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현민
작품명 : 타타스틸링
출판사 :
타타스틸링을 한마디로 얘기 하면 이렇다.
-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형이상학적 이야기를 장르라는 특성을 빌어 알기 쉽게 만든 이야기 -
인간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객체의 삶이 담겨 있는 영혼과, 그리고 그러한 영혼을 어떻게 하면 강하게(올바르게)할 수 있는 가를 얘기 하는 것이다. 이에 관해서 전작들과 비교하여 어떻게 용두사미를 벗어나고 무엇을 얘기 하는지 말해 볼까 한다.
현민이라는 작가는 말하기는 그렇지만 용두사미로 유명한 작가다.아마도 많은 독자들은 타타 스틸링에 대해서도 그리 얘기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타타 스틸링에 대해서는 용두사미란 말은 통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용두사미로 보일 수 있는 구석은 남아 있다고 생각되나 그 이전에 결말로서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잘 풀어냈다고 보인다. 작가의 이전 작들과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지만 이제야 비로소 그것을 제대로 풀어낼 역량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현민작가의 글들을 읽다 보면 항상 의구심이 든 것이 있었다. 작가는 인간을 매우 이기적으로, 혹은 악하게,
또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소천전기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타메라 곤 부터는 확연하게 그렇게 보였다. 그리고 여기서 부터 그의 글은 시작한다. 인간을 비관적으로 보는 인식아래에서 시작한 글은 인간이 어떻게 '옳은 방향으로' 살아 갈 것인가를 얘기한다.
작가의 글은 주인공을 둘러싼 제반의 환경은 인간의 추악함을 드러내면서 부터 시작한다. 주인공을 둘러싼 환경은 인간이 추악함을 추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강력한 힘에 의해서 파괴되며, 주인공 역시 끊임없이 그에 시험을 받는다. 그러나 주인공은 사악함과 그 힘에 유혹을 받으면서도, 마침내는 그를 극복하고 '선함'으로써
강한 힘을 얻고, 이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를 말하게 된다. 타메라곤에서 와이번 라이더와 그에 관련된 힘, 흑태자에서의 흡혈, 타타스틸링에서의 불사, 이 모두가 그러한 인간이 가지는 추악함을 통해서 얻는 힘의 상징이며, 각 글에서 주인공은 주인공 주변인물과 달리 선함으로써 그 힘들을 능가 하게 된다.
타타스틸링이 이전의 작가의 글들과 다른 것들은, 이러한 주제를 나타나는데 글이 휘둘려서 결국에 용두사미가 된다는 것이다. 기존 작가의 글들은 종장이 될 수록 주인공 - 선함을 획득한 영웅 - 은 강해지며, 결국 글은 허무하게 끝나곤 한다. 타타 스틸링 역시 어느 정도는 그런 경향이 보이나, 한결 나아진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종장의 반전의 반전의 반전 같은 것은 아직도 이야기에 휘둘려서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그러한 반전의 정점에 있는 그웬바크에 대하여 충분히 의미와 복선을 깔아 두고 있다. 타타스틸링에서 말하는 인간의 삶이란 인간의 영혼을 올바르게 하면서 살아 가는 삶이다. 그리고 그를 통해서 인간으로서 강해질 수 있는 것이지만, 그웬바크라는 최강의 마도사는 영혼이 조각났으면 이는 다른 악역 - 인간으로서 삶을 포기하고 자신의 영혼을 조각내면서 불사를 탐하는 -과 같은것이다.
작가가 타타를 통해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한다. 작가는 인간으로서 강해지는 것은 결국 영혼이 영웅적 패러독스를 통해 풍부해지는 것이라 말하는 것이다. 주인공인 타타는 고아로서 영웅적 패러독스의 대변인이며 패러독스를 완성하여 영혼을 강화하게 된다. 타타스틸링에서의 영혼은 인간이 살아가며 만나는 객체와의 경험, 기억을 담은 총합체로 삶을 통해 많은 경험을 하고 단련을 함으로써 영혼은 강화가 되는 것이다.(어찌 보면 드래곤 라자의 '나는 단수가 아니다'와 비슷하다 할 수 있으나 타타의 영혼은 객체로서 영혼이 실존한다는 데 있어 조금 더 '나'에 치중해 있다).영혼을 조각내고서도 이전의 경험들과 자신의 삶을 통해서 불사를 능가하고 마침내 하이스트 울티무스가 되는 타타는 영혼을 조각내어 불사를 원하는 많은 악역들(대표적으로 그웬바크), 그리고 불사를 원하지 않더라도 혈통을 타고나 영혼을 단련하지 않은 악역(대표적으로 바벨)들과 대비되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삶을 말한다.
현민작가는 마침내 타타를 통해서 그동안 말하고자 했던 주제를 글 마지막 까지 훌륭하게 펼쳐 내었다. 타타를 통해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말하는 그는 과연 다음에는 무엇을 말할까? 이전 글처럼 주제를 무리하게 펼치려다 허무하게 끝나지도 않았고 주제는 오히려 강화되었다. 타타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을 얘기 하면서도 장르적인 특성을 잃지 않은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적어도 앞으로 용두사미의 대가라는 얘기는 받지 않아도 될 듯 하다.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