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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 신독
작성
03.03.27 20:12
조회
2,820

소이부답님의 표사시리즈에 대한 반비평이 아무래도 미진한 듯 하여 다시 준비했으나, 소이부답님이 점잖게 빠지셨군요.

다소 맥이 빠집니다만, 이미 준비했던 글인지라 올립니다.

소이부답님이 독행표를 보신 바, 내기를 한 삼이가 용유진을 살려 두고 있다는 설정이

억지스럽다는 것과 영약을 이용한 단번의 반박귀진이 개연성에 어긋난다는 것을 논박하기

위한 글이었지요.

더불어 제가 보는 독행표의 의의를 말해볼까 합니다.

1. 독행표의 전체적 구성

독행표는 2권 19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와 결까지 합친다면, 21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워낙 출판된지 오래되었기에 장제목으로 대강의 줄거리를 떠올려보자.

序  생존자(生存者)

제1장 용유진, 홀로 남다.

제2장 용유진, 월인(月人)을 만나다.

제3장 용유진, 월령을 얻다.

제4장 용유진, 개에게 물리다.

제5장 용유진, 녹림(綠林)과 부딪히다.

제6장 용유진, 다시 개들을 만나다.

제7장 용유진, 경사(京師)에 가다.

제8장 용유진, 스승을 모시다.

제9장 용유진, 몸을 만들다.

제10장 용유진, 보물을 얻다.

제11장 용유진, 지장전에 들다.

제12장 용유진, 조홍을 만나다.

제13장 용유진, 책을 훔치다.

제14장 용유진, 나래를 펴다.

제15장 용유진, 임무를 맡다.

제16장 용유진, 황태자를 경호하다.

제17장 용유진, 사냥을 나가다.

제18장 용유진, 사선(死線)을 넘다.

결. 독행표

스윽 훑어만 봐도 알 수 있지만, 독행표의 구성은 조금 불균형하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용유진이 무공을 완성하기까지의 이야기가 13장까지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보통

무협의 기(起)에 해당하는 부분(주인공이 무공을 어느 정도 완성하는 시점)이 무척 늦게

나오는 편이다.

아마도 독행표 두 권을 읽고 아쉬움을 느끼는 독자들은 밍밍한 용유진이란 캐릭터와 함께 이런 구성상의 불균형을 의식해서 일 것이다.

더구나 전결(轉結)에 해당하는 갈등의 고조와 파국이 단 17장, 18장 두 장으로 끝이다.

거의 끝날때쯤 한바탕하고 모든 갈등이 종결되는 구조이다.

좌백님이(그동안 작가들 필명을 그대로 써 객관성을 띄어볼까 했는데 그리 맘에 들지 않는

다. 앞으론 객관적 글을 쓰더라도 님자를 붙일 생각이다. 내게는 그것이 더 자연스럽다. 난

정말 순딩이다.) 금전표의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독행표"는 '표사의 탄생'즈음의 편이다.

금전표와 연속해서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다.

두 권으로 출판되었고 금전표가 몇 년 후에나 나왔기 때문에 "독행표" 두 권 자체가

기승전결의 호흡이 적절히 배치되었으면 싶지만 그렇지 못하다. 네 권쯤으로 나왔으면

좋았을 것을.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이런 전체 구성의 약점, 갈등이 고조되는 듯 하다가 단 한 번의 갈등을 끝으로 종결되는 듯

보이는 점 때문에 독행표에 대한 평이 박하다고 생각한다.

2. 독행표의 1세대 무협 계승 시도와 그 성공여부

무협 소설 "독행표"의 의의는 바로 박스무협의 여러 말도 안된다고 치부된 우연적 요소들의

개연성 있는 표현에 있다.

이것이 바로 독행표 독법의 묘미이며 그 백미이다.

작가의 1세대무협 계승 시도는 이미 전작인 "금강불괴"에서 슬쩍 내비쳐진 적이 있다.

금강불괴. 박스무협의 단골 소재였다.

과연 금강불괴는 가능한 것인지, 그것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

시도한 것이 "금강불괴"였다고 생각한다.

내외공의 조화와 깨달음이란 세가지 요소로 금강불괴의 경지에 접근했다고 기억된다.

