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홍성수/임강혁
작품명 : PEAK
출판사 : 영상노트
토요일 데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수요일날 질러놓았던 피크(PEAK)가 와 있었다.
데이트 하면서 보았던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 치솟아 있던 짜증이 싸악 가라앉더군요.
그야말로 화려한 누더기, 초특급 대전차지뢰였던 백설이와 사냥꾼 ㅅㅂㄹㅁ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리뷰를 하고.....
조심스럽게 포장을 뜯고 책을 꺼냈습니다.
그림으로만 놓고 본다면 국내 웹툰 중 甲스러운 그림실력을 자랑했던 작가의 작품답게 표지 또한 수려!
부푼 기대감을 안고 페이지를 넘겼더니 산을 형상화한 타이틀, 그 뒤로 엄홍길 대장님과 월간 마운틴 편집장의 추천사가 이어지고 등장인물 소개, 마지막으로 소제목이 마치 영화의 컷트처럼 연출이 되어있더군요.
확실히 드라마 또는 영화화하기 쉬운 시나리오답게 그쪽까지 노린 것이 아닌 장면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메인디쉬라 할 수 있는 본문으로 넘어갔습니다.
바람이 몰아치는 암벽 틈에 추위에 떨고 있는 모 대학의 산악부원들의 모습. 북한산 산악구조대가 창설되게 된 계기가 된 그들의 모습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뭔가 좀 어색함을 느꼈습니다.
화려하지가 않아요.
모니터를 통해 봤을 때 느꼈던 그 화려함이 사라졌어요.
이거 잘못 만든게 아닌가 싶은 마음이 살짝 들었지만, 뭐, 연재분을 재미있게 본 답례로 무조건 살 생각이었으니까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일단 뜯은 것이니 천천히 페이지를 넘기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더군요.
아니, 오히려 차분해진 느낌?
연재에서는 뭔가 숨막히는 압박감에 정신없이 스크롤을 내리게 했다면, 책에서는 천천히 장면 장면을 음미하며 곱씹게 만든다고 할까나요?
부담 없이 그림을 즐기게 되니 확실히 연재 때와는 다른 맛이 느껴지더군요.
동시에 분명히 같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보는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어느새 2권까지 다 보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든 생각은 두 가지.
아~~ 잘샀다. 돈들인 보람이 있네. 내일 또 봐야지!
3권은 언제 나오나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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