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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 스펀지송
작성
14.12.09 21:00
조회
3,177

제목 : 영약사

작가 : 황성

출판사 : 북두

 

아라비안나이트 중에 두 연인의 비밀 동굴이란 스토리가 있습니다.

 

옛날 옛날에 어떤 왕국에 아름다운 여동생을 가진 왕자가 살았죠.

그런데, 두 남매가 그만 사랑에 빠집니다. 도저히 천륜으로 허락될 수

없는 사랑이었기에 왕인 아버지는 두 사람을 각기 다른 감옥에 가둡니다.

그러나, 사랑 앞에서 불가능은 없는 법... 왕자는 매일 조금씩 굴을 파서

누이의 방에 도달했고, 두 남매는 금지된 사랑을 합니다.

그러나, 하늘이 금지한 사랑인지라 갑자기 하늘에서 불길이 내려와서

두 사람을 태워버렸죠.

 

이 글을 보니까, 웬지 영약사에 나오는 청풍과 야다약이 연상되요.

구음절맥이란 불치의 병에 걸려서 지하의 동굴 속에 갇혀 살았던

미녀 야다약의 생명을 구하려고 들어온 영약사 청풍

죽음을 목전에 둔 야다약을 구할 방법은 세상 윤리에서 금지된 음양대법

이미 사랑하는 정혼자가 있는 야다약은 처음에 강렬히 거부하지만, 목숨을

건지기 위해서 받아들이면서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게 됩니다.

 

서로를 원지 않으면서 시작한 일이지만, 점차 두 남녀는 금지된 사랑을 하게 되고

비극으로 흘러가죠.

소설에 그저 야다약이 금오=청풍를 증오하고 죽이려 하는 대목만 나오지만

만화에서 야다약이 청풍을 남몰래 사랑한다는 사실을 비춥니다.

만화가 전체적인 플롯, 스토리, 행동, 심리 묘사에 더 뛰어나고 훌륭하죠!

금지된 사랑을 하게 된 두 남녀를 중심으로 한 작품의 전개가 더 뛰어나거든요!

 

황성 작가는 두 연인의 비밀동굴 전설에서 강한 모티브를 얻은 거 같아요!

동굴 속에서 금지된 사랑을 하게 된 두 연인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되는 결말에서

살짝 변형을 한 것이 야다약의 죽음인 거죠.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전설을 무협식으로 변조한 것 같아요!

야다약이 청풍에게 보이는 편집증, 소유욕, 오만, 살의 등은 금지된 사랑을 하게

된 연인들이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증세죠!

그녀가 청풍의 여인들에게 유달리 잔인하고 살의를 보이는 대목들을 보면 확실하죠!

만화표지에서 청풍에게 안겨 있는 여인이 혈옥이 아닌 야다약이란 상징성을 보면 분명

 

금지된 사랑을 하게 된 두 연인의 동굴을 모티브로 해서 영약사가 탄생했던 모양입니다.

영약사는 결국 청풍과 야다약이란 두 연인의 금지된 사랑이 불러오는 비극을 주제로

해서 무협물을 가장한 연애물인 거죠!!

 

저는 야다약이란 캐릭터가 풍기는 신선함과 매력에 끌립니다.

쥔공의 상대역인 히로인이 악역이라니...언제나 쥔공에게 불운과 비극을 불러오는 당사자가 작품의 히로인 야다약

확실히 그녀의 매력은 혈옥, 영영, 은설 등의 모든 여캐들을 능가합니다!

 

그녀가 비록 악역을 맡았지만, 연민과 동정을 불러오는 이유는 청풍에게 사랑을 거부당한 비련의 여성이기 때문일까요?

팬들 중에서도 야다약의 죽음을 슬퍼하고 아쉬워하는 님들이 많죠!

어떤 님은 청풍이 야다약을 임신시켜서 아이를 가졌으면 야다약이 죽음을 맞지 않았을

거란 주장을 할 정도죠! ^^

야다약의 인기가 그 정도로 대단해요!

 

저도 영약사에서 가장 기억나는 대목이 바로 야다약의 비극적인 죽음일 정도로 그녀가

작품 내에서 갖는 위치는 크죠!

청풍과 금지된 사랑을 하게 된 야다약은 죽고, 나머지 녀들은 해피엔딩이란 사실은 웬지 마음에 안들지만...혈옥이 팔극천의 후계자가 되는 사실에서 좀 위안이 됩니다.

만약 야다약이 죽지 않았다면 그저그런 작품이 되었을 테니까요!!

 

청풍과 야다약이 비극적인 사랑을 하게 된 지하동굴은 두 연인의 동굴에서 모티브를

따왔던 듯 합니다!

금지된 사랑이 불러오는 비극이란 소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모든 이들의 흥미와

감동을 불러오는 이유가 뭘까요?

 

현실 속의 사랑의 대부분이 저렇게 비극적인 것인지...아님 행복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누구나 원해서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청풍과 야다약은 서로를 원하지 않았지만,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은

다시 봐도 생생하고 훌륭해요!

 

둘다 원하지 않았지만, 인간의 힘으로 불가항력인 운명에 의해서 연인이 되는 사실은 사랑이 갖는 고통과 슬픔, 비극성을 보여 줍니다.

사랑이 인간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고통, 슬픔을 주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남몰래 감춰진 공간= 동굴에서 사랑을 하는 모양이죠!

 

만화 영약사의 아쉬운 점이 원작소설의 한계성을 벗어나서 좀 더 개연성 있는 결말이 없다는 거죠. 너무 소설에 충실한 흐름과 결말이라서죠.

만화 1부는 긴박감 넘치는 연출과 스토리, 반전으로 재미와 감동을 주었지만

2부는 너무 반복되는 사건과 인물들이 많았죠.

 

특히 2부에서 야다약의 출연이 너무 적습니다. 독인이 되겠다고 동굴로 들어간 뒤에

대역으로 등장한 상아는 야다약만큼의 무게감이 없죠!

야다약과 청풍의 대결의 횟수가 좀더 많았더라면...청풍과 야다약이 대결을 하다 같이

지하로 떨어져서 둘만의 감춰진 대화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청풍이 야다약에게 좀더 부드러운 태도로서 설득했더라면 어땠을지?

두 인물이 최초로 만났던 지하 동굴처럼, 둘 만의 비밀스러운 만남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신선하고 충격적인 반전을 주었으면 더 훌륭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요?

두 남녀가 최초로 만났던 동굴 입구에 야다약이 묻힌다는 비극적인 결말은 나름 슬프고 감동적인 결말이지만..

 

여하튼 두 연인이 동굴에서 벌이는 금지된 사랑을 소재로 무협물을 창조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거죠!!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황성 작가가 야다약과 같은 여캐로 다른 작품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에는 부디 죽이지 말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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