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잠은 11권까지 봤고
사라전종횡기는 완독했습니다.
사라전종횡기는 너무 좋아해서 후반부는
책을 사다 두고 있죠.
솔직히 한백님 작품성향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 생각엔 무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그래도 무당마검과 화산질풍검은 무협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비룡회라는 단체의 주인을 그린 천잠비룡포는
더더욱 삼국지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그러고보니 사라전종횡기와 비슷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한백무림서의 체계가 각각의 1부씩만 본다면 무협의
형식이지만 실제로는 사라전종횡기와 같은 전쟁무협이라는 거지요.
수담 옥님의 사라전종횡기는 솔직히...
지금보면 약간 어설픈 느낌이 납니다.
오히려 후속작인 청조만리성이 저는 더 재밌더군요.
그러나 그건 완결이 안됐으니...
사라전종횡기는 말만 무협이지 실상은 전쟁소설입니다.
나라 자체가 무인들이 세운 나라라는 설정이지요.
총과 대포 따위도 다 등장하고 상당히 중요한 전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죠.
소수 절대고수 말고는 총칼의 다구리에 장사없는 설정.
재미를 위해 비약이 많고
주인공과 동료들의 점진적인 무공실력 향상 등의
떡밥도 적절하구요.
저는 솔직히 전쟁신엔 관심 없었습니다.
주인공 일행의 거병동기에도 납득하기 힘들구요.
그러나 그 외면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소장하고 있죠.
천잠비룡포는 사라전종횡기보단 훨씬 치밀한 편입니다.
세계관이 워낙 디테일하니...
문제는 그 디테일함에 많은 것을 손해본다는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정해진 결론을 위해 한 장면을 다각적으로 구성한다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죠. 결국 변수를 줄여야 하는 데...
그리되면 소설의 재미가 손상될 것이고...
천잠비룡포에서 시도된 많은 것들을 사실 높게 평가합니다.
무당마검과 화산질풍검만 봐서는 한백무림서에서
이런 장면이 연출될 거란 생각을 못했거든요.
다만... 역시나 한백무림서의 본질적인 약점은
지나치게 정적이고 도식적이라는 겁니다.
감성지향적인 무협에서 이성을 유지해가며
11부작을 쓴다는 게 가능한 일일지...
그리고 그 11부가 모두 독자적인 개성과 신선함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엄청난 일이 되겠죠.
현재로선 성공적으로 보이는 데 말입니다.
다만 무협적인 재미에서는 크게 좋은 평가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워낙 저와 스타일이 안맞으니.
다만 시리즈 전체차원에서 전쟁물로서
이 정도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다면 초대작임은 분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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