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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 스펀지송
작성
14.11.30 23:46
조회
3,725

제목 : 무적의생

작가 : 황성

출판사 : 북두

윤극사전기를 원작으로 황성무협에서 만화로 내놓은 작품입니다.

만화를 먼저 본 뒤에 소설을 봤는데, 중국과 다른 한국 고유의 의원무협이란

사실이 특이하고 재밌습니다.

윤극사라는 천재적인 소년 의원이 동양 의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무협의 세계를

창조해 간다는 내용인데...확실히 색달랐죠.

 

흔히 무협에 등장하는 구파일방, 무림일통, 천하제패, 은원에 얽힌 복수극, 애정이

아닌 의원이 주인공이니까요!

윤청풍(윤극사)는 벽초곡의 견습의생으로서 중원에 위치한 제세원에 오면서

작품이 시작합니다.

 

서방에서 온 백초곡은 천재적인 의술가들의 모임으로서 의술의 발전을 위해

중원에다 제세원을 설립합니다. 그러다, 제세원이 환자들을 생체실험하는 범죄를

저지르면서 두 단체 간의 오랜 갈등, 대립이 시작되죠.

천부적인 재능과 운명을 타고난 윤청풍은 두 단체 간의 대립 속에 휘말리면서

중대한 인생의 전기를 맞게 되죠.

청풍은 천재적인 무림인 이영을 아내로 맞으면서, 천하제패를 꾀하는 황제들 간의

대결에 끌려들어가서 황제가 될 야망까지 품게 되고...의원이 아닌 무림인의 길을

걷게되는 의원 무협의 개성적이며 독특한 재미, 새로운 감동을 독자들에게 선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소설보다 만화가 더 쉽고 재밌습니다. 문장력의 몰입도와 감흥이 상대적으로 만화의 그림보다 높지를 못하죠.

 

작가는 서방에서 근원한 백초곡을 서구, 중원의 제세원을 동양 문명에 비유한 듯 합니다. 현대 문명의 근간은 서구 문명이 창조한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인 거죠.

작가는 혼돈석유라는 새로운 개념의 원소를 창조한 사실을 보면 분명하죠.

중국 무림에서 신비의 영약으로 통하는 공청석유가 존재한다면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는 혼돈석유는 서구가 창조하고 발전시켰다는 거죠.

 

제세원에서 발견한 혼돈석유의 무한한 가치를 파악한 백초곡은 같은 형제임에도 제세원을 제거하고 혼돈석유를 독차지하려고 모략을 꾸밉니다.

백초곡의 수장 위지천은 혼돈석유의 무한한 힘에 도취되서, 지상천국인 유리광국을

건설한다는 야망에 불타서 무고한 인명학살과 파괴를 저지르죠.

마치 근대의 서구문명이 세계를 정복하고 식민지를 건설했던 것처럼 말이죠.

 

청풍은 지상천국의 건설을 위해서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는 사실에 반대하면서 맞서다가 황제가 될 야심이 불탑니다. 의원 개인의 힘으로 백초곡과 대결이 안되니까 황제가

되서 막겠다는 거죠.

 

청풍과 위지천의 대결은 마치 동서양의 구원론과 이상국가론이 만나서 충돌을 벌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작가는 기독교의 구원론과 천국론에 대한 해박함을 드러내면서 고유한 작품의 세계관과 사상을 펴나가죠.

유불선의 사상이 가진 운명론, 사주팔자, 숙명론을 거부하면서 기독교식 해방과 구원론을 주장합니다. 인간이 가진 믿음에 따라서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거죠.

하늘이 정해준 운명에 따라 황제와 평민의 씨가 나뉘는게 아닌, 믿음에 의해서

평민도 황제가 될 수 있다는 대목에서 그렇게 나옵니다.

 

보통 무협들은 유불선 사상에 기초하는데 반해 이 작품은 서구 사상에 기초한 위에다

동양 사상을 덧입혔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물론 원작 소설의 결말은 그리 인상적이지 못합니다만, 서구 기독교 사상을 토대로

한국 고유의 무협을 창조했다는 점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동양식의 타고난 천재성과 천운이 아닌, 인간의 믿음에 따라서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서구식의 혁명론으로 무협을 만들었다는 점은 한국의 무협이 중국과 다른 창조성과 개념을 지녔다는 사실을 증명한 거죠!

 

비록 상업적인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그 점에서 의의가 큰 작품입니다!

중국 무협에 예속된 것이 아닌, 한국만의 고유하고 혁명적인 세계관이 창조된

한국 무협의 걸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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