박스무협에서 '금강불괴의 경지였다.' 한 마디로 표현되는 것을 붙들고 우연성이란 덫을

피해가며 전개한 이야기였기에 아직도 뜻깊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천마군림에서 시도하고 있는 듯 보이는 박스무협 단골 소재의 '개연성 주기'시도는 사실은

대도오에서부터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것이 노골화되고 그 시도의 성공여부를 가장 잘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는

무협은 바로 이 "독행표"라고 생각한다.

가. 내기 장면

"독행표"는 용유진이 동창의 음모로 아버지와 동료를 모두 잃고 월인 공손조덕을 만나는 그

장면에서부터 박스무협과의 대결을 시작한다.

바로 2장 '용유진, 월인(月人)을 만나다.'에서부터이다.

이 장면은 전형적인 소재, 기인들이 모종의 이유로 회합하는 가운데 어린 소년이 우연히

끼어들고 그 소년의 재질을 탐한 기인들이 서로 제자로 삼겠다고 다투는 과정에서 엄청난

기연을 습득하고 돌연 무적의 전사가 되는 기존 박스무협의 단골소재로 시작한다.

월인 공손조덕은 고목대사, 생사판, 상관대부와 함께 강호에서 '사이'로 분류되지만 사실은

나머지 3인을 제압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물론 2장에서는 이 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양파껍질 까 듯 나중에 사연을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무협의 재미 중 하나이지 않은가.

바로 6장에서 이러한 배경이 월인의 손녀 월령의 입을 통해 용유진과 독자에게 전달된다.

『그것은 십년 전의 일이었다. 월인 공손조덕은 각각의 영역에서 활동하던 그들 삼인과

차례로  부딪혀 그들 각각에게  부상을 입혔다. 그들중 하나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것은

월인의  한계였고, 그들 네 사람을 상대로 싸워 모두를 패배시킨 것은 월인의 위대함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그들 세 사람은  월인에게 한 수 꺾고 들어가야 했다.

일년에 한 번 그날 고루마공에 다친 상세를 치료할 약을 먹지 않으면 안되게 된 것이다.

또한  일년에 한 번 그해에 한 일에 대해 점검을 받는 셈이니 섣부른 야망을 펼칠 수도

없게 되었다.』

바로 이와 같은 이유로 그 장소에 사이가 모두 모여 죽을 먹으며 해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내기를 통해 용유진은 곧바로 기연을 얻어 절대 무적의 고수가 되지는 않는다.

이런 전개야말로 박스무협의 개연성 없는 우연의 약점 아닌가.

작가는 용유진이 스스로 자신에게 주어진 기연의 단초를 풀어 십년 안에 십대 고수가 되어야

하는 사명을 용유진에게 부여함으로써 이 덫을 피해 나간다.

물론 월인이 용유진을 만나는 그 장면도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그려지고 있으나 사실 십 년을

찾아헤맨 기재가 하필 용유진이었다는 것은 분명 우연이다.

그러나, 그것까지 어찌 따지리.

우리가 우리 부모님 자식으로 태어난 것도 개연성을 따져 설명해야 할까?

공손조덕은 용유진에게 이런 내기를 건다.

『그는 용유진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의미 있는 웃음을 그렸다.

"내기를 하지. 십 년 후의 네가 스물 네 살적의 나와 비교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될지

어떨지를 놓고 내기를 하는 거다."』

이 내기에 나머지 삼이가 동참하여 각각 하나씩의 도움을 용유진에게 주고 용유진에게

수하를 붙여 감시하게 되는 것이다.

이 내기란 것이 참으로 골머리 썩이는 장면이다.

삼이는 천하를 뒤집어 볼 힘이 있으나 월인에게 패배하여 매년 치료제인 죽을 먹어야 죽지 않는다.

그 제재에서 벗어나려면 치료법을 알아내는 방법뿐이 없다. 치료법을 얻지 못하고 월인을

죽이기라도 한다면 그들 자신이 5년 안에 죽는다.

다시 6장을 보자.

독자들에게 삼이가 용유진을 건들이지 못하는 이유를 어찌 설명하는지.

