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은빛어비스 - 후반부 시작했고 첫 챕터가 끝났습니다. 테이던이란 청년의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완성도가 대단합니다. 짧은 이야기에 기승전결과 메시지를 이렇게 잘 갖추긴 쉽지 않지요. 단점이라면 주인공이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섭섭해 할 독자분들도 있을 거란 면이지만, 저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이후의 진행도 언제나처럼 크게 기대합니다.
2.폭염의 용제 18 - 완결권을 미뤄뒀다가 드디어 읽었습니다. 폭염의 용제는 미덕이 많은 글이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설정놀음이 심해져 진행의 텐션이 낮아지고 글이 루즈해 지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적의 스케일이 너무 커서 도리어 긴장감의 조성에 실패한 것도 이유의 일부겠지요. 그래도 요즘 이만한 퀄의 소설을 보긴 쉽지 않습니다.
3.풀 메탈 패닉 - 후반부 들어서 손을 놓았다가 생각이 나서 모두 챙겨 읽었습니다. 무척 재밌게 읽었습니다. 특히 만족스러운 것은 군사지식을 잘 활용한 세밀한 전투묘사입니다. 각종 무장의 명칭을 나열하고 그 특성을 서술하면서 그것을 현재 이루어지는 전투의 전황과 연결해서 활용할 수 있는 작가는 드문 법입니다.
그런데 드디어 완결이 났지만 불만스러운 점이 몇가지 있긴 합니다. 특히 적의 목적이 드러나면서 누가 진짜 악당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된 것도 문제입니다. 주인공측은 명분이랄게 아예 없어십니다. 적이 훨씬 정의롭죠. 게다가 히로인이 적과 일종의 사상대결을 펼쳐 승리하는 부분은 완전히 억지입니다. 기껏 연인 한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겠다고 한데 뭐가 대수인지. 작가가 밀리터리 매니아인 만큼 얼마나 어마어마한 짓들을 사람이 해 았는지 알 텐데 말입니다. 저따위 주장으로 히로인이 승리하게 한건 역시 무리수입니다. 좋게 평해준다면, 그렇지만 이게 라노벨 다운 진행이라는 거겠죠. 세계가 당장 멸망하든 안하든 백억이 죽든 아니든 상관없습니다. 라노벨의 세계에서는 주인공과 히로인의 관계가 그 모든 것에 우선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좋게 끝나면 그걸로 좋고, 아니면 미안하지만 별 수 없다는 것이 이 장르의 특성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라이트’ 한 거겠고요. 그 외에 쿠르츠라는 캐릭터를 이따위로 사용하는 건 좀 많이 까여야 할 듯.
4.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 없어 - 처음 등장부터 지금까지 화제를 끄는 작품이라 알고 있습니다. 1권은 읽어보면 억지가 많긴 합니다만 기존 일본 라노벨의 캐릭터와는 다른 캐릭터 활용에 놀라게 됩니다. 여동생이 리얼 ㅆㄴ 클래스거든요. 그 부분이 신선해서 ‘미소녀가 에로게임을 좋아해서 오라비에게 인생 상담을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설정을 견디고 읽어 봤습니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그냥 평범한 판타지 모에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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