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소재야 많이 떠오릅니다.
이야기도 많이 떠오르죠.
작가들에게 가장 많은 것은 '이야기' 일지도 모릅니다.
뭐...저에게만 국한 된 이야기 일 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저도 이야기는 하루에 많게는 수십개, 적게는 십여개 정도 떠올리는 편 입니다.
아마 귀찮음을 못이기고 그냥 흘려버린 이야기들도 서점한개 분량은 되겠죠..
사실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란
지나가던 고양이 똥 만큼이나 흔한 능력입니다.
'지나갈 수 있는' 고양이 똥이 세상에 얼마나 될 지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기로 하겠습니다.
각자 인생에서 본 지나가던 고양이 똥이 모두 다를테니까요.
참고로 전 딱 두번 봤습니다.
아무튼 그런 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작가 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대개 작가란 게으르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그건 틀린 말 입니다.
게으르지 않고 엄청나게 게으릅니다.
현실세계에서는 말이죠.
여기서 잠시 다른이야기를 꺼내서-
저는 작가를 머릿속에서 사는 사람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머리 밖에서 사는 사람들은 머릿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세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머리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백개나 되는 사람, 인물, 이야기, 운명을 지어냈다, 지웠다가, 꼬았다가, 죽였다가, 살렸다가, 행복하게 만들었다가, 뽑아냈다가, 심지어 현실세계에 불러내기도 합니다.
저 마지막 단계인 '현실에 불러내기까지' 에 어느정도에 시간이 걸리는지, 몇개의 이야기 끝에서야 현실로 불러내는지 작가마다 몹시 다르지만-대개 10~1000 사이에서 결정됩니다.
'대개' 입니다.
중간숫자가 터무니 없이 많게 느껴지겠지만 별것아닌 숫자입니다.
아무튼 다시 돌아가서.
글을 쓰는 입장으로써도 독자의 입장으로써도-
저 사라지는 이야기들이 아깝기 그지 없습니다.
안그렇습니까?
그 사라진 수십수만개의 글 중에 내취향의 글이 있을 수 도 있는 겁니다.
세세하게 잡아보면 엄청난 대작이 있을수도 있죠..
하지만 뭐랄까..
적으려고 보면..
시작하기가 좀 힘듭니다.
사실 글 이라던가 만화라던가 할 것없이 창작이란 시간이 오래걸리죠.
스토리야 후딱 지나가지만 어디 글을 타이핑하는게 그렇습니까?
걸쭉한 입담으로 풀어내려면 그때 그때 맞는 단어도 필요하죠..
아무튼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작가들이 100개중에 50개는 써 주는 세상이 올까요.
상상하면 그냥 막 타이핑해주는 기계를 발명해야하나.
...
아무튼 그냥 문득 글이 쓰고싶어져서 쓰고 갑니다.
덧. 요즘 소설하나 쓰고 있습니다. 녹이 슬었는지 좀 힘들군요.
내 글이 내 글 같지 않고 뭐 그렇습니다. 보고픈 분은 자유연재란에 있습니다. 참고로 몇편 없으니 몇 달 뒤에 가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요즘 1주일에 1kb를 쓰걸랑요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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