『이제야 용유진은 사이가 월인을 탐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들이 공손조덕의 말에

고분고분하게 따랐던 이유도. 그러나 아직은 몇가지 확실하지 않은 점이 있었다.

"첫째, 왜 나를 죽여 월인을 빼가지 않을까?  네 할아버지가 무서워서?"

"월인이 어떤 건지 모르기  때문이야. 그날 경험했겠지만  월인은 그냥 무기가 아니고

영(靈)적인  것에 가까워. 사람의  몸에서 다른 사람의 몸으로 스며들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서 모양도 변할 수 있는 무형의 것이란 말이야. 그런데 가령 너를 죽여 배를

갈라봤더니  월인이 없으면 어쩌지? 그럼 그들은 다 죽고마는거야. 그래서 널 건드리지

못하는거지."

두 번째 질문이었다.

"왜 영조부께선 내게 그걸 넘긴거지? 가령… 말하긴 뭣 하지만 영조부께서 그대로

돌아가시면 그들 세 사람도 제거되는 거 아냐."

"그것도 가능한 이야기지만…, 할아버지는  그들 세 사람을  직접  죽이지 못하면 그

폐해가 엄청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래서 치료를  받지못한

그들이 고루마공의  영향으로  죽기까지는 적어도 오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야. 그

사이에 죽음을 선고받은 그들이 무슨 짓을 할지는 아무도  몰라. 그리고 사실은 할아버지는

우리를 걱정하시기도 하셨어. 나를  포함한 강시당의 식솔들…, 그들이 더 이상 할아버지를

두려워하지 않게되면 제일 먼저 우리에게 손을 쓰겠지.  그래서 후사가 필요했던  거야.

할아버지의  모든 것을 물려받아서 그들을 쓰러뜨려 줄 사람이 필요했던 거지."

"세 사람은 왜 내기를 했을까?"

"월인이 할아버지에게 있는 것보다는 너에게 있는게  차지하기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지."

"그럼 날 계속 주시하고 있겠군."

"아마 그럴거야."』

이 6장의 단락을 인용하는 것으로 왜 나머지 삼이가 용유진이 동창으로 갈 때까지

건드리거나 죽이지 않는지는 이해할 수 있다. 더구나 용유진이야 당시 열 네 살로 나오니,

천하십대고수가 왜 굳이 용유진을 죽이겠는가? 하찮은 버러지처럼 보일 것인데.

삼이는 열 네살의 기초도 부실한 용유진이 절대 십대고수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리라고 믿지

않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그들이 감시자를 붙인 것은 서로에 대한 견제이고 혹시 모를 용유진의 약진을 우려함이지

서로의 균형을 무너뜨리며 용유진을 통해 고목신공의 비밀을 알아낼 수는 없는 것이다.

용유진은 동창에 들어가 사부 허신을 만나고 번천지계의 일원으로 키워진다.

4년을 동창에 몸담고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직속상관인 제독태감 상관대부 조홍이 용유진을 방치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용유진이 열다섯이 되어 보령군주의 경호를 하고 있을 때 조홍은 직접 용유진을 만난다.

그 곳에서 용유진의 내력을 직접 검사하고(이 때 용유진은 한차례의 실패로 생사현관을 뚫지

못한 상태였다. 당연히 하찮게 보였을 것이다.) 권정과의 비무에서 피를 토하며 대부분의

내공을 상실한 것을 조홍이 직접 확인한 것으로 나온다.

즉, 상관대부 조홍은 황태자와 권력싸움을 하는 나머지 3년동안, 용유진에게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좋을 만큼 용유진이 하찮다고 단정을 내린 것이다.

일승 고목대사 또한 보령군주의 호위로 자신의 수하들을 침투해 용유진을 감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중에 드러난다.

치밀하게 밑그림을 그려 실행된 배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복잡한 복선을 통해

'기인들의 내기를 통한 절대고수의 탄생'이란 해묵은 설정을 설득력있게 풀어나가는데 성공한

것이다.

나. 탈태환골의 과정.

어처구니 없는 기연을 최대한 개연성을 주어 설명하는 것, 무공의 업그레이드를 최대한

그럴 듯 하게 설명하는 것이야말로 "독행표"의 시도였고 이것은 성공적이라 본다.

