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면 할수록 나는 정말 나쁜놈이다 - 악인지로.
이제 알았어? 내가 원래부터 나쁜 놈이라는 것을 - 악인전기.
정의로운 인물들이 주연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던 90년대 이전의 무협계에 점점 질려갈무렵 흔히들 신무협이라 불리우는 개성적이고 조금은 편협하기도한 주인공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조금 허전하다 싶을때 위의 두 작품을 만났다. 스스로를 나쁜놈이라 칭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거리낌 없이 사람을 해치고 때로는 배신까지 서슴치 않는 나쁜놈들....
물론 시작부분에 악인으로 시작하는 작품이 없는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 전형적인 공식을 따라 무림을 구한 영웅이 되어간다. 악인전기의 주인공 담우도 결국 무림의 구성이 되어서 조금 아쉬웠다. 초반엔 진짜 나쁜놈이었는뎅....
1권만 가지고 중편으로 내놨어도 오히려 좋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랬다면 표절이니 어쩌니 하며 말이 많았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구로자와아키라감독의 요짐보(?), 브루스윌리스주연의 라스트맨스탠딩, 보다 오히려 더 재밌있다고 생각한다.
어쨋든 이제 남은건 악인지로의 장두이뿐(내가 두작품을본건 악인전기-악인지로 순이었다.) 사실 이놈도 그럴거야 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봤다. 5권을 보는데 분명 완결이 맞는데 이놈은 착해질 생각을 안한다. 정말 기대를 가지고 봤고 작가 하성민은 배신하지 않았다. 장두이는 끝까지 나쁜놈이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기다려왔던 주인공이 바로 장두이였다. 내 속에 감춰져있는 마음들, 좋은물건을 보면 그냥 가지고 싶고, 맘에 안드는 사람을 보면 때려주고 싶고, 아주 가끔 찾아오는 살의까지 사회통념상 이제껏 배워왔던 도덕교육의 결과와 용기부족으로 내가 행하지 못하는 불법적인 일들을 조금 과장하고 약간 각색해서 실행을 한다면 어쩌면 장두이는 내 또다른 모습이 아닐까 ... 그래서 더 작품에 몰입할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다 쓰고 보니 내가 썼는데도 무슨글인지 모르겠다.
이글을 보시는분들은 이놈이 밤새고 헛소리한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넘어가주기 바란다.
어쩌면 나는 평범한사람보다는 매력적인 악인이 되고싶은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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