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느낀던 불만인데 우리나라 소설에 나오는 드래곤들 마음에 안 드네요.
뭐, 마법의 조종이라 폴리모프하는 능력이 있는 것은 접어두더라도, 왜 드래곤들이 평소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하고 지내는지...
너무 오래 살아서 미쳐 죽을 듯이 지루해서 인간이나 기타등등으로 유희한다는 설정까지 시비걸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소설에 나오는 드래곤들 한마디로 '답지 않다.'라는 말을 안 할 수 없네요.
어떤 분은 드래곤 본체가 너무 크니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개미나 바퀴벌레에 비해 수천배는 크지요? 그렇다고 우리가 불편을 느끼나요?
인간에게 개미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해도 누구도 작은 것이 편리하니까 개미로 변신해서 지내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겁니다.
뭐, 한마디로 대 히트를 쳤던, 그러나 별로 맘에 안 드는 '카xxxxxx' 소설이 남긴 독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하겠지만...
드래곤 자체가 상상 속의 물건이니 드래곤답다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드래곤다운' 드래곤이 나오는 소설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네요. 작가분들이 조금 타성에서 벗어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냥 다른 소설에서 나오는 대로 인간적인 드래곤을 카피하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이제 지겹네요.
새벽에 문득 투덜거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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