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
10.03.25 13:11
조회
3,080

작가명 : 오슨 스콧 카드

작품명 : 엔더의 게임

출판사 :

엔더의 게임은 조숙한 천재와 에일리언과의 조우, 가혹한 군사문화, 종의 멸종을 건 우주전쟁이라는 소재를 하나로 엮어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을 잃기는 커녕 점점 고조시켜가는 대단한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5(8살?)살 가량되는 어린아이의 몸에서 모니터를 뜯어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 모니터는 이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부착되어 아이의 학습능력, 인성, 감각 같은 것을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모니터링하기 위해 부착된 것입니다. 아이는 이 모니터 때문에 또래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해왔고, 자신에 앞서 모니터를 부착했지만 선택에서 탈락된(너무 잔인하다는 이유로..) 형에게 잔인한 괴롭힘을 당합니다. 아이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자신을 조건없이 사랑해주는 누나뿐이죠...

모니터의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천재'를 가려내기 위한 것이죠. 현재 인류는 몇십년전 전혀 의사소통이 통하지 않는 외계종족을 만났고, 종멸종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단 한명의 군사적 천재의 역량을 통해 절대적 핀치에서 벗어나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적의 공격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 분명하고, 알수없는 미래에 적이 다시 습격해 올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인류에게 예전의 천재는 남아있지 않지요.

그래서 인류는 천재를 만들어냅니다. 선별된 유전자로 탄생한 엔더의 형제들(형과 누나)은 모두 천재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계산능력이나 공간지각능력같은 기능적 두뇌의 능력가지고 알렉산더 대왕이나 나폴레옹 같은 군사적 천재를 가려낼수는 없겠죠. 그래서 군사령부는 천재들을 일일이 모니터하여 가장 적합한 인재를 가려내는 것입니다. 엔더와 같은 지적능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엔더의 형은 너무나 잔인하여, 누나는 너무나 자비로와서 결국 탈락했죠. 그 사이에 있는, 필요한 순간에 자기보호를 위해 적을 상처입힐 수 있고, 상처입은 적에게 동정심을 느끼는 엔더가 선택된 것입니다.

엔더뿐 아니라 각지의 군사적 천재들(그 와중에서 엔더는 특별하지만)은 모두 우주에 있는 군사훈련소, 어린아이들을 위한 완벽한 군사관학교로 이동하여 군사훈련을 받습니다. 엔더의 군사훈련을 묘사하는 것이 소설내용의 대부분인데, 이 과정이 걸작입니다.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부터 조교는 엔더를 훈련시킵니다. 엔더가 특별한 아이임을 강조하여 동기들로부터 엔더를 고립시킵니다. 엔더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어딘가 기댈 수 있는 곳이 있다고 느끼면 안된다''는 원칙에 의해 궁지로, 궁지로 몰리면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받습니다. 심지어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도(그를 구해줄지 말지를 놓고 훈련책임자와 정부대표가 싸움을 벌입니다, 결국 자기 목줄을 걸고 그를 구해주지 않습니다) 구함받지 못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벗어나야 합니다.

엔더가 받는 군사훈련, 그를 이겨내는 엔더의 천재성, 천재란 무엇인지에 대한 작가의 숙고, 종의 멸절을 건 우주전쟁, 엔더를 지켜보고 그를 조련해내는 교관들...(이 사람들도 천재가 분명합니다;) 마지막 순간 승리의 순간에 카타르시스는 말할수도 없습니다.

특히나 마음에 남는 것은 작가서문에서, 이 소설을 보는 어린이의 부모가 작가에게 ''천재는 이런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질타한데 대해 작가가 대꾸한 것입니다. ''나는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내가 어린아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작가의 말대로 어린아이란, 천사가 아니라, 작은 어른일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커오면서 과거의 자신이 지금의 자신과 본질적으로 바뀐부분이 있을까요? 저는 작가가 맞는 것 같습니다. 소설속의 엔더처럼, 어린아이들도 어른같은 정치와 위협과 경쟁을 합니다. 때론 그것은 한계없이 잔인해지기도 하죠...

여하튼 정말 재밌게 본 책이었고 적극 추천합니다. 후속작으로 두권의 책이 있는데, 엔더의 게임은 최근 재간되었는데 후속작은 아직 안나와서 구하기 약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희 도서관에는 있더군요..꼭 보시길 다시한번 추천드려요~


Comment ' 11

  • 작성자
    Lv.14 테이크원
    작성일
    10.03.25 14:50
    No. 1

    좋은 감상 감사합니다. 읽어보고픈 욕구가 마구 생기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aveeno
    작성일
    10.03.25 15:00
    No. 2

    와 정말 좋은 감상이네요!! 너무너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꼭 읽어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ruryrury
    작성일
    10.03.25 15:01
    No. 3

    정말 최고의 작품이죠... -_-)b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면피용
    작성일
    10.03.25 15:26
    No. 4

    읽어보고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키라라라
    작성일
    10.03.25 16:19
    No. 5

    서래귀검님 지금 도서관에 책이 있다네요. 빌리러 갑니다.
    이런 종류 책이 있다면 언제든지 추천해 주세요. 다른 책들...
    화성의 공주, 노인의 전쟁도 같이 빌리러 갑니다. 오랜만에
    재밌을 거 같은 책들에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0.03.25 16:54
    No. 6

