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재형
작품명 : 칠룡문
출판사 : 파피루스
노란병아리님의 블로그 리뷰를 보고 읽은 글입니다. 요즘 워낙 많은 글이 올라오기에 신인의 글은 솔직히 보기가 좀 많이 망설여 짐니다. 노란병아리님의 리뷰에서 상당히 후한 점수를 주고 있더군요. 그리고 뒤에 소개 문구도 3주만에 조회수 1만을 돌파했다고 나오더군요. 그런 점 때문에 1,2권을 빌려 읽었습니다.
확실히 재미는 있었습니다. 독특함은 없었습니다. 신인이라 다른 작가와 다른 색깔을 가진 건 아니고 독창적인 모습은 없습니다. 소재도 과거회귀를 택하고 있습니다. 그저 무난한 소재를 택해서 글을 풀어가고 있습니다. 무난한 이야기를 풀고 있지만 기본기가 정말 탄탄 합니다.
보통 신인들이 글을 쓸때 의욕이 앞서든지 아니면 필력이 모자르든지 해서 이야기가 튀든지 하는데 그런 게 없었습니다. '망나니 주인공이 죽을때 후회하고 과거로 돌아가 열심히 살았어요.'하는 것 까지는 여느 소설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여느 소설과 다름이 없지만 이야기의 흡입감은 대단했습니다.
제가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했는데 일단 이야기가 기복 없이 흘러 갑니다. 장르소설의 특성상 터뜨려줘야 할 때 터뜨려줘야 하는데 그 터뜨려줘야 하는 부분에서 망설임 없이 터뜨려 줍니다. 그리고 인물의 구색이 잘 맞춰줘 있습니다. 덜떨어진 삼류문파인줄 알았지만 스승은 천재였고 대사형은 묵묵한 노력파이고 둘째는 학문만 파지만 뭔가 신기한 구석이 있습니다. 셋째 사형은 냉혹무비해 보이지만 남다른 정을 가지고 있고 넷째 사형은 망나니처럼 보이지만 역시 그냥 망나니는 아닙니다. 다섯째는 한없이 착하고 여섯째는 주인공. 막내 사매는 귀여우나 왈가닥이란 성격. 주인공의 여자친구는 청순가련형 등. 이런 식으로 구색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이렇게 구색을 갖추고 있고 각각의 인물됨이 잘 살아 있는 건 어떻게 보면 슬램덩크를 생각나게 합니다.
아직 주인공이 왜 과거로 돌아 오게 되었는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주인공이 과거 회귀하게 된 데는 주인공이 손에 넣었던 '역천검'이 열쇠를 쥐고 있을 것 같고 이 역천검과 과거회귀하게 된 이유가 뭔가 뒤통수를 후려치는 반전이 있을 듯 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숫자 7을 작가가 상당히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의도적인 설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인공이 과거회귀를 한 시간도 죽기 7년 전이고 주인공의 문파 이름도 칠룡문이고 문도의 수도 일곱명이니 말이죠.
이야기에 독특하다거나 특출난 점은 없었습니다. 다만 기본기가 탄탄했습니다. 이야기가 톡톡 튀지도 않고 인물의 구색도 맞춰져 있고 터뜨려 줘야 할때 터뜨려주는 점 등 이야기의 몰입감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신인이라고 하지만 책을 한 두질 낸 작가의 글 솜씨를 보여 줍니다. 신인이라 망설여 졌던 분은 한 번 봐두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덧)노란병아리님의 말 때문인지는 몰라도 문피아에 올라왔던 그림 파일 이름이 crm1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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