에 대해 소린과 드워프가 전부 불만의 표정이 가득하죠.
그러나, 빌보는 점차 감춰진 영웅으로서 자질을 선보이며 모험을 이끌어 갑니다.
그런데, 빌보가 주인공이 되서 스마우그를 물리치고, 금의환향했다는 흔한 스토리였다면 진정한 걸작이란 명성을 남기지 못했겠죠.
언제나 운명은 행복보다 불행에 가깝다는 유명한 말처럼 빌보는 스마우그의 동굴 앞에서 배신을 당합니다. 운명은 언제나 가혹하게 다가오는 거죠!!
빌보를 드워프들이 데려온 목적은 스마우그 앞에 가서 가장 위험한 일을 시키기 위해서 였죠. 한마디로 총알받이로 내세운 거죠.
그 동안 빌보의 헌신과 희생으로 스마우그의 동굴 앞까지 왔지만, 드워프들은 인정사정없이 빌보에게 총대를 매워서 앞장서게 하죠.
빌보는 동료들의 몰인정하고 후안무치한 태도에 분개하면서도 용감하게 나갑니다.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스마우그 앞에 선 빌보는 더 놀랍고 비극적인 사실을 알게 되죠.
교활한 용 스마우그는 빌보의 미래에 대한 불길한 예언을 하죠.
드워프 넘들이 너에게 가장 위험한 일을 시키지 않더냐?
그 넘들이 너에게 보상으로 보물의 1/14을 준다고 약속했지?
너는 그 넘들에게 철저히 속은 거야. 넌 그 보물을 받기는 커녕
목숨을 건져 가도 행운인 거다.
스마우그는 이러한 빌보의 미래를 예언하면서 비웃고, 가엾은 빌보는 그제서야
자신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되죠.
그는 운명에 의해 철저하게 속았고, 농락당했던 거죠.
수많은 보물을 가지고 금의환향할 꿈에 젖었던 그였지만, 스마우그의 예언처럼
불행한 현실이 다가오죠.
그러나, 빌보는 끝까지 모두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 희생합니다.
자신의 몫의 보물을 포기한 그는 약간의 금, 은만 가지고 고향에 돌아갔죠.
반면 드워프 왕자 소린은 빌보와 화해를 한 뒤 숨을 거두게 되죠.
소린은 마치 전설 속에 나오는 영웅처럼 최후를 맞지만, 빌보는 현실 속의 시민처럼
약간의 기념품만 가지고 귀향합니다.
가장 위대한 영웅이면서도 모든 명예와 부, 권력을 포기하고 자신의 아담한 집으로
돌아간 빌보의 모습은 판타지 속의 존재하는 현실감을 생생하게 드러내죠.
단순한 아동용의 해피엔딩, 성인용의 비장함과 다른 소시민적인 평온한 결말입니다.
가장 위대한 영웅은 결국 가장 평범한 인물이라는 호빗의 결론은 판타지 사상 가장 위대한 걸작이 된 이유를 여실히 보여 주죠!
기승전결, 복선과 반전...막판에 결말은 진짜로 완벽할 정도로 훌륭했죠!!
시작은 마치 잔잔한 아동용의 동화처럼 출발하지만, 결말은 성인용의 걸작으로 끝난다고 할까요?
그래서 더 기억에 잊혀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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