    키라라라님/ 제가 읽은 것중에서는 영원한 전쟁도 있고, 읽진 않았지만 추천받은 것으로는 마일즈의 전쟁, 스타쉽트루퍼스가 재밌답니다! 또 엔더의 게임의 후속작으로 제노사이드, 사자의 대변인이라는 작품이 있다니 찾아보세요 ㅎㅎ 키라라라님도 재밌는 작품 보시면 추천해주세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소봉
    작성일
    10.03.25 19:30
    No. 7

    개인적으로는 엔더보다는 사자의 대변인쪽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엔더는 뭐랄까... 미묘한 영웅물이라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10.03.25 19:46
    No. 8

    멋진 추천 고맙습니다. 저도 보러 가야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10.03.25 21:08
    No. 9

    나이가 드니 오히려 고전소설에 손이 가더군요.
    고전이라고 다 명작은 아니지만
    요즘 나오는 외국 명작들보단 오히려 나은 것 같습니다.
    작가이름이 영문으로 돼 있다고 필력보장인 건 아니더군요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0.03.25 23:06
    No. 10

    한국 판타지 고전은 왠만하면 다봐서...안 알려진 좋은 작품 있으면 추천 부탁드려요! 요즘 굶주려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콤니노스
    작성일
    10.03.28 13:00
    No. 11

    흠, 작가 서문에서 나온건 영재 아동들을 교육하는 사람이 '난 천재들 많이 가르쳐봤는데 글에 나오는 천재 엔더와 실제 천재들은 다르다, 천재들의 사고 방식은 그렇지 않다' 라고 했던거 아닌가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2818 판타지 천신 5권(미리니름 有) +8 Lv.44 幻龍 10.03.27 3,342 1
22817 무협 화산독룡 4권 ~부럽다... +3 Lv.44 幻龍 10.03.27 4,521 0
22816 판타지 사이킥 위저드, 4권을 보니 뭘 좀 알겠다. +24 Lv.99 금원 10.03.27 4,596 7
22815 게임 더 리볼드를 읽고. +3 Lv.4 都根 10.03.27 1,820 0
22814 판타지 간간히 읽는 더스크 워치 [내용 있음] +2 Lv.1 필용 10.03.27 3,122 0
22813 기타장르 아내를 사랑한 여자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0.03.26 1,428 1
22812 판타지 영마악을 다시 보며 6권 예상 살짝. +4 Lv.36 Elemetra 10.03.26 2,144 0
22811 무협 마검왕 9권 감상문.....반(反)주인공이 될 ... +9 Lv.1 우니드 10.03.26 3,782 0
22810 무협 전전긍긍 마교교주 4권 ~불쌍한 도유강... +6 Lv.44 幻龍 10.03.26 2,719 0
22809 판타지 사이킥 위저드 4권 ~대세는 ...~ +5 Lv.44 幻龍 10.03.26 2,596 2
22808 게임 포란 7권(미리니름 있음) +2 Lv.44 幻龍 10.03.26 2,109 0
22807 게임 전쟁상인 다크 완결 감상란. +7 Lv.96 나로다케 10.03.26 3,634 1
22806 기타장르 턴언데드를 읽고 +6 Lv.1 우문자 10.03.26 2,415 1
22805 무협 역천도 1, 2권 감상 +4 복학생 10.03.25 3,843 1
22804 기타장르 게임의 이름은 유괴 를 읽고 +3 Lv.22 무한오타 10.03.25 1,052 0
» 기타장르 [SF/밀리터리]천재를 그린 ''엔더의 게임'' +11 Lv.66 서래귀검 10.03.25 3,081 4
22802 일반 무소유를 읽고 +4 Lv.31 자쿠 10.03.25 1,870 2
22801 무협 서태지 묵향 달빛조각사 +18 Lv.26 비류연윤 10.03.25 3,422 2
22800 판타지 영악마 총정리 +16 Lv.23 오렌지닷 10.03.25 3,794 6
22799 일반 이외수작가님의 괴물1 읽고 +7 악련 10.03.24 2,058 2
22798 기타장르 예지몽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0.03.24 699 0
22797 기타장르 이노우에 켄지-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9 에어(air) 10.03.24 1,246 0
22796 판타지 오렌다의 제국을 읽고 +7 Lv.57 폭풍설사 10.03.24 3,266 2
22795 무협 천라신조....3권 +4 Lv.70 治人知能人 10.03.24 2,550 0
22794 판타지 포이온 8권 ~고 투 헬, 아일 비 백~ (미리... +13 Lv.44 幻龍 10.03.24 2,375 0
22793 무협 신마협도 4권 "난 이제 더 이상 마X사가 아... +5 Lv.44 幻龍 10.03.24 3,385 3
22792 무협 마룡의 후예 3권(미리니름 존재) Lv.44 幻龍 10.03.24 1,217 0
22791 판타지 [추천] 미국식 이계진입퓨전판타지? ''마법... +5 Lv.66 서래귀검 10.03.24 4,124 1
22790 무협 마검왕 9권 - 무언가 외치려나? (미리니름) +15 Lv.86 몰과내 10.03.24 2,853 0
22789 무협 운백님의 풍운세류... +6 Lv.99 곽일산 10.03.24 2,035 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