13장, '용유진, 책을 훔치다.'에서 어떻게 용유진이 영약을 이용해 생사현관 타통에 일차로

실패하는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용유진은 투덜거리면서 가부좌를 취했다. 그리고 문득  생각난 듯  품속을 뒤져 사부가 준

물건을 꺼내었다. 은으로  싼 환약, 옥병 속에 든 약, 그리고 금상자 안의 약. 어느 것을

먼저 먹을까 고민하며 금상자를 연 순간 그 안에서 황금빛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 눈이

부셔 감기 직전에 용유진은 상자 안에 황금빛  가루가 가득 담긴 것을 본 것 같았다.

그러나 조금  후 조심스럽게 눈을 뜨자  상자 안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이게 뭐야? 어떻게 된거야?'

사실은 날아간 것이 아니라 그의 코로 모두 흡수가  된 것이었다.

이름하여 사라용뇌향(沙羅龍腦香). 밀봉된 상태에서는  황금 가루처럼 보이지만 사람의

숨결만  닿으면 한 줄기 향기가  되어 흡수되는 약이었다.

"어쨌든 하난 썼으니 운기나 해야…."

용유진은 아쉽게 입맛을 다시며 운기에 들어갔다. 일단은 가장 익숙한 옥로진기였다. 자세한

내용은 몰랐지만 이것은 제대로 된 수련법이었다. 원래 옥로진기라는 것은 채음보양법의

하나로 그냥 조식 만으로는 죽어도 경지에 다다르지 못하는  기공이었다. 정사를 통하든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라도 정(精)을 흡수해야 발전하는 일종의 사공(邪功)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마침 사라용뇌향을 흡수했으니 순수한 음기를 흡수한 것보다도  더 효능이 있었다.

용유진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급속도로 단계를 뛰어넘어 한 줄기 진기를 임독 양맥에

부딪게 하는 데까지 도달했다. 용유진의 몸이 두 번 들썩거렸다.

-이상한 현상이 몸에 생기면 즉각 운기를 중단하라.

이것이 사부의 명령이었고, 그래서 즉각 운기를  중단한 용유진이었다. 덕분에 간단히

생사현관을 타통할 기회를  그는 놓쳐 버렸다.

(중간생략)

한참이나 손바닥을 들여다 보던 용유진은 고개를 젓고  다시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예전에는  아련히 느껴지던 진기가 강물처럼 뿜어져서 어어 하는  사이에 기맥(氣脈)을 따라

돌더니 맹렬히 임독의 양 관문을 두들겼다.

용유진은  눈을 번쩍 떠버렸다. 이것이 임독 양맥을 타통하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빨랐고, 그 기를 통제할 자신도 없어서  일단 진정시키려고 한 것이었다.

게다가 옥로진기로는 석달 안에 그 경지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사부가 말하지 않았던가.

용유진은  사부가 알고있는 옥로진기는 절반의 것에 불과하고, 그래서 제 위력을 다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 버렸다.』

이보다 더 박스무협의 느닷없는 내공 상승을 자세하게 반박한 무협이 당시 있었나?

내 기억으로는 없다.

지금 2003년의 시점에서 이 장면을 보면 굉장히 익숙한 감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독행표"가 출시되었을 무렵, 이러한 설명은 획기적인 것이다. (물론, 요즘의 허접

무협은 이 정도의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스승이 없이 내공이 영약을 통해 급상승한다는 것. 이미 개연성에서 떨어지는 장면이라

누차 지적된 장면이다.

"독행표"에서는 일차의 실패를 통해 이 지적을 성공적으로 피해나간다.

이후 권정과의 비무에서 중상을 입어 내공이 전무에 가까운 용유진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상술된다.

위기를 맞은 주인공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던 내공이 몸을 보호하기 위해 들불처럼 일어나

기연을 얻게 되는 장면 또한 박스무협 단골의 소재이다.

13장이다.

『완전한 공백의 상태에서 용유진은 한  구 시체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가 그것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월인이었다.

