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윤현승
작품명 : 하얀 늑대들
출판사 :
(편의상 반말을 사용하겠습니다.)
나는 감상글 같은 것을 적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잘 적지도 못한다. 하지만 지금 하얀 늑대들 2부를 다 읽은 시점에서 몸이 근질거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하여.. 짧게나마 감상글을 남기고자 한다.
나는 장르문학을 읽을 때 가장 중요시 보는 부분이 등장인물의 매력이다. 남들은 개연성이니 호흡이니 어려운 말들을 많이 하는데, 솔직히 인물들만 잘 표현되고 개념을 탑재해 있다면 나머지 조건들은 자연스럽게 충족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2부의 초반은 조금 읽는데 지루했다. 1부에서 하얀 늑대들의 매력에 빠져 그들이 계속 나오길 기대했었는데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끼어들은 것이다. 그렇다고 하얀 늑대들이 활약을 하느냐. 그것도 아니다. 쉐이든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어디로 가버리고 등장하지 않는다.
다행히 제이메르와 빌리, 슈벨은 충분히 매력적인 인물들이라 읽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감상글을 남기게끔 만든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덩어리의 인물이 등장한다.
캡틴 웰치가 바로 그다.
처음에는 왠 시커먼놈이 뭘하겠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밝혀지는 역사내 숨겨진 비사와 진실들.. 그리고 익셀런 기사단과 그 캡틴의 숭고한 기사도. 특히 빌리를 통해 본 웰치의 과거회상 부분에서는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목숨에 지장을 줄 정도의 큰 상처를 입고 쓰러지듯 달려가 웰치에게 무릎꿇고 검을 바치는 모습. 어설프게 감동을 주려 억지 슬픔 내지는 대리만족을 주려는 대부분의 판타지와는 감동 부분에서 그 격이 달랐다.
그리고 이어지는 전투들과 카셀의 활약. 마지막 웰치와 여왕의 대면...
조국에서조차 버린 익셀런 기사단의 마지막 임무를, 그리고 캡친 웰치 본인의 의무를 위해 죽음에서도 일어나 마지막 사명감을 다한다.
'여왕이시여, 저를 용서하소서.'
적국에서 오히려 그 용기와 기사도를 인정 받은 기사.
대사 하나하나가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은 찾아보기 힘든데 캡틴 웰치는 그런 것을 너무도 쉽게 내뱉어 버린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뭔지 모를 대사이지만, 나는 2부 최고의 명대사를 이것으로 뽑고 싶다.
이제 3부를 볼 차례인데 약간은 쉬었다가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3부 또한 2부만큼의 감동을 주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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