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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약사 금오 - 겉과 속

작성자
Lv.1 유성
작성
10.01.28 14:53
조회
5,458

작가명 : 천운필

작품명 : 영약사 금오

출판사 : 대명종

* 많은 미리니름이 있습니다.

영약사 금오는 최근에 재밌게 본 작품입니다. 사실 별 기대없이 본 작품이라서 그런지 더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금오는 평소 행동은 천박해 보이고 입만 살은 놈 같이 보이는 데 실제 속은 아주 깊은 인물입니다. 또한 작품도 금오와 마찬가지로 설정이나 표현이 간간이 인상을 찌푸릴 수 있는 것이 있지만 속에 담긴 깊이가 있습니다. 사건 전체의 전개가 속 좁은 것이 아니라 주인공 금오처럼 속이 깊은 것이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또한 자주 나오는 인물들의 심리묘사와 그와 일치하는 행동들이 작품의 인물들을 살리고 있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지만 이 작품에는 이런저런 형태의 사랑이야기가 여럿 나오는 데 이것도 무척 재미가 있습니다. 어찌보면 이 것이 가장 큰 재미일지도 모르겠네요. 다음은 주요 인물들에 적은 것입니다. (이하 평어체)

금오 - 20세. 의술은 가히 천하에서 손 꼽을 정도. 사람 슬슬 약오르게 하는 게 주특기고 말빨 쎄고 행동은 경박하고 돈은 용비불패의 용비만큼이나 밝히는 인물. 배짱은 엄청 좋으며 물고문을 밤새 견딜정도의 독종. 그러나 알고보면 이렇게 속이 깊은 주인공도 드물정도로 속이 깊은 인물. 특히 이미 내다버린 순결을 자신에게 주는 혈옥에게 말하는 장면과 사랑과 신념사이에서 갈등한 혈옥을 대하는 자세는 도저히 20살이라고 믿기힘들 정도. 돈을 밝히는 데도 이유가 있으며 장난이 심하긴 하지만 지킬 것은 지키고 책임감도 있는 매력적인 인물. 엔딩에서 보면 부인이 무려 4명이라 아주 색을 밝히는 인물일 것 같은데, 실은 그렇지가 않다. 본인의 말대로 금오는 개XX가 아님. 마지막 부인은 잘 모르겠지만 3명의 부인은 다 그만한 전개가 있어서 부인이 되는 것이다. 부인 중에 누구를 제일 사랑하냐고 따지기는 머하지만 그래도 말해보자면 혈옥.

혈옥 - 27세. 무림을 지배하고 있는 팔극천. 그 팔극천의 천주의 비밀 호위. 천주의 명령으로 금오를 계속 호위하다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금오와 혈옥의 사랑이야기는 아주 볼만함. 서로 아웅다웅 하다가 사랑에 빠지는 전개도 볼만하고 금오와 이어진 후에 보여준 혈옥의 태도는 그야말로 한 남자에게 모든 것을 건 여자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듯. 그냥 사랑만 바라고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금오에게 도움이 될 여자이면 금오를 위해서 사랑의 한 자락을 나눠주려고 하고 금오를 항상 살피면서 금오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금오가 광기에 물들어 갈 때도 모든 것을 던져서 금오를 지키는 그런 여인. 혈옥 본인의 말대로 어쩌다 같이 지내다 보니 정들어 같이 사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상대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한다.

이런 혈옥이지만 사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많이 비참했고 그 지옥같은 시간에서 구해준 것이 바로 팔극천주 야륜제고 그 영혼의 상처를 메꿔준 사람은 바로 금오. 야륜제는 자기 딸인 야다약이 자기를 배신하더라도 혈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정도로 혈옥을 믿었다. 혈옥이 사랑에 눈이 멀어 야륜제를 쉽게 배신했느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혈옥에게 야륜제는 살아가는 신념 그 자체였고 금오는 사랑이란 걸 알게 해준 첫 남자. 혈옥은 사랑과 신념의 갈등사이에서 금오의 심장에 비수를 박아 넣고 자기의 심장에도 비수를 꼽을 생각을 하였고 실제로 금오의 심장에 비수를 박아넣었다.

