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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작성자
Lv.24 별의화신
작성
10.11.20 19:32
조회
2,896

작가명 : 김민영

작품명 :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출판사 : 황금가지

대여점 신간코너 앞에서 볼만한 책을 찾지 못해 멀뚱멀뚱 서있다가 대여점 깊숙한 곳에 있는 오래된책 코너에서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을 발견했습니다.

웹에서 보던 수많은 추천글들이 떠올라서 망설이면서도 전질을 대여해 집으로 돌아와 한권읽고 자야지...했는데 여명을 보게되더군요;;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이하 옥칼)은 재미도 재미거니와 그보다 더 놀라운 점들이 있는 소설입니다.

그중 첫째는 작가님의 미래예측이랄까요.

1권이 99년도에 출간되었으니 집필은 그전부터 하셨다는 건데 이 책은 이번 달에 출간되었다해도 믿겨질 정도로 현대를 정확하게 예측하고있더군요.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소외시키고 가상현실에 몰입하는 주인공의 모습, 현대의 아웃소싱에 가까운 노바시스템의 체계, 게임중독살인사건의 발생(물론 근래에 일어난 게임중독살인사건들과 소설에 나온 게임중독살인사건은 원인이 다르지만)등의 요소와 출간연도를 번갈아 생각하면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두번째는 참신한 소재.

장르문학을 읽게된지 7~8년정도 된 것 같은데 전 게임판타지란 장르를 싫어하다 못해 혐오하게 됬습니다.

게중엔 신마대전처럼 먼치킨이어도 참신한 작품도 있긴 했지만

천편일률적으로 주인공만 운이 좋아서 별다른 노력없이도 온갖 희귀한 아이템들을 다얻고,주인공만 히든피스 찾아내고(뇌가 있는지 없는지 의심될정도로 멍청한 주인공만!),그외 등장인물들은 척추동물인지가 의심될정도로 더 멍청한 행동만 하고,저질개그로 웃기려하는 것들만 보다보니 좋아할래야 좋아할수가 없게되더군요.

그래서 옥칼을 빌릴때도 수많은 추천글들을 떠올리면서도 망설였는데 읽다보니 대리만족게임판타지가 아니라 사람의 정신적인 면을 다루는 글이었습니다.

저는 정신분석학이나 정신의학은 문외한이라 옥칼의 내용이 이론적으로 맞는지, 어느정도나 현실적인지는 모릅니다만 적어도 제가읽은 한국장르문학중에 옥칼보다 참신한 소재를 다룬글은 찾기 힘드네요.

셋째는 역시 재미!

정통판타지가 느껴지는 팔란티어의 던전,원정대이야기 그리고

원철과 보로미어, 욱의 시선을 오가며 점점 드러나는 송의원살인사건의 실체,게임의 시스템,인간의 무의식과 가상현실의 연관에 결국 밤을 새워버리고 말았다는 ㅜㅜ

완독하고나서 이 책을 왜 지금에야 읽게되었나하고 한탄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발전은커녕 퇴보하고있는 장르문학의 현실이 씁쓸하게느껴졌습니다.

옥칼이 나온지 10년이 넘었는데 단지 게임판타지적 측면만 놓고봐도 전 이보다 재미있는 게임판타지소설을 본적이 없거든요.(재미는 주관적인 측면이니 다른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옥칼이 1만부정도 팔리고 저주받은 명작이라 불렸는데(결국 이책의 재미가 입을타고 퍼져 팔란티어로 재간되긴했습니다)

요즘 나오는 게임판타지들의 허접한 내용,1만부팔리면 대박소리를 듣게된 시장현실을 생각해보니 참...

쓰다보니 내용이 길고 두서없어졌는데 다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Comment ' 16

  • 작성자
    Lv.46 백수k
    작성일
    10.11.20 19:44
    No. 1

    이 작가분은 제목을 못 짓는것 같습니다.
    제목만 잘 지었더라도 10만부는 팔렸을텐데 아쉬울따름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발라티아
    작성일
    10.11.20 19:57
    No. 2

    과연 재판해서 제목을 멋지게 지어도 잘 팔렸을까요...xx추천작,xx1위 라고 홍보하는 게임물들이 잘나가는거 보니깐 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백수k
    작성일
    10.11.20 20:20
    No. 3

    판타지는 제목과 표지가 반은 먹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소이불루
    작성일
    10.11.20 20:41
    No. 4

    솔직히 팔란티어란 이름으로 재간되어 나왔어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옥스타의 퀄리티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같아서 옥스타만 소장하고 있습니다. 정말 아직까지 이 작품을 넘어서는 게임소설은 보지 못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백곰이형
    작성일
    10.11.21 00:04
    No. 5

    전 이책덕분에 심리쪽으로 관심을 같게 되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위검하
    작성일
    10.11.21 01:58
    No. 6

    작가분이 현역 의사시니까 본문에 나오는 정신과 전문 내용들은 다 맞을겁니다. 환자 진료에 바쁘셔서 다음 작품이 안나오는 것이 아쉬울 따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黑月舞
    작성일
    10.11.21 03:04
    No. 7

    진료에 바쁜 게 아니라 이후에 미국으로 MBA유학가셨다가 맥킨지 컨설턴트 입사하셨습니다. 옥스타칼니스는 군의관 복무할 당시 썼던 거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Chrome
    작성일
    10.11.21 05:10
    No. 8

    옥스타칼니스는 게임판타지물의 알파이자 오메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얼라리
    작성일
    10.11.21 11:12
    No. 9

    옥스타는 몇 가지 약점만 빼면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죠...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규을
    작성일
    10.11.21 12:43
    No. 10

    미래를 예측한 것이 놀랍다면,
    엘빈토플러의 '미래 충격'을 한번 읽어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알데뮬러
    작성일
    10.11.21 20:13
    No. 11

    드라마의 연장선상인 가상현실
    유저는 그저 시청자 아바타는 주인공
    주인공이 항상 시청하면서 지능좀 올려~!!!라고 말하는
    이게 그거 맞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4 마법시대
    작성일
    10.11.21 20:38
    No. 12

    알데뮬러//
    비슷하긴 한데 그저 시청자는 아니고 분명 본인이 맞긴 한데 성격이 딴판 되버리는거 아니었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파천
    작성일
    10.11.21 21:53
    No. 13

    한국에서 발매된 게임소설중 최고의 구성력과 내용이죠.
    영화로까지 기획됐었는데 무산된걸로 알고있습니다. 그정도죠.
    너이상의 말은 필요없을듯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슈퍼노바
    작성일
    10.11.22 18:31
    No. 14

    알데뮬러//그게 어느순간 게임속 캐릭터는 인간의 다른 이면이 장악해 버리는 거죠. 미리니름 쩝니다. 더이상 읽지 마시길 안읽으신 분들은. 쉽게 말해서 지킬과 하이드 아시죠. 지킬박사가 현실속의 주인공이라면 하이드씨는 게임속의 주인공이 되는거죠. 주인공의 컴플렉스가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의 모습이 게임속 보로미어가 되는 거죠. 아마도 게임상 등장하는 모든 캐릭이 주인공처럼 되어 있다가 맞을 겁니다. 그걸 극복할수 있는 캐릭터가 여주인공이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pi***
    작성일
    10.11.25 12:20
    No. 15

    현재까지세번읽었습니다. 몇년지나고 내용가물가물할때마다 한번씩 읽어보는 즐거움주는소설...소름돋는 소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별맛
    작성일
    10.11.25 23:53
    No. 16

    제가 중학생 시절 전권을 샀던 책이었죠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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