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인지는 모르겠지만 글제나 내용 중에 의미가 닿지 않는 한자나 한문을 자주보게 됩니다.
글을 쓰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혼동을 하는 게 있는데요, 중국어와 한자(한문)를 동일시 한다는 겁니다.
제가 아는 중국어와 한자는 별개의 것입니다.
물론 중국어의 바탕이 한자(한문)이고 중국인들이 쓰는 문자가 한자라는 건 틀림이 없지만 우리의 정서나 학문적인 견지에서는 중국어와 한자는 다르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군요.
중국어를 전혀 못하고 한문에 대해서는 박학한 우리나라 사람과, 우리나라 말을 전혀 못하는 한문을 공부한 중국 사람과는 필담(筆談)으로 의사소통(대화)이 가능 합니다.
하지만 위에 예를 든 우리나라 사람-한문에 대해서는 속말로 빠삭한 사람에게 일상적인 중국어 책을 가져다 주면 제대로 해석을 못합니다. 또 중국인의 문자가 한자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중국인 중 한문공부를 한 일부가 아니면 대다수의 중국인들은 사서오경같은 경전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 합니다.
중국인들이 한자를 모체로 쓰기는 하지만 중국어와 한자는 다르다는 거지요. 더구나 약자와 간자로 쓰는 현대의 중국어에 있어서는 더 하겠지요.
그리고 한발 더 나가서 한문 중의 성어는 나름의 역사적인 사실을 포함하여 일반으로 굳어진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구어나 회화에서 굳어진 일상어와 성어는 다르다는 말이지요.
요즘 우리가 인터넷 쳇상으로 쓰는 듣보잡(중국어를 못해서 중국비유를 못 들겠군요) 이런 말을 약어라고 할 수는 있어도 숙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물론 모두가 한문에 능통 할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자신이 모르는 것은 안 쓰는 게 좋다고 생각 합니다.
이미 무협은 일반적인 우리의 쟝르가 되었습니다. 한자에 약하면 억지로 한자를 꿰 맞추려고 하지 말고 차라리 우리 말로 쓰는 게 낫다고 봅니다.
(이번에 완결된 질주장가에 나오는 우릿말 무공과 초식들)
문피아는 우리나라 글로 무협과 판타지를 연재하는 곳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중국 작가가 연재를 하지 못할 바는 아니겠지만 주 대상층은,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한국인이라는 거지요.
구어와 회화에서 쓰는 중국어 상의 단어나 약어들을 빌려와서 한문이나 한자로 호도하는 오류는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글을 쓰는 분들은 더더욱 그렇구요.
모든 분들에게 좋은 가을과 건강을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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