월인은 우선 그 자신의 냉기를 발산해서 용유진을  시체로 만들어 놓고 완전한 기의 공백

상태를 이룬 용유진의 몸을 확인하고야 스스로의 기를 풀었다. 그것은 마치 그릇에 담긴

맑은  물에 피 한 방울을 떨어뜨리는 것과 비슷했다. 단, 지금 월인이  떨어뜨린 그 피 한

방울은 보통의 피가 아니었다. 단 한 방울로도  용유진을 붉게 물들일 수 있는 강한

것이었다. 그런데 월인이 떨어뜨린 피는 한 방울도 아니고 한 대야였던 것이다.

두 번째 부작용이 생겼다.  용유진은 온 몸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돼지의 방광에 밀대를  꽂고 바람을 불어넣었을 때 부풀어 오르듯 그렇게 용유진은 손발의

구분만 겨우 될 정도로 부풀었다. 월인의 제어되지 않은 힘이 용유진의  몸 속에서

폭주함으로써 그런 모습이 빚어진 것이다. 다행히 용유진의 몸은 그동안의 고련으로 충분히

질겨지고, 단단해 졌다.  정확히 말해서 어지간한 기를 소화하고도 남음이  있는 체질이었던

것이다.  그 덕분에  그의 몸은 터질 듯 부풀어 오르면서도 터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내부의 깊은 곳에서 월인의 힘에 대항하는 두 줄기 힘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옥로진기와

태청강기였다.

싸늘하게 식은 용유진의 몸이 점차 따뜻해졌다.  멈추었던 숨결이 되살아났다. 옥로진기와

태청강기는 월인에게 정복당한 용유진의 신체를 조금씩 탈환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 세 줄기 힘이 맞부딪혔다. 용유진의 몸은 붉은 색으로 부풀어 올랐다가 하얗게 오

무라들고, 다시 푸른 빛을 발산하며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피부가 터져 나갔다가 새 살이 돋고, 빠졌던 손톱이 다시 자라났다.

머리카락이 우수수 빠졌다가 그림자 늘어나듯  눈에 보이게 자랐다.

이른바 환골탈태(換骨奪胎)가 이 순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옥로진기와 태청강기, 월인의 기가 섞여 기맥을 흐르고,  그 기맥의 끝에 채 풀어지지 않은

월인의 기가 다시 칼날로 바뀌어 실렸다.

그 달빛 칼날의 끝에 임독양맥이 종잇장처럼  찢겨지고, 터졌다. 새로 생긴 길로 세줄기

힘은 노도를 이루어 흘렀다. 용유진의 몸은 내부에서부터의 격랑에 휘말려  펄떡거리며

뛰어올랐다. 부어오를 때 이미 옷은 찢겨져 나갔기  때문에 원치 않고도 벌거벗은  모양이

된 용유진의 몸에서 혈맥이 튀어 올랐다가 가라앉고  근육이 부풀어 올랐다가 다시

수축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정도의 설명이면 잠재되 있는 내공이 어떻게 환골탈태에 이르게 하는지 충분한 설명이

되었다고 본다.

제어되지 않은 힘의 폭주를 견딜만큼 충분히 몸을 단련했었기 때문에 예고된 기연을

혼자몸으로 이겨 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나는 무협에서의 사실성을 그리 따지지 않는다.

무예에 무지한 나로서는 어차피 목도로 신문지를 베어내는 것조차 신기하게 보이는

지경이다. 날이 서지 않은 목도지만 정기신이 일체가 되었을 때 순간의 결집된 힘과

스피드가 신문지를 베어난다는 설명이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우리가 무협에서 원하는 개연성이면 이정도면 족하지 않을까?

박스무협의 숱한 한마디 '껍질이 벗겨지며 환골탈태했다'는 설정을 이 정도로 개연성있게

풀어낸 것.

이후의 후배들이 많이 배껴먹은 이러한 개연성 있는 시도로 한국무협은 신무협의 제약,

좀더 사실적이어야 한다는 틀을 벗고 조금씩 박스무협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다시 도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독행표"가 갖는 의의이다.

기연에 대한 작가의 시각을 잠시 보자. 14장의 한 부분이다.

『"아무래도 하는 일 없이 대가를 받는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대력금황기를 얻었다면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건 최소한 하루종일 책 더미를 뒤진 대가로 얻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 옥방심결처럼 굴러들어온 호박같은 물건은 저로 하여금 두렵게

합니다. 과분한 복을 받으면 뒷끝이 좋지 않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

허신이 무어라 말을 하려 했지만 용유진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런 말을 믿지 않는다 해도 마음이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역시 일하지 않고

얻은 대가를 그냥 기뻐할  마음은 안 드는 걸요."

