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금강
작품명 : 대풍운연의
출판사 :뿔
예전부터 금강님의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대여점 책장에 항상 있으니^^)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원래 한 작가에 꼿히면 그 작가의 작품만 읽는 성향이 있어서 김용, 와룡강, 검궁인, 사마달 순으로 읽다가 무협을 잠시 등한시 했었죠.
그러다가 신무협은 쏟아져 나오고....
그래서 금강이란 작가에 대한 관심은 이 고무림에 들어오면서부터였습니다.
이 고무림에 적을 둔다면 적어도 금강이란 작가의 작품 하나정도는 읽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수한 작품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알려진 대작들 위대한 후예, 발해의 혼, 그리고 대풍운연의 중에 그나마 신간인 대풍운연의를 첫번째로 읽고자 빌렸습니다.
5권까지 빌렸었는데 재미없다는 평가와 함께 접었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인해 어지간하면 금강님의 작품은 어지간하면 안 읽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찌어찌해서 금강님의 세 작품을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대풍운연의(구입), 천산유정, 금검경혼(친구가 줌)
아무래도 한번 실패한 대풍운연의보다 좀 짧은 천산유정부터 보게 되었습니다.
전에 금강님의 글에서 천산유정을 재간한 이유가 원작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어서 였다고 한걸 본적이 있습니다. 근데 어느정도의 치명적인 오류가 있기에 그걸 고치셨는지 모르겠지만 21세기에 들어서 재간할 만한 값어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죄송합니다. 그냥 재미없었다는 한마디면 될걸 강조를 해서요.^^;;
그 다음 드디어 대풍운연의를 읽었습니다.
1-5권까지를 읽으며 나름대로 분석을 해 보았습니다. 나는 왜 그 때 이 작품을 접었을까?
독고해의 처음 등장부분이 굉장히 거슬렸습니다.(너무 구무협적 색체가 짙음)
약관의 어린나이에 무공이 강한 주인공, 더군다나 무지 착함.(개성이 강하거나 약간 개인적인 성향의 악한? 캐릭터를 좋아하기에)
여러 음모의 출현- 생각하느라 머리 아픔.(그냥 읽으며 즐기는 작품에 너무 길들여졌음.)
대충 뽑아보니 이정도 이유가 메인입니다.
확실히 대작이래서 그런지 1-2권은 글 한줄 한줄에 대단한 정성이 들어갔다는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즈음에서 20대의 강한 주인공의 설정을 순양지체라는 것을 이용해 개연성을 확보합니다.
여기서 저같이 조금 까다로운 독자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독고해가 해성같이 나타나 무림맹을 만든다? 정파의 핵심인 9파는 독고해와 아무런 갈등이 없다? 화산파의 장문인이 부맹주다?
5권까지 별다른 갈등도 없고 별 설명없이 음모론만 나옵니다.
조진행님의 기문둔갑과 좋은 비교가 됩니다. 이 부분에서 결론적으로 보면 같은 소재이지만 금강님은 나중에 반전의 카드로 썼던반면 조진행님은 이 부분을 7포카에서처럼 미리 까고 시작했다는 점이 틀리죠.
드디어 6권에서 무림맹의 결성비화가 나오고 갈등을 드러내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 개연성을 부여하게 됩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조금 늦었다고 봅니다. 5권이란 결코 작은 권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가들이 필생의 역작을 쓸때는 굉장히 욕심이 들어가고 그동안 갈고닦았던 모든 기교가 들어갑니다. 그러기에 작품은 길어집니다.
이런 작품들을 나열하자면 이재일의 쟁선계, 좌백의 천마군림, 용대운의 군림천하 그리고 풍종호의 경혼기 입니다.
앞의 세 작품이 15-20권의 권수가 예상된다면 경혼기 전집은 한 30+@ 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대풍운연의도 20권으로 계획되었었다고 압니다.
나중에 알기로 대략 8,9권쯤에 마음이 뜨셔서 11권에 급히 마무리를 지으신걸로 압니다.
