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주관적인 생각임으로 비평이 아닌 감상이라는 말머리를 달았습니다.
사실 비평이 쓰고 싶었는데, 읽은 지 좀 오래되서...
참고로 이 감상은 반만 읽고 쓴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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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건곤은 용대운님의 작품으로 총 6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2부로 나누어져 있다.
이 소설을 브리핑하자면, 말 그대로 치고 박는 실전 무예의 통쾌함과 복수의 처절함이 흘러 넘친다.
나는 절반인 1부를 읽고 이 소설을 덮어야 했다.
가장 큰 이유를 말하자면 취향의 차이다. 정말 이 소설은 섬세함과 거리가 먼 소설이다. 전투의 묘사나 처절한 수련의 묘사가 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치밀한 심리묘사나 잔잔하게 흐르는 무협 소설을 좋아한다.
사실 나로서는 1부를 읽은 것도 매우 많이 읽었다고 생각한다. 잠깐 나는 여기서 나의 상상력이 엄청나게 빈곤하다는 것을 밝히겠다. 나 같은 독자에게 이 소설은 전혀 어울리지 않아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묘사가 있어도 그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렇게 많이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작품이 다름아닌 용대운님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용대운님의 명성에 의지해서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은 아니다.)
이 소설에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흘러넘친다. (전투가 상상이 안되는 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뭔가 묘한 흡입력이 있다. 여타 소설과 같이 심연의 바다 속으로 서서히 가라 앉는 것이 아닌, 밑에서 그냥 누군가 우왁 스럽게 끌어당기는 그런 느낌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가 이 소설을 덮고 수면 위로 떠오른 이유는 숨이 너무 막혔기 때문이다. 사실 중간중간에 사랑 이야기를 그리면서 숨 쉴 시간을 준다.
강심장인 독자들은 그 시간에 숨을 쉴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같은 독자에게는 그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전투의 처절함이 너무 인상 깊어서 그런지 사랑 이야기가 애뜻하게 다가오지는 못할 망정 피냄새가 나는 듯 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남녀관계 얘기로 넘어올 때, 문체의 변화가 없는 듯 보였다. 좀 더 많은 심리묘사가 곁들어 졌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아쉬움이 남는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별로 실망스러운 작품은 아니었다. 단지 취향이 안 맞았을 뿐.
다시 한 번 1부부터 끝까지 읽고 많이 연구하여 비평을 올리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허접한 감상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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