허신은 용유진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좋은 마음가짐이다. 우연히 들어온 행운에 기뻐하지 않고 그것을 되려 근심하는 것은

군자의 덕에 가깝지. 하지만  이런 것도 생각해야 한다. 하늘이 네게 복을 내리는 것은 크게

쓸 곳이 있기 때문이라고. 맹자(孟子)에도 그런 말이 있지 않으냐. 하늘이 장차 그를 크게

쓰려 할 때 먼저 그에게…."

"고난을 내려주는 것이지요. 기연을 내려준다고는  않았지 않습니까."

"고난은 이미 충분히 받았잖으냐. 네 나이에 너와 같을 정도로 고난을 겪은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단다. 하여간 큰 힘을 얻었으면 그에 상응하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거목에게는

거목의 일이 있고 들풀에게는 들풀의 일이 있는 법이다.  아름드리 소나무는 서까래로 쓰고,

구부러진 가시나무라면  땔감으로 쓰면 되는  것이지. 걱정할 일이 못되는 것 같구나."』

기연을 얻어 강해지는 주인공에 대한 반감, 너무 식상하기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에는 영웅을 기다리는 애타는 그리움이 항상 있지 않은가?

힘이 필요한 능력있는 자에게 힘이 내려 그 힘이 올바로 쓰여지기를 바라는 마음, 권력자를

바라보는 우리 모두의 바람 아닐까?

다. 그 외의 박스무협적 설정들

"독행표"에 등장하는 박스무협적 설정들에서 제일 흥미로운 소재는 '중주사견'이다. 무림의

이류정도되는 사도의 인물들로 등장하는 이들은 1권 첫머리서부터 용유진과 악연을 맺어

"금전표"에까지 등장하는 악역이다.

죽여도 죽지 않는 무공만 배우고 아무 장점도 없어 이리 저리 자신들보다 더 강한

고수들에게 차이고 밟히는 중주사견의 모습은 박스무협에서 주인공을 돋보이는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동네 양아치 이상이 아니다.

작가는 이런 주변인물들에게 나름의 역할을 설정해 헛되이 스러지게 하지 않았다. 꽤

흥미있을 뿐 아니라 표사시리즈에서 유일하게 웃음을 선사하는 소재로 쓰인 것이다. 너무

비참하게 당해서 불쌍하기도 하지만.

이렇듯 "독행표"는 박스무협의 단골소재들을 이른바 신무협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시도였다.

천마군림 집중탐구에서 호접몽님이 언급한 바 있는 신구무협의 조화는 사실 독행표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도되었던 것이다.

90년대 중반의 신무협 돌풍은 어쩌면 작가 좌백님에겐 매너리즘이었을지도 모른다.

신무협적 운운이 아니라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쓰는 작가라면 그것을 벗어나려는 여러

시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독행표"의 박스무협의 소재 차용은 이러한 시대적 의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한 쪽으로 지나치게 기울면 반대쪽에 힘을 주어 평형을 맞추어 주는 것이 중용(中庸)이다.

나는 "독행표"를 그러한 시도로 본다.

2. 독행표의 용유진, 밍밍하지만 매력있는 달자의 모습

사실, 독행표의 용유진을 참 좋아한다. 강하고 패기 넘치는 주인공들보다는 성찰하는

주인공에게 더 정이 간다. 이러한 용유진의 모습과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검객의

모습이 14장에 잘 표현되어 있다.

유명한 가도의 시 '검객'을 통해서.

『용유진은 문득 목청을 가다듬어 한 곡조 노래를 불렀다.

        십년간 칼을 갈았네.

        보라 이 서릿발같은 칼날.

        그대에게 먼저 보여주는 것이니.

        말하라 베어 마땅한 놈을.

허신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나라 시인 가도(賈島)의 검객(劍客)이라는 시를 바꿔 부른 노래구나. 그래, 가도는 검객은

아니었다만 검객만이 할 수  있는 말을 했지. 그게 시인의 영감이겠지."

