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남희성
작품명 : 달빛 조각사 14
[ 미리니름 만땅 ]
키워드 : 드워프, 정령조각술, 로열로드, 음모론, 플래그 마스터.
네, 달빛 조각사 14권이 나왔습니다. 이번 권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거의 한 달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 추세라면 일 년 안에 20권 돌파!, 도 무리는 아니겠군요. 하지만 작가가 돈 넣으면 글을 찍어내는 자판기도 아니고, 인생에는 돌발 이벤트라는 것이 있는 법이니 느긋하게 기다려보겠습니다.
이번 권은 온종일 드워프인 "아트핸드"라는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드워프의 마을에서 천천히 조각술에 비밀을 알아내고, 한동안 조각술 수련을 방해했던 목소리의 정체. 그리고 새로운 조각술의 비기조차 습득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권부터 등장한 자하브씨는 아직도 천리만리. 보이질 않는군요. 최소한 이 퀘스트는 완료해야 될테니 남은 권수가 최소 다섯 권에서 최대 스무 권은 가겠군요. 신마대전이 몇 권이였죠.
새로운 조각술의 비기. 이번에도 위드한테 복종 할 꼬봉들이 잔뜩 생겼습니다. 누가 달빛 조각사를 보고 예술계, 혹은 전투계라고 했나요. 조각사는 역시 쪽수로 밀어붙이는 소환계 직업. 이제는 조각, 검술에 요리, 대장장이, 재봉, 세공에 이어 정령술에까지 손을 대고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게임계의 문어발. 중소직업군을 무너뜨리다니. 이러니까 서민유저경제가 망가지는 겁니다.
또 다른 거대 이벤트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에 그 대상은 비록 위드가 아니지만 위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리라 판단됩니다. 데이몬드, 라는 녀석들이 전에 잠깐 떡밥을 던져줬던 엠비뉴 교단이라는 곳에 들어갔는데 직업 능력이 그냥 후덜덜. 벌써 대륙의 이십 분지 일을 먹었다는군요. 하지만 패널티가 심각한 것 보니 알아서 자멸 할 것 같습니다.
음모론의 그림자가 로열 로드를 덮고 있습니다. 로열 로드를 개발하신 과학자 분께서 의미심장한 말을 하면서 썩은 미소를 날리시는군요. 조금 뜬금없다는 생각이 없지 않아 듭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런 분위기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설마 갑자기 개임 속의 능력을 얻고 이능력배틀물!, 이라고 남희성님이 쓰지는 않으시겠죠;; 그랬다간 어떤 욕을 먹으시려고.
슬슬 로열 로드라는 게임의 목적, "로열 로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륙을 재패하는 황제가 되는 자, 유니콘 사의 한 달 매출액에 10퍼센트와 주식의 5퍼센트를 얻습니다. 언뜻 적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세계관 내에서 유니콘 사는 거의 마이크로 소프트 사에 맞먹는 거대회사인데, 매출액에 10퍼센트 뿐만 아니라 주식의 5퍼센트라니. 로또 당첨보다 훨씬 대단하겠죠.
유니콘 사 내부의 회의에선 로열 로드가 될 가능성이 높은 유저들의 목록을 뽑았는데 위드는 없더군요. 처음에는 아직까지 위드의 능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나 했는데, 알고 보니 위드가 목적 의식이 없기 때문이랍니다. 하지만 일단 목표만 갖는다면 위드는 대륙을 재패 할 수 있다나 뭐라나.
이번 권에선 플래그를 두 개나 꽂았군요ㅡㅡ;; 아 젠장. 서윤이 있잖아. 서윤이 있는데 감당도 못할 플래그는 왜 이렇게 꽂고 다니는 거냐고. ……뭐, 한동안 버로우 탔던 다인도 제법 이름을 날리는 샤먼이 되어서 화령 일행이랑 만났고, 다음 권이나 다다음 권 쯤에서 불꽃 튀기는 삼파전이 예상됩니다.
이번 권은 위드가 생산 스킬 노가다를 하던 4권 이후로 가장 전투씬이 없었던 권이였던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게 좋습니다. 평소에 취향 자체가 만화나 소설이나 상관 없이 전투씬은 대충 넘기는 편이라서 그러겠죠. 오랫만에 본 직업을 깨닫고 조각에 열중하는 모습, 좋았습니다.
분위기로 보아선 다음 권이나 다다음 권쯤에서 위드는 자신의 "목표"를 찾고 대륙에 뛰어들 것 같습니다. 아직 조각술 마스터인 자하브도 만나봐야 되고, 불사의 군단 퀘스트의 끝도 봐야겠죠. 모 소설들처럼 딱히 늘려쓰는 감도 없이 평탄한 속도로 진행되는데도 아직 위드가 써나가야 할 이야기는 산더미입니다. 하지만 그 끝이 하렘제국건설이 되든, 이능력배틀물이 되든 간에 여기까지 따라온 이상 끝까지 따라가 볼 생각입니다.
이상, 변함없이 난잡한 감상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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