야륜제 - 무림 최대의 세력인 팔극천의 주인으로 최종 보스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무림을 통일하려고 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살업을 저질렀다. 그렇지만 자식과 부하들을 사랑하며 부하들에게 깊은 신뢰를 받고 있고 부하들을 신뢰로 묶어놓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의가 있는 인물. 이 인물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혈옥이 금오에게 갈 것을 예상하게 되자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보내준다. 물론 그 뒤, 적으로 돌아선 혈옥을 베고나서 눈물을 흘릴 지언정 한치의 망설임 없이 혈옥을 베고 말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륜제의 딸은 구음절맥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었고 그 치료를 위해 금오와 인연을 맺게 되는데 치료방법에 문제가 없었더라면 아니 어쩌면 돌탄이 없었더라면 금오를 사위로 삼았을 듯. 말그대로 악연이다. 치료방법이란 것이 21일동안 구음절맥을 치료할 수 있는 체질을 가진 금오와 음양합일의 방법을 쓰는 것.

돌탄 - 야륜제의 수하이며 야륜제의 딸인 야다약의 약혼녀. 서로 사랑하고 있다. 사랑하는 여자가 저런 일을 당할 때, 대처하는 자세가 볼만하다. 치료가 끝나는 날 금오도 야다약한테는 이겼지만 돌탄에게는 졌다. 기본적으로 야륜제와 비슷한 인물.

야다약 - 구음절맥으로 죽어가던 문제의 여자. 모든 일의 시발점이라 볼 수 있다. 성격은 오만방자한 아가씨라고 보면 될 듯. 역시 치료방법의 문제로 금오에게 증오를 품고 있는데...애증이었던 때도 있었긴 하지만 갈 수록 집착적인 증오가 강해지는 듯. 단전이 깨진 돌탄이 무공을 회복하기 위해 독인이 되어야하자 자기도 독인이 되기 위해 금오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중지를 자신의 단전에 찔러넣는 무서운 사랑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커플은 아쉬운 점이 서로 금오의 치료방법을 충분히 극복할만한 사랑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갈수록 악연이 쌓이게 되어서 돌이킬 수 없게 되버리니...

강은설 - 금오의 천적이라 볼 수 있다. 무공 뛰어나지만 어릴 적에 할아버지랑 둘이서 산속에서만 살아서 좀 상식이 없다. 심지어는 금오와 혈옥이 사실 상 첫날 밤을 지내려는 밤에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서 같이 자겠다고 난리 부린다.(-_-;;) 반시진이 다 가도록 설득이 안되자 혈옥이 금오에게 '당신은 다를지 모르겠지만 난 당신하고 자는 것보다 은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오를 옆방으로 내쫓는다. 불쌍한 금오...;;

백능하 - 팔극천 소속으로 금오가 약사일 때 금오를 사랑했던 여인. 금오가 백능하를 거부한 이유는 백능하가 남자를 끌어들이는 마안(魔眼)과 마소(魔笑)를 가졌기 때문. 금오가 자기 표현으로 깡패(무림인)가 된 뒤에 굳이 백능하를 받아주지 못할 이유가 없었는데 타이밍이 너무 안 좋았다. 팔극천 소속인 돌탄의 수하 사공무는 백능하를 사랑하고 백능하는 사공무는 친구로만 생각하고 금오를 사랑하고 금오는 백능하를 거부하고... 대책없는 물고 물리는 사랑인 듯. 결국 금오를 살리고자 자기를 희생하는 안타까운 인물.

이상 인상깊게 본 인물들을 적어보았습니다. 보다보면 표현적인 면에서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꽤 있습니다만 하나하나씩 깊게 보다보면 재미와 감동이 우러나오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약사 금오 추천합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7 잉여킹
    작성일
    10.01.28 15:39
    No. 1

    저도 엄청 재밌게 봤습니다. 구성이 꽤 잘 되어 있고 매력적 요소가 풍부한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ruryrury
    작성일
    10.01.29 01:08
    No. 2

    잘 읽었습니다. 외면하던 작품인데 다시 보게 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영아의별
    작성일
    10.01.29 05:50
    No. 3

    이런글을 붙이면 모르겠지만 이거 황성의 일일만화에서 줄거리 사서 만화화했었답니다.
    다만 제목이 원제와 같이 금오였는진 기억안나나 그 전개과정이 판박이인게 분명 작가분에게 말하고 스토리를 산 거 같습니다.
    혈옥과 야다약이란 여인의 사정이 전형적인 황성표 느낌이라 생각했는데 원소설이 따로 있었다니..아아..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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