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오세영?
작품명 : 베니스 개성상인
출판사 :
아~주 어릴적부터 이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는데, 왠지 손이 안가서 안읽던 책이었습니다. 그 후 어느 도서관을 가든, 헌책방을 가든, 항상 눈에띄는데도 안읽었고, 결국 나중에는 오기(?)가 생겨서 안읽던 책이었는습니다. 근데 읽어보니 내가 왜 이걸 지금까지 안 읽었지? ㅠㅠ 하는 후회가....
이 소설은 루벤스의 한복입은 남자라는 400년전 그림에 나온 한국인 모델을 소재로 한 소설입니다. 대서양시대가 열리고 서서히 쇠퇴하는 상업도시 베네치아, 30년 전쟁이 터지는 격동의 유럽에서 어째어째 유럽까지 흘러가게된 송상의 후예인 주인공이 재치와 포기하지 않는 근성, 그리고 적절한 운과 인덕으로 위기상황을 타파해나가며 결국 한 이탈리아 상관의 총수자리까지 오르는 과정을 디테일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중근세 상업을 소재로 한 소설을 한때 한창 많이 찾아봤는데 이 소설처럼 현실적이면서도 소설적으로 잘 묘사해낸 건 어디서도 못본거 같습니다. 특히 바티칸에 유리납부할때 벌어지는 법률공방 같은건 읽으면서 입이 벌어지더군요. 와~ 진짜 얼마나 자료조사를 했으면 이렇게 디테일하게...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실재 역사상 일어났던 사건들을 소재로 해서, 정치적 사건과 달리 잘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는 경제적 힘의 암투가 일으키는 사건이 하나씩 에피소드가 되고 주인공이 이를 해결한다는 식으로 전개됩니다. 베네치아가 당시 쇠락하던 시대상황을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뭔가 커나간다는 느낌보다 위기를 피해 살아남는 것을 중시하는 느낌이라 더 흥미진진해서 좋았습니다..
재미있는건 소설 초판본에는 과거이야기와 함께 현대(그러니까 한 80-90년대 이야기인듯) 종합무역상사의 주인공(과거 주인공의 후예인듯)의 이야기가 병렬적으로 펼쳐지는데, 개정판에는 현대판 이야기는 삭제했더군요. 현대판 이야기도 뭔가 일본 만화인 시마과장 생각이 나서 재밌긴 햇는데 사건 해결 방식이 너무 직감과 우연에 의존해서 좀 그렇기는 했습니다.
만약 경제, 상업 등을 소재로 한 판무를 쓰실 생각이 있으신다면 꼭 읽어야 할 소설로 추천드릴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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