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야생화
제목 만불만탑
출판 문피아 플래티넘-E북란
만불만탑 1권을 접하고 괜찮다 싶어 완결까지 모두 대여 한 후, 천천히 감상해 보았지만 3권을 넘어서지는 못했습니다.
모든 어미를 ’다‘로 끝내는 문체가 작품 전반에 흐르는 허무함에 맞물려 의외로 괜찮은 문체다 싶었지만 점차 내용이 진행됨에 따라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었습니다.
3권까지 작품이 진행됨에 따라 보이는 등장 인물들간의 대화에서 쓰인 평서문들이 결국 제가 이 작품을 하차하게 만든 결정적인 방아쇠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이 문체는 담담한 분위기 연출을 위한 장치라기 보다는, 그냥 단순한 사실 나열에 가까운 느낌을 줍니다. 특히 극히 제한된 마침표의 활용은 인물들 간의 대화에서 어떠한 느낌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의미없는 마침표의 활용은 전반적인 글 분위기에 독이 됩니다. 그러나 제한된 마침표의 활용 - 더 나아가 극히 비활용된 - 은 또한 글의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책을 3권까지 읽었을 때, 전 이 책에서 아무런 감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흥분도, 슬픔도 느낄 수 없는 극히 절제된 - 심지어 삭제된 - 감정표현들이 제가 하차하게 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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