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작품명 : 렛 미 인, Let right one in
출판사 :
뱀파이어물 하면 대개 미국이나 영국 작가가 쓰던데 이 작품은 특이하게 스웨덴 출신이더군요. 작가 후기를 보면 스웨덴에는 이런 장르가 거의 없어서 출판을 거의 포기할 정도까지 갔다는데, 일단 출판하자 수십개국에 번역 출간되고 영화화까지 되어 근시일 내에 한국에도 상영된다니(이미 됐나요?) 작가도 참 감개무량하겠습니다. 작가가 '장화, 홍련' 영화를 자신이 가장 감명 깊게 본 공포영화 중 하나로 꼽는데 자기 얘기가 한국에서 출간되고 상영될줄은 정말 몰랐다고 얘기해서 괜히 호감이 갔습니다 ㅎㅎ
트와일라잇을 비록 읽지 못했지만, 대충 들은 바로는 여성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시크한 도시남과 뱀파이어를 섞은 캐릭터와 평범한 여성의 로맨스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뱀파이어와의 연대기나, 그 밖의 뱀파이어물(제가 본 것 중엔 애니타 씨리즈나 늑대인간물이긴 하지만 문콜드나..)들도 대부분 이런 유형이죠..그런데 이런 의문이 들지 않으십니까? 아니?! 왜 시크한 뱀파이어녀와 평범남의 로맨스는 없는 것인가?! 남녀차별아니야 이거?!
렛미인은 남성을 무시하는 듯한 이런 장르계의 세태에 과감히 "NO"를 선언하고 뱀파이어녀(12세 소녀 금발소녀!)와 소년의 예쁘다정한 연애를 그린 소설인 것입니다!(?)
물론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블라케베리가 지독히도 음울한 북유럽식 복지주의의 늪에 빠져버린 회색 도시라는 점, 주인공이 작가의 암울한 왕따시절이 반영된 극도로 우울한 반쯤 싸이코화 되가고 있는 뚱보 소년이라는 점( 저녁이면 숲에가서 나무를 칼로 쑤시며 대리만족을 느낀다거나, 연쇄살인범의 기사를 스크랩한다거나, 도벽이 있다거나 ㅎㄷㄷ), 예쁘장한 12세 소녀 뱀파이어인 엘리가 시체냄새 풍기고 더럽고 결코 우아하지 못한 방법으로 피를 빨며, 생존을 위해 남자를 홀리며, 결국 나중에는 존재의의조차 위태로울 정도의 심각한 반전까지 숨기고 있다는 점은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가녀린 몸매의 금발 소녀 뱀파이어와 외로운 소년의 서툴고 달콤한 우정과 사랑..이 아니겠습니까..(물론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사회낙오자에 우울증 환자들이며 결국은 피빨리는 희생자인 가련한 중년들의 일상과 한 걸음 걸을 때마다 괴롭힘 당하는 왕따소년의 일상, 그리고 전직 교사이며 더러운 소아성애연쇄살인범(엘리의 조력자인)의 시점를 묘사하는데 할당되어 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있습니다)
왕따소년이 수백년을 살아온 12세 소녀 뱀파이어와 만나게 되어 자신을 깨고 성장하여 사회에 나서게 되는(분명 이런 엔딩입니다!) 아름다운 사연을 읽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뭔가 구질구질하고 퀴퀴하고 시체냄새나고 회색빛인 소설이지만 모든게 꽁꽁 얼어붙은 새하얀 눈이 내린 것 같은 아름다움이 있는 소설입니다.
ps. 문득 생각나서 찾아보니 영화는 이미 상영되서 여러군데서 상도타고 극찬도 받았다는 군요. 한국에 새로 나오는건 헐리우드 리메이크 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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