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오슨 스콧 카드
작품명 : 엔더의 게임
출판사 :
엔더의 게임은 조숙한 천재와 에일리언과의 조우, 가혹한 군사문화, 종의 멸종을 건 우주전쟁이라는 소재를 하나로 엮어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을 잃기는 커녕 점점 고조시켜가는 대단한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5(8살?)살 가량되는 어린아이의 몸에서 모니터를 뜯어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 모니터는 이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부착되어 아이의 학습능력, 인성, 감각 같은 것을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모니터링하기 위해 부착된 것입니다. 아이는 이 모니터 때문에 또래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해왔고, 자신에 앞서 모니터를 부착했지만 선택에서 탈락된(너무 잔인하다는 이유로..) 형에게 잔인한 괴롭힘을 당합니다. 아이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자신을 조건없이 사랑해주는 누나뿐이죠...
모니터의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천재'를 가려내기 위한 것이죠. 현재 인류는 몇십년전 전혀 의사소통이 통하지 않는 외계종족을 만났고, 종멸종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단 한명의 군사적 천재의 역량을 통해 절대적 핀치에서 벗어나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적의 공격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 분명하고, 알수없는 미래에 적이 다시 습격해 올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인류에게 예전의 천재는 남아있지 않지요.
그래서 인류는 천재를 만들어냅니다. 선별된 유전자로 탄생한 엔더의 형제들(형과 누나)은 모두 천재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계산능력이나 공간지각능력같은 기능적 두뇌의 능력가지고 알렉산더 대왕이나 나폴레옹 같은 군사적 천재를 가려낼수는 없겠죠. 그래서 군사령부는 천재들을 일일이 모니터하여 가장 적합한 인재를 가려내는 것입니다. 엔더와 같은 지적능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엔더의 형은 너무나 잔인하여, 누나는 너무나 자비로와서 결국 탈락했죠. 그 사이에 있는, 필요한 순간에 자기보호를 위해 적을 상처입힐 수 있고, 상처입은 적에게 동정심을 느끼는 엔더가 선택된 것입니다.
엔더뿐 아니라 각지의 군사적 천재들(그 와중에서 엔더는 특별하지만)은 모두 우주에 있는 군사훈련소, 어린아이들을 위한 완벽한 군사관학교로 이동하여 군사훈련을 받습니다. 엔더의 군사훈련을 묘사하는 것이 소설내용의 대부분인데, 이 과정이 걸작입니다.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부터 조교는 엔더를 훈련시킵니다. 엔더가 특별한 아이임을 강조하여 동기들로부터 엔더를 고립시킵니다. 엔더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어딘가 기댈 수 있는 곳이 있다고 느끼면 안된다''는 원칙에 의해 궁지로, 궁지로 몰리면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받습니다. 심지어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도(그를 구해줄지 말지를 놓고 훈련책임자와 정부대표가 싸움을 벌입니다, 결국 자기 목줄을 걸고 그를 구해주지 않습니다) 구함받지 못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벗어나야 합니다.
엔더가 받는 군사훈련, 그를 이겨내는 엔더의 천재성, 천재란 무엇인지에 대한 작가의 숙고, 종의 멸절을 건 우주전쟁, 엔더를 지켜보고 그를 조련해내는 교관들...(이 사람들도 천재가 분명합니다;) 마지막 순간 승리의 순간에 카타르시스는 말할수도 없습니다.
특히나 마음에 남는 것은 작가서문에서, 이 소설을 보는 어린이의 부모가 작가에게 ''천재는 이런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질타한데 대해 작가가 대꾸한 것입니다. ''나는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내가 어린아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작가의 말대로 어린아이란, 천사가 아니라, 작은 어른일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커오면서 과거의 자신이 지금의 자신과 본질적으로 바뀐부분이 있을까요? 저는 작가가 맞는 것 같습니다. 소설속의 엔더처럼, 어린아이들도 어른같은 정치와 위협과 경쟁을 합니다. 때론 그것은 한계없이 잔인해지기도 하죠...
여하튼 정말 재밌게 본 책이었고 적극 추천합니다. 후속작으로 두권의 책이 있는데, 엔더의 게임은 최근 재간되었는데 후속작은 아직 안나와서 구하기 약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희 도서관에는 있더군요..꼭 보시길 다시한번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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