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최현우
작품명 : 창룡검전
출판사 : 드림북스
전 인간냄새가 나는 무협을 좋아합니다.
녹정기의 위소보, 신궁의 도일봉, 기문둔갑의 왕소단, 괴선의 운청산, 무림최강공처가의 양무호, 숭인문의 양진위, 학사검전의 운현..
정말 좋아하는 무협의 주인공들입니다. 무공의 고하를 떠나 이들에게는 인간적인 매력이 있죠. 화내고 좌절하고 울고 웃고 비열하고 아둔한 그들은 완벽한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저에게 학사검전의 운현은 어리숙해서 정이가는 인간이었습니다. 어리숙해서 고난을 받고 좌절도하고 힘이 있어도 어리숙해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그러면서 차근차근 성장해가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어리숙하게 행동하다가 저도 모르게 암류에 휘말려 떠밀려다니는 모습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죠.
이 어리숙한 인간이 마침내 뭔가 결심을 하게 되고 뭔가 일이 터질거같다는 순간에 갑자기 1부끝.. 하고 끝나버렸지만 그건 그대로 좋다고 생각했었습니다. 2부가 나온다는 소리니까.
...하지만 막상 접하게된 2부의 운현은 뭔가 어중간해보입니다.
주인공에게 몰입이 되질 않는군요. 1부의 연결도 아니고 새로 시작하는것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느낌입니다. 책 제목이 창룡검전으로 나온걸 보면 처음보는 사람은 그냥은 학사검전의 2부라는걸 모를거 같더군요.
1부를 안본사람이 봤을때 운현이 어떤 인간이다 라는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초반에 과거회상을 넣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확실하게 1부와의 단절감을 줍니다. 1부 마지막의 긴장감이 사라져버렸어요. 무림맹이 위험하니 어쩌니 하지만 별로 와닫지 않더군요.
그리고 운현에게 내공상실이라는 좌절이 찾아옵니다만 글쎄요. 1부 초기에서 운현은 어리버리한 모습, 무술을 배우기위해 노력하는 모습등 인간적인 매력을 풍기다 일충현의 누명이라는 너무나 인간적인 이유때문에 좌절하기때문에 꽤 제 감정에 호소하는바가 컸습니다만..
2부는 1부의 운현과 단절되어 정이가는 인간이다 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상태에서 싸우다 무공을 상실해버리니.. '그래서 그게 뭐?'...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별로 몰입되지도 안타깝지도 않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아쉽습니다. 제목이 학사검전 2부로 나와서 안본사람들은 1부부터 보도록 유도하고 1부를 본사람들에게는 1부 마지막의 느낌에서 연결하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쪽이 좋지 않았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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