"검치 섭광생이란 분은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아니, 그는 아니지. 그는 검에 미친 인물일 뿐이다. 그러니 검객이 아니라 검치인 것이지."

허신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는 검사(劍士)로서는 완벽하지. 완벽한 검을  구사하고 있다고들 하더구나. 검으로 그를

따를 자는 아무도 없다고…. 하지만 인간으로서는 아무도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는  검객은 아니다. 그런 점으로 보면 화산노인 엽장청이 오히려 검객에 가깝지."

그는 용유진을 가까이 들여다보며 말했다.

"무공의 경지에 다다른다는 것은 어찌 생각하면 미치지 않고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권력의 정점에 도달하기 위해 조홍이 미친 것처럼…. 검의 극의에 도달하기 위해 섭광생이

미친 것처럼. 미쳤기 때문에 그들이 거기 도달했는지도  모르지. 그러나 나는 그게 진짜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하나의 검객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의 인간이 동시에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들이 인간성을 잃어버리고 단지 권력에 미칠 때, 검에 미칠 때, 그들은 극의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멀어지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 그러니  나는 오히려

네게 기대하는 것이다."

"제게요?"

"그래, 너에게. 너는 권력에  미치기에는 야망이 모자라고,  검에 미치기에는 너무 생각이

많아. 무엇보다도 네게는  다른 꿈이 있지. 표사가 된다는 것 말이다. 하지만 표사가 되는

것과 검객이 되는 것은 양립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나는 네가 완벽한  한 사람의 표사가

되었을 때, 완벽한 한 사람의 검객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나는 이 장면이 바로 '독행표'의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백미라고 생각한다.

이 한 장면에 표사 용유진, 검객 용유진의 모든 정체성이 노정되어 있다.

우리는 주위에서 텔레비전에서 정말 대단한 사람들을 많이 본다.

세계 권력의 정점에 선 부시같은 이는 얼마나 대단한가?

그러나 그들을 인간의 완성인 달자라 칭할 수는 없을 것이다.

권력의 정점에 섰으나 그의 흰머리와 갈라진 목소리에서는 섬뜩함 밖에는 느낄 수 없다.

무협의 많은 주인공들은 강함을 추구한다.

우리는 강한 주인공들의 행로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며 그들에게 감정을 이입한다.

그러나, 현실에 무협의 주인공이 출현하면 어떨까?

앞뒤사정 가리지 않고 칼로 해결하는 인간,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이 절대선이라 생각하며

두려움없이 인명을 살상하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 깔려 있다고 해보자.

인간이 살만한 세상이 아닌 것이다.

진정한 검객은 달자의 모습이다.

진정한 검객은 진정한 인간이다.

독행표의 시금털털한 용유진은 결코 중국무협적인 답답한 주인공이 아니다.

그는 고뇌할 뿐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상에 충실할 뿐이다.

아버지가 음모의 도구로 희생되었으나 그는 표사로서 자랑스레 죽은 아버지를 기억할 뿐이다.

위대한 검객이 되기 보다는 제대로 된 표사가 되길 꿈꾼다.

결국 작가는 용유진이 제대로 된 표사가 될 때, 진짜 검객이 될 것임을 암시하며 이 단락을 맺는다.

금전표를 이런 식으로 본 독자는 알리라.

용유진이 제대로 된 표사가 되며 진정한 검객이 되는 묘미를.

낭리표는 쓰여져야 한다.

아직 용유진은 진정한 검객이 되지 못했기에.

3. 맺으며

"독행표"가 갖고 있는 의의를 두가지로 보았다.

하나는 박스무협의 기연이나 우연을 개연성으로 풀어보고자 한 시도라는 점.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또 하나는 용유진을 통한 보다 현실감있는 입체적 인물의 등용.

작품 내적으로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독자의 평은 엇갈리는 듯 보인다.

작가가 모든 독자를 다 만족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작가의 뜻을 알아주는 독자와 자신의 독법에 충실한 독자가 있을 뿐이다.


