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민영
작품명 :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출판사 : 황금가지
대여점 신간코너 앞에서 볼만한 책을 찾지 못해 멀뚱멀뚱 서있다가 대여점 깊숙한 곳에 있는 오래된책 코너에서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을 발견했습니다.
웹에서 보던 수많은 추천글들이 떠올라서 망설이면서도 전질을 대여해 집으로 돌아와 한권읽고 자야지...했는데 여명을 보게되더군요;;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이하 옥칼)은 재미도 재미거니와 그보다 더 놀라운 점들이 있는 소설입니다.
그중 첫째는 작가님의 미래예측이랄까요.
1권이 99년도에 출간되었으니 집필은 그전부터 하셨다는 건데 이 책은 이번 달에 출간되었다해도 믿겨질 정도로 현대를 정확하게 예측하고있더군요.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소외시키고 가상현실에 몰입하는 주인공의 모습, 현대의 아웃소싱에 가까운 노바시스템의 체계, 게임중독살인사건의 발생(물론 근래에 일어난 게임중독살인사건들과 소설에 나온 게임중독살인사건은 원인이 다르지만)등의 요소와 출간연도를 번갈아 생각하면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두번째는 참신한 소재.
장르문학을 읽게된지 7~8년정도 된 것 같은데 전 게임판타지란 장르를 싫어하다 못해 혐오하게 됬습니다.
게중엔 신마대전처럼 먼치킨이어도 참신한 작품도 있긴 했지만
천편일률적으로 주인공만 운이 좋아서 별다른 노력없이도 온갖 희귀한 아이템들을 다얻고,주인공만 히든피스 찾아내고(뇌가 있는지 없는지 의심될정도로 멍청한 주인공만!),그외 등장인물들은 척추동물인지가 의심될정도로 더 멍청한 행동만 하고,저질개그로 웃기려하는 것들만 보다보니 좋아할래야 좋아할수가 없게되더군요.
그래서 옥칼을 빌릴때도 수많은 추천글들을 떠올리면서도 망설였는데 읽다보니 대리만족게임판타지가 아니라 사람의 정신적인 면을 다루는 글이었습니다.
저는 정신분석학이나 정신의학은 문외한이라 옥칼의 내용이 이론적으로 맞는지, 어느정도나 현실적인지는 모릅니다만 적어도 제가읽은 한국장르문학중에 옥칼보다 참신한 소재를 다룬글은 찾기 힘드네요.
셋째는 역시 재미!
정통판타지가 느껴지는 팔란티어의 던전,원정대이야기 그리고
원철과 보로미어, 욱의 시선을 오가며 점점 드러나는 송의원살인사건의 실체,게임의 시스템,인간의 무의식과 가상현실의 연관에 결국 밤을 새워버리고 말았다는 ㅜㅜ
완독하고나서 이 책을 왜 지금에야 읽게되었나하고 한탄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발전은커녕 퇴보하고있는 장르문학의 현실이 씁쓸하게느껴졌습니다.
옥칼이 나온지 10년이 넘었는데 단지 게임판타지적 측면만 놓고봐도 전 이보다 재미있는 게임판타지소설을 본적이 없거든요.(재미는 주관적인 측면이니 다른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옥칼이 1만부정도 팔리고 저주받은 명작이라 불렸는데(결국 이책의 재미가 입을타고 퍼져 팔란티어로 재간되긴했습니다)
요즘 나오는 게임판타지들의 허접한 내용,1만부팔리면 대박소리를 듣게된 시장현실을 생각해보니 참...
쓰다보니 내용이 길고 두서없어졌는데 다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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