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불새
작품명 : 마스터 룩
출판사 : 파피루스
마스터 룩이라는 제목으로는 확 와닿는 느낌이 없다. 룩이 look 으로 생각되어 '마스터 룩이라... 뭔 말이래?' 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룩은 사람 이름이었다.
책을 펴면 약간의 상황설정으로 시작하여 곧 무술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커나가는 과정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보인다. 스토리 진행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재미없고 지루한 설명으로 보일 것 이지만 주먹 지르기 하나라도 그럴듯함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매우 재미있을 듯 싶다.
작가분이 무술을 직접 배우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자세히 실감나게 조금씩 강해지는데 이 부분이 강조되어 있기 때문에 리얼 판타지라는 광고를 하는 듯 싶다.
그럼에도 판타지라는 장르의 특성을 살려 마법 아이템도 나오고 정령사도 나오고 소드마스터도 나온다.
여기서 다시 한번 리얼 판타지가 강조되는데 실프를 사용하는 많은 판타지에서 그렇고 그런 하급으로 취급될 정령사와의 대결이 '어라, 정령사 장난아니잖아' 라는 느낌과 함께 판타지에서의 실전이란 이렇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준다. 얼핏 나온 -1권에서는 이 구절이 유일한 소드 마스터의 등장이다- 소드 마스터의 무도에 대한 설명은 많은 분들이 싫어하는 소드 맛스타가 아니라 진정한 소드 마스터라는 느낌을 준다. 마스터란 이런 것이다, 마나나 기만 잔뜩 끌어모아 마나저장소만 크게 만들면 장땡인 그런 것이 아니라 진정 무도의 경지에 들어선, 저 높은 곳에 위치해 굽어보고 있는 위대한 자라는 느낌을 팍 팍 주고있다.
이 책을 보고 -아직 1권밖에 못봤다- 느낀 것은 이런 것들이었다.
약간의 스토리를 말한다면 상점에서 일하던 주인공이 더이상의 진급을 바라볼 수 없게 되자 군에 지원하여 분대 막내 -특이하게 중세를 배경으로 함에도 분대, 소대, 대대 등 현 군 단위를 사용한다. 십인대, 백인대 등으로 했으면 좀 더 그럴듯 했을텐대-에서 시작하여 하사관 까지 올라간다. 중간에 마법 아이템을 얻고 정령사와의 대련도 있고 전쟁에서 있을 법한 내용들이 있지만 통쾌하게 진행되는 스토리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
그럼에도 보고나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수작이라고 생각되는 책이다. 기나긴 추석기간에 맘 잡고 실감나는 한 인간의 싸움 '투쟁이 아니라 싸움이다' 을 보고 싶다면 속는셈 치고 한번 빌려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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