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4 통가리
작성
08.10.07 20:50
조회
821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겠지만 글제나 내용 중에 의미가 닿지 않는 한자나 한문을 자주보게 됩니다.

글을 쓰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혼동을 하는 게 있는데요, 중국어와 한자(한문)를 동일시 한다는 겁니다.

제가 아는 중국어와 한자는 별개의 것입니다.

물론 중국어의 바탕이 한자(한문)이고 중국인들이 쓰는 문자가 한자라는 건 틀림이 없지만 우리의 정서나 학문적인 견지에서는 중국어와 한자는 다르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군요.

중국어를 전혀 못하고 한문에 대해서는 박학한 우리나라 사람과, 우리나라 말을 전혀 못하는 한문을 공부한 중국 사람과는 필담(筆談)으로 의사소통(대화)이 가능 합니다.

하지만 위에 예를 든 우리나라 사람-한문에 대해서는 속말로 빠삭한 사람에게 일상적인 중국어 책을 가져다 주면 제대로 해석을 못합니다. 또 중국인의 문자가 한자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중국인 중 한문공부를 한 일부가 아니면 대다수의 중국인들은 사서오경같은 경전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 합니다.

중국인들이 한자를 모체로 쓰기는 하지만 중국어와 한자는 다르다는 거지요. 더구나 약자와 간자로 쓰는 현대의 중국어에 있어서는 더 하겠지요.

그리고 한발 더 나가서 한문 중의 성어는 나름의 역사적인 사실을 포함하여 일반으로 굳어진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구어나 회화에서 굳어진 일상어와 성어는 다르다는 말이지요.

요즘 우리가 인터넷 쳇상으로 쓰는 듣보잡(중국어를 못해서 중국비유를 못 들겠군요) 이런 말을 약어라고 할 수는 있어도 숙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물론 모두가 한문에 능통 할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자신이 모르는 것은 안 쓰는 게 좋다고 생각 합니다.

이미 무협은 일반적인 우리의 쟝르가 되었습니다. 한자에 약하면 억지로 한자를 꿰 맞추려고 하지 말고 차라리 우리 말로 쓰는 게 낫다고 봅니다.

(이번에 완결된 질주장가에 나오는 우릿말 무공과 초식들)

문피아는 우리나라 글로 무협과 판타지를 연재하는 곳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중국 작가가 연재를 하지 못할 바는 아니겠지만 주 대상층은,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한국인이라는 거지요.

구어와 회화에서 쓰는 중국어 상의 단어나 약어들을 빌려와서 한문이나 한자로 호도하는 오류는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글을 쓰는 분들은 더더욱 그렇구요.

모든 분들에게 좋은 가을과 건강을 기원 합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Lv.24 맹아줄기
    작성일
    08.10.07 21:12
    No. 1

    맞는 말씀! 만약 무협소설을 쓴다면 무공이름을 쓰고 ()이렇게 여기에다가 한자를 하는데요..그거 만들려면 얼마나 유식해야 할까요.
    저는 무협소설을 보고 작가님들은 한자에 유식해야하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니깐요. 한자를 잘 모르는 사람은 아예 무협소설을 쓰는것조차 어려운듯. 중국을 모티브로 한 무협이지만 꼭 말까지 한문풍으로 할 필요가 없는듯합니다. 우리글로 소설을 쓰는것인데 꼭 한문으로 무공초식과 말들을 써야 할 필요는 없을 듯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10.07 21:26
    No. 2

    보통 무협의 배경은 중국이죠. 배경에 따라서 언어와 어휘들이 따라가는건 기본 아닌가요? 그래야 +@로 몰입이 될테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밝은해얌
    작성일
    08.10.07 21:56
    No. 3

    현재 우리나라는 한글위주로 되어서 가끔 뜻을 알기 힘든 단어가 나오기도 합니다. 바로 그럴때에 괄호 열고 한자를 병기해주면 참 편리한면이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의미를 더욱 확실하게 잘 소통하기 위한 한자사용은 권장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통가리
    작성일
    08.10.07 22:19
    No. 4

