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유성의 인연 流星の絆, 2008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양윤옥
출판 : 현대문학
작성 : 2010.03.23.
“작가님! 왕 미움!!”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리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밤의 시간으로 유성을 보기위해 창을 넘는 삼남매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잔뜩 낀 구름에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자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그런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세상에! 아이들의 부모들이 더 이상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4년 후. 아직까지 부모님을 살해한 범인을 잡지 못한 체 사기조직(?)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던 삼남매의 모습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런 그들의 지난 세월 동안의 이야기는 잠시, 그들은 ‘추억속의 맛’을 마주하게 되었음에 일생일대의 대사기극을 발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씩 드러나게 되는 진실 속에서, 그들은 놀라운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데…….
으흠. 비밀이라. 그러고 보면 비밀이 있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발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책과의 만남은 연속극 ‘레버리지 Leverage’를 먼저 떠올리게 할 정도로 즐거웠는데요. 비록 나쁜 사람들을 골탕 먹이는 사기꾼들의 이야기가 아니었지만,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 완전사기(?)를 달성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저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그런 표면적인 즐거움을 한 장 넘기는 순간, 저의 가슴에 통제되지 않은 전기충격을 안겨주시는 작기님! 밉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 홀로 남겨진 삼남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다가오는 공소시효의 마침표. 모든 것을 포기해버릴 수도 있었을 그때 그들을 찾아온 결정적 증거.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난 사랑의 이야기. 어떻게 보면 식상한 재료들의 나열일지 몰라도, 누가 요리사이냐에 따라 그 맛이 결정된다는 것을 실감해 볼 수 있었는데요. 애절함이 톡 쏘는, 맛있는 이야기를 찾으시는 분들께 조심스레 추천 해볼까 합니다.
네? 자꾸 맛있는 이야기라고 하는데 배고프냐구요? 방금 점심을 먹고 와서 그런 기분은 없어져버렸지만,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 책에서 모든 갈등의 자물쇠를 풀 수 있는 열쇠로 ‘하야시라이스’라는 음식이 등장했기 때문이었는데요. 요즘에야 카레라이스를 즐겨 먹고 있다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는 ‘짜장밥’과 헷갈리고 있던 ‘하이라이스’가 있었고, 약간의 조사를 통해 그 ‘하이라이스’가 바로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하야시라이스’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저 또한 추억의 맛을 느껴보고 싶어졌던 것입니다. 거기에 ‘옮긴이의 말’을 통해서는 ‘일본에서의 양식’ 또는 ‘경양식’에 대한 설명이 저의 시선을 잡아끌었는데요. 그것을 여기에 옮겨보면 ‘‘양식’이라고 하면 서양에서 들어온 요리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확히 말한다면 ‘서양풍의 일본 음식’이라는 말을 줄여서 쓴 것이라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가 되겠는데요. 음~ 상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신 이번 책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렵니다.
그러고 보니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는지 물어보지 않았는데요. 개인적인 감상은 위에서부터 계속하고 있었으니 일단 넘겨보고, 처음 읽기 전으로는 단순히 추리의 탈을 쓴 멜로가 아니었을까 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사기의 마침표로 형제가 각각 가가형사와 구사나기라면서 역할을 담당하는 모습이 가장 압권이었다는 것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음?! 크핫핫핫핫핫핫핫핫!!
TEXT No. 1179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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