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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피로 1~3권
내용은 작가님 성향답게 피투성이군요. 딱히 재미는 못느끼겠고 이번에도 도살장 펼쳐질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가님 작품은 손이 잘 안가는데 이번에는 대번에 손이 가서 실망했습니다. 뭐랄까, 잡는게 좀 꺼려진다고 할까? 그러면서 잡는 순간 빨아당기는 특이한 느낌이 있었는데 앙강 초반이후 약해지더니만 규토대제 이후엔 아예 없어졌습니다. 이번 샤피로도 그런게 없네요.
전체적인 내용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아예 보지도 않은 흡혈왕 뭐시기나 읽고나서 찝찝함만 늘었던 규토대제보단 지금까진 훨씬 낫습니다.
다만 정말 신경쓰이는게 있는데...
데자뷰라고 해야하나요? 3권 술자리에서 여자를 끌어내 제압하는 장면이 분명히 어디서 본거같은 느낌이 떠나질 않습니다. 처음 볼때부터 그 부분만 아주 예전에 어디서 봤던것 같은데...
그 생각한다고 뒷 내용은 제대로 들어오지도 않았네요.
점수는 10점 만점에 6점 정도.
이방인 1~2권
잘쓴 전쟁소설이라는 평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왕 같은건 싹 집어치우고 아예 전쟁으로만 나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마검이니 마물이니 하는건 오히려 거슬렸습니다. 케릭터는 꽤 괜찮은 느낌. 그렇게나 냉정하고 강한데 황제에게 버림받으면서도 원망하나 없는 주인공이나 애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황제이기 때문에 단호하게 버리는 어린 황제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외에 전형적인 간신배 스타일로 나왔던 그린 후작의 도박이라던가 하는 부분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주인공의 지나친 하이 스펙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마족 상대하려니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점수는 10점 만점에 3점 정도.
트라키아 제국기 1~4권
이방인과 비슷한 타입이지만 이쪽은 보다 현실적인 전쟁물입니다. 전쟁씬이나 전략에는 딱히 불만은 없는데 너무 머저리같은 인물이 많아서 탈입니다. 파이잘네 아들래미라던가 4권에서 밟힌 이름도 기억 안나는 애송이라던가. 또 제 잘난맛 사는 란스라던가 인질 주제에 언제 그런 지식을 쌓았는지 모를 세라스라던가 분명히 대등한 위치의 오스티어 측이 너무 쩌리로 나오는 등 케릭터들에게 다소 불만이 남습니다. 특히 이런 못난놈의 실책으로 쉽게 이기는 모습이 많이 나와서 재미가 떨어진달까요. 파이잘이 뻗어버린 지금 상황에선 딱히 대립각을 세울만한 인물이 없어보입니다. 그나마 나선 놈은 머잖아 죽을 것 같고... 좀 있으면 외국에서 대립각 세울 것 같긴 합니다.
그 외 불만이라면 재원 확보를 너무 쉽게한다는 느낌입니다. 그냥 장을 열었어요. 하면 별 문제없이 거래가 다시 뚫리고 돈이 굴러들어오는 모습이라던가.
볼때는 그냥 지나가는데 보고나서 돌이켜보면 씁쓸하달까요.
점수는 10점 만점에 5점 정도.
얼음나무 숲
최근 제가 돈주고 산 유일한 판타지 소설입니다. 하긴, 판타지라기보단 장르문학과 문학의 사이에 걸친 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얼음나무 숲과 살인사건에 관련된 판타지적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천재와 천재사이의 이야기를 음악이란 소재로 잘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나토제 바옐이라는 천재의 인간적인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점수는 10점 만점에 10점
소장해도 후회없는 작품입니다. 두말없이 추천!
월광의 알바트로스 1~8권
일곱번째 기사를 쓰셨던 분의 차기작이 있는걸 뒤늦게 알고 빌려봤습니다. 지스카드 연대기였던가. 전작의 이름들이 언급되서 반갑더군요. 특히 전작 후반부에 반짝나왔던 드워프 할아범이 재등장해서 반가웠습니다. 치매걸렸지만...
일곱번째 기사에서 긍정적인 결말을 맞았던 공화국이 갈수록 썩어들어가는 모습과 당대 놀라운 업적을 남겼던 지운이 후대에는 그냥 잘나가던 시인 쯤으로 취급받는 모습 등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점이 참 좋았습니다만 전작을 읽지않은 분들에게는 꽤 거부감이 들거라 생각합니다.
스토리가 물 건너 건담이 연상됐습니다. 함 하나에 로봇 몇개로 세계를 바꿔나가는 구도라던가... 전반적인 스토리는 썩어버린 사회의 양극화와 제국주의를 해결해나가자! 라는 느낌.
벨런스 같은 경우는 초반부엔 대충 맞아들어갔는데 드래곤이 튀어나오면서부터 파워 인플래가 심해졌습니다. 8권 후반부엔 여신함조차 드래곤에게 치명타를 못주네요. 마스터 이하는 완전히 쩌리가 됐고 마스터조차도 버티는게 고작인데 알바트로스는 광랩을 어찌나 많이 했던지 드래곤 세마리를 혼자 쳐바릅니다. 로봇물 특유의 첫 등장 보정이라고 쳐도 이건 뭐... 뜬금없이 드래곤이 나오면서부터 영 재미가 떨어지네요. 인간의 시대가 가고 용들의 시대가 열렸다느니... 설마 공공의 적을 둔 인간들이 단결하면서 어영부영 평화가 왔다는 스토리는 아닐거라 믿습니다.
점수는 10점 만점에 8점 정도.
이제 낼은 트랩퍼나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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