    무협의 뿌리가 중국이고 그러다 보니 배경이나 무공들도 중국기반일 수 밖에 없지요. (한국과 일본에도 무협에 대응하는 협객소설은 있습니다 만) 그러니 한자를 사용하는 게 몰입도나 의미전달 등등에 있어서 좋다는 건 말을 할 필요도 없지요.
    문제는 한자의 오용 입니다. 무조건 끌어다가 붙이면 숙어나 어구가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제대로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도 글을 쓴다는 거지요.
    거기에 대응해서 하는 말이 그렇습니다. 한자를 모르면 억지로는 쓰지 말자는 거지요. 꼭 초식명을 지으면서 어렵게 갖다가 붙여서 뜻도 되지 않는 사자성어를 채울 필요도 없고(그냥 간단히 두 글자로만 지어도 멋있는 이름 많데요) 한자를 안쓰고 우리 말로 해도 괜찮던데요.
    (이번에 완결된 질주 장가에 보면 중국애들 무공은 한자로, 장가들 무공은 우릿말로 하는데 어색하지도 않고 좋더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다물이
    작성일
    08.10.07 23:33
    No. 5

    자꾸 따지다 보면 나중엔 무협지는 중국어로 써야된다는 소리까지 나올까봐 겁나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4 SbarH
    작성일
    08.10.07 23:39
    No. 6

    저도 무협소설을 읽다보니 가끔씩 무공초식명을 한글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별가別歌
    작성일
    08.10.07 23:50
    No. 7

    아무리 그래도 “헛, 저것은 큰강칼질의 세번째 초식, 물살을 거스르는 황금잉어!”라고 하기엔 뭣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심연의바다
    작성일
    08.10.08 01:56
    No. 8

    해랑님 통가리님의 말씀은 그런뜻이 아닌듯한데요
    무협을보면 한글로쓰고 그옆에 주석비슷하게 한자를 써놓는걸 말씀하시는거 아닌가요? 우리나라글의 특성상 중국의 영향을 받아 동음이의어가 많아서 가끔이해안되는 글이있을때 쓰는것이야 이해면에서 편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닌 한자의 오남용에 대해서 말씀하시는것 같은데 제가 잘못 파악한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우공일비
    작성일
    08.10.08 04:27
    No. 9

    그게 참...해랑님의 댓글을 보니 갑자기 재미가 있어지는군요.
    물론 말이라는 것이 표현되는 소리값과 글의 의미가 주는 내용값이 결합되어 사용되는 것이고, 그 표현에 따라 고급스러워 지기도 하고 저열해지기도 하는 바가 있기에 해랑님의 지적하는 바가 충분히 일리가 있기도 한데 만약 과거 중국(?)의 사람이 "大河劍法 第3式 逆波金鯉"라고 외치는 말을 들었을때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은 '큰강칼질의 세번째 초식, 물살을 거스르는 황금잉어'라기 보다는 그 모습을 형상화해서 떠올릴것 같은데요. 그리고는 나름대로 머리속에서는 글과 같이 풀어서 해석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해석의 표현값이 우리 말식으로 오면 '잉어 물살거스르기 세번째' 정도로 되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별가別歌
    작성일
    08.10.08 09:23
    No. 10

    어? 개그였는데 진지하게 생각하시다니(...) 조큼 당황(....)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자공
    작성일
    08.10.08 16:39
    No. 11

    흔히 중학교 과정에서 배우는 주목관계, 주술관계, 수식관계 등등의 기본적인 문법구조만 파악하고 있다면 네 글자 무공초식쯤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지요.
    요는 일단 글을 쓰기 시작했다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모르면 찾아서 익히길 주저하지 않아야 진정한 작가라 할 수 있겠지요. 비단 한자 사용에 국한된 것만은 아닙니다.
    글을 쓸 때 필요한 모든 부분에 있어서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송명(松鳴)
    작성일
    08.10.09 14:54
    No. 12

    저희 셋째 처제도 수원에서 대여방합니다.
    豬八戒吃人蔘果, 全不知滋味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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