결과적으로 봤을때 대략 5권까지는 20권에 맞추어 쓰여져서 그런지 진도가 느린 도입부가 되었습니다. 11권이 완결이었을 거면 대략 3권까지가 좋았을텐데 말이죠.
이건 비단 대풍운연의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용대운의 군림천하도 같은 문제점에 직면했었죠.
1부인 7권까지가 작품의 도입부였는데 이때까지 주인공 진산월은 그닥 무공이 세질 않죠. 약간의 이벤트만 나오고 1부는 마무리 됩니다.
이 느린 작품의 전개에 적지않은 수 특히 무협초출분들과 엄청난 기대(세월이 세월이니)를 하셨던 분들께서 실망을 하셨습니다.
하여튼 대풍운연의는 11권으로 마무리를 지은 완결된 작품으로서 전체적인 균형이 그닥 좋게되진 않았습니다.
1-5권까지의 도입부를 읽은후 드디어 6권부터는 작품이 탄력이 붙어버립니다.
좀 빨리 읽힌다는 거죠. 글이 쉬워진다기 보다는 재미가 있어진다는 표현이 맞을겁니다.
여기서부터 독자는 독고해와 한효월의 사문에 대한 궁금증이 생깁니다.
제자는 무진장 쎈데 사부는 베일에 쌓여있다. 저는 여기서 비뢰도가 생각났습니다.^^
이때까지의 무공수위를 살펴보면
독고해
십왕들
한효월
9대문파 장문인들
의 순서로 무공수위가 결정되었죠.
이 순위는 변함이 없고(새로운 인물들이야 등장하지만 드러난 사람들만 보면) 한효월만 일취월장 성장해 나갑니다.
확실히 기억이 안나 죄송하지만 한효월의 성장과정에서 구무협적인 색체가 강하게 났다고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성장무협을 임준욱님이 가장 잘 쓴다는건 많은 분들이 동의하시겠지만 어느정도의 주인공의 나이가 있을때의 성장과정은 산동악가의 악삼이 재대로 표현됬었죠.
그냥 그렇다는 말입니다.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치 마시길.
여러 무협소설들을 보면 무수히 많은 설정이 나오는데 이 작품에서 금강님은 용화회라는 기인들의 모임을 최고의 집단으로 설정해 놓았습니다. 모든 음모를 주관하는 단체.
이런 설정을 하게 되면 9파 1방의 전통은 무시하게 되는거죠. 10왕과 그의 후예들이 9파 장문인들보다 더 쎄다는 설정이기에
작가가 설정을 이건 이렇다 하면 독자는 무조건 믿어야 합니다.
금강님은 이런 설정을 개연성있게 작품에 녹였습니다만 약한 9파 1방에 대한 부분은 몇몇 독자들에겐 거부반응을 감수해야 겠죠.
마지막의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부분이 이 작품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독고경의 엔딩은 어쩔수 없다는 걸 알지만 너무 빤했습니다. 그 부분때문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숨가쁜 순간에 집중도를 방해했다는 생각이 들죠.(성라대연과 비슷하지 않았나 기억나는군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대작이기에 앞부분이 힘들지만 그 다음부터는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특히 서둘러 끝내셨다는걸 알고 몇몇 금강님 팬들은 진정한 대풍운연의의 완결을 보고싶다는 글을 본 다음에 읽어서 끝이 약간 어설플거란 생각을 하고 읽었는데 막상 보고나니 환상의 끝내기라고 보입니다.
모든 할 이야기가 매듭지어졌고 11권 전체가 끝내기의 수순을 밟았기에 아주 매끄러운 결말이었습니다.
다 읽은 지금 생각해봅니다. 20권인 대풍운연의는 어떤 작품이었을까하고??
이제 금검경혼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금강님의 첫 작품인데 근데...................... 도입부가 천산유정, 대풍운연의와 아주 흡사하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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