Comment ' 9

  • 작성자
    Lv.1 신독
    작성일
    03.03.27 22:49
    No. 1

    아...심혈을 기울인 글인데....아쉬워라...댓글이 이리 없다뉘..ㅜ,ㅠ

    집탐에서의 버릇대로 제가 스스로 댓글을 다는 뻔뻔스러움을 다시 한 번 발휘해봅니다.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난닝구
    작성일
    03.03.27 23:51
    No. 2

    물이 맑으면 고기가 드물고,
    내공이 높은 글엔 댓글이 없는, 그런 이치군요.

    관점의 차이일런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신무협의 기수 혹은 그런 계열로 분류되는 좌백과,

    원래 좌백은 구무협 작가였는데, 신무협을 태동 시킨것이
    필명 그대로 구무협을 조금 삐뚜름하게 보고, 그것을 작품으로
    형상화 한 것은 아니였을까 하는 두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볼 일인듯 합니다.

    물론 두번째 관점에서 좌백을 작품을 평가하는 글을 읽은 적이 없어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신무협의 기수라던가 구무협 혹은 박스무협을 개연성이나 현실성 있게 풀어 쓰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등등의 평가를 다른 관점, 즉 좌백은 철저한 구무협 작가이다의 관점에서도 생각해 봐야 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말도 안되는 엉뚱한 생각인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 완결쟁선계
    작성일
    03.03.28 00:19
    No. 3

    신독님 너무 악랄한(^^) 반박이예요!
    당하는 사람 생각은 전혀 안하시는듯~
    그리고 신독님은 왓다 갓다 하지 마시고 작품 전선에 뛰어 드시는게 좋을듯~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眞空家鄕
    작성일
    03.03.28 00:43
    No. 4

    악랄한 반박?

    그냥 다른 시각아닌가요?

    소이부답님의 글이 자신의 견해를 주관적인 시각에서 본 것처럼 신독님의 글도 신독님의 개인적 견해 아닌가 생각합니다.

    위에 글에 나오는 것처럼 신독님의 생각일 뿐이지요.

    작은 시냇물이 모여 대하를 만들 듯이 다양한 무협에 대한 견해들이 모여 무협에 대한 생각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이 것도 제 생각일 뿐이지만 신독님의 글과 소이부답님의 글 둘 다 같은 작품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는 것이 감상/비평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기본 바탕에 무협과 무협작가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이부답님의 일부 표현은 좀 과한 면이 있으나 그정도 길게 쓰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무협과 작가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지요.

    신독님이 쓰신 글도 같은 선상에서 보여집니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오랜 시간을 들여서 보여주신 것이지요.

    한 작품에 대한 견해는 같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학문제를 푸는 과정에도 수많은 방식이 있는데 하물며 작품이야...

    작가 스스로도 생각치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 것이 소설이라는 장르지요. 서로간의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무협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고하신 소이부답님과 신독님께 박수를...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신독
    작성일
    03.03.28 01:00
    No. 5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진공가향님, 완결쟁선계님은 제게 농담하신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호접몽
    작성일
    03.03.28 01:28
    No. 6

    이제야 진도 따라 잡았네요...엄청나게 많은글을 올리시느라 고생많이 하셨겠네요..이제보니 신독님이 좌백님의 비평논문을 체계적으로 쓰셔서 나중에 완성시키면 멋있는 작품이 될듯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좌백님의 의의는 짧은 몇권의 무협에 인과관계를 무리없이 주었냐 안주었냐의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역시 신독님이 얘기하시듯이 글에 주제의식과 타작가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색깔을 부여하신점이라 생각됩니다.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소이부답님의 글은 아쉽네요..사기꾼이라든가 비틀어쓴 몇몇의 문장만 아니었으면 좋은글이었던거 같습니다..글을 잘쓰고 많은 고뇌를 햇다고 해서 사회성이 결여된 분들의 글을 박수치면서 받아들일수는 없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시간이 없어 참여는 못했지만 신독님 같으신 분들 때문에 고무림과 무림의 앞날이 밝다고 생각됩니다..정말 수고하셧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 나늬1
    작성일
    03.03.28 09:32
    No. 7

    신독님은 좌백님의 왕팬(?) 이시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완결쟁선계
    작성일
    03.03.28 14:56
    No. 8
  • 작성자
    공중누각
    작성일
    03.03.29 09:30
    No. 9

    아름다운 글이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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