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괴수처럼
작가 : 파르나르
출판사 : 문피아 연재
괴수처럼을 잠깐 읽어봤습니다
재밌으면 유료분도 읽어보려 했는데 읽는 도중 자꾸 집중이 끊겨 딴짓(주로 인터넷)을 하게 되더군요
읽는 내내 글에 몰입이 안돼서인지 속이 부글부글 끓는기분이 들었어요
불안 장애가 있나? 내가 왜 이러나 싶어 곰곰히 생각해 보다 그 이유를 찾게 된것 같아 글을 적어봅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괴수처럼’ 이란 소설의 문제점은 전지적 작가시점의 단점이 자주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우선 설정 풀이에 있어서 그 문제점이 자주 나오는데요
본 소설은 고래로부터 괴수(용따위)에게 미녀는 사랑받아왔다 란 소재를 활용하여 스토리를 전개했습니다.
압도적인 힘을 갖은 괴수와 그들에게 사랑받는 미녀들은 수호자와 계약자란 이 소설만의 독특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그로 인하여 파생되는 많은 사회현상, 문제들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게 됩니다.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작가의 입장에서 자신이 상상한 생소한 개념들을 독자에게 설명하는건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개념, 설정들을 잘 풀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독자들에게 작품의 세계관을 얼마만큼 설득력 있게 전달 할수 있는가로 귀결되니까요
본 소설은 비록 그 출발점은 장난스러운 ‘괴수♡미녀’ 였지만 작품의 상상의 산물을 독자에게 현실감있게 전달하기 위해 위 소재로 인해 파생될 많은 설정들을 이야기 도중 풀어냅니다.
다만 문제점은 그 설정 풀이가 너무 부자연스러웠다란 점이에요
소설 초반부터 여러가지 설정들이 나옵니다.
새로운 세계를 설명할 초반부이니 어쩔수 없겠지만 좀 과할 정도로 많은 설정들이 등장합니다.
제가 읽은 짧은 분량안에 등장하는 설정풀이들을 보면 우선 계약자와 수호자, 주인공의 무기, 주인공의 비하인드 스토리, 남녀 역전된 사회상, 괴수 등장으로 변해버린 서울, 괴수 사냥꾼의 기술 등등 여러가지가 나오는데, 문제는 이런 설정들이 진행되는 극과 괴리되어 따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등장인물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가 A에 대한 설정 설명이 필요한 경우
[A]
A는 이렇고 저렇고 등으로 설명, 해설을 하는 부분 말이에요
명작이라 뽑는 소설들도 이야기 전개와 괴리되는 설정, 개념들을 설명하는 부분이 등장하긴합니다.
근데 본 소설은 그런 부분이 너무 많아요
보험사 직원과 이야기 하는 부분을 예로 들면 그 짧은 이야기 전개안에서 저런 설명 방식을 두번정도 나오는데요.
그 외에 본 소설만의 독특한 개념(대명사)을 설명 해야할때 말고도... 사회상들을 풀어때도 그 부분만 극과 괴리 되어 나옵니다.
마치 그부분만 등장인물들이 배제되고 독자에게 작가님이 따로 직접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요.
따라서 소설을 읽다보면 계속 뚝뚝 끊긴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또 이런 설정 풀이 말고 심리 묘사등등에 있어서도 작가님의 시각으로 그려진 묘사들이 자주 나옵니다.
강보라란 간호사의 등장씬에도 마치 드라마에서 인물의 프로필을 화면에 띄워서 설명하는 연출을 쓰는것 마냥 그녀에 대한 설명이 글에 괴리 되어 있습니다.
작가 나름의 극을 진행하는 연출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한가지 방식의 연출이 반복되는 영화를 본다면.... 뭐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지요
하나의 예를 더 들면 최은설이 주인공을 만나러 온 장면에서도 심리묘사나 상황묘사들에 작가님의 개입이 된 문장들이 자주나와요
최은설의 등장, 그녀의 등장에 놀라는 찬호, 최은설의 청을 거절하는 주인공등등 이상황들의 진행방식을 보면 인물들 주도적으로 대사를 하거나 행동, 태도를 보이는것이 아닌 작가에의해 분석된 인물들의 반응들로 묘사되어 서술되어집니다.
따라서 이야기, 극의 진행에 있어서 등장인물들이 주도하는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 아니라 어떤 상황이 주어지고(A,B가 이야기 하고 있는 따위) 그에 대한 작가님의 상황 설명을 듣고 있는 기분이 들더군요.
전지적 시점의 문제점이 바로 이점입니다.
이야기에 있어서 작가의 개입이 자유롭기에 지나칠 정도로 인물에 앞서서 작가가 상황을 설명하는 나머지 독자- 등장인물 이런관계보다 독자 - 작가- 등장인물 이런식으로 작가를 거쳐서 상황을 보게 돼요
물론 이런 극의 연출이 나쁜것 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소설속 상황을 전달하는데 있어서 이해하기 쉽기는 하죠
근데 괴수처럼은 이런 장면들이 너무 많이 나와요
드라마에 나오는 나레이션은 분명 재미난 연출이긴합니다.
하지만 그 장외 해설이 여러번 계속 된다면 좋아할 사람은 없겠죠
괴수처럼 이란 소설을 4장까지 밖에 안읽었기에 중, 후반부에는 이런 문제점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책 한권의 2/3정도 되는 분량에 있어서 비슷한 서술이 계속 된다면 이 부분은 문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읽다보면 하나의 설정을 풀어서 사회의 여러 변화를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글이기에 아쉬움이 더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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