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도검
작품명 : 구룡천하
출판사 : 뿔미디어
개인적으로 뿔미디어 작품은 매우 피합니다.
김원호 작가의 여러 게임판타지가 뿔미디어 소속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뒷 면에 있는 소개글도 매우 허접하고요.
그러다가 단순한 끌림에 의해 구룡천하를 읽었습니다.
사실 구룡천하를 읽게 된 저는 제 자신이 이상했습니다.
보통 7권 미만으로 완결된 작품은 절대 안 읽는 편입니다.
그리고 뿔미디어를 매우 싫어합니다.
그런데 그 조건을 모두 달성한 구룡천하를 읽다니!
그렇게 읽어보고 매우 만족했습니다.
미리니름 있습니다.
구룡천하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천리투안입니다.
일단 두 작품은 주인공이 창을 쓴다는 점이 같습니다. 그 점이 가장 크게 확대되어 보인 것 같습니다.
구룡천하의 주인공은 처절한 일을 겪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몰살과 부모님의 죽음이죠. 그 무엇보다도 처절하다고 느꼈습니다. 주인공이 한을 갖고 시작하기에 스토리의 진로는 자연스레 복수로가 됩니다. 전 복수물을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서를 보고 '아, 딱이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허겁지겁 읽기 시작했지요.
이 작품은 '무협이다'라고 말하기 힘듭니다. 딱 동양 판타지라는 느낌이 듭니다. 문파들의 출현은 있지만 평소에 많이 보이던 무림세가나 문파들의 출현 빈도가 높지 않습니다. 동양의 전설 청룡이 무기에서 현신하다는 것과 명계니 천계니 하는 것까지 무언가 판타지틱한 분위기가 풍깁니다.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무협이다'라는 절대적인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6권 마지막 작가 후기에 작가분도 '이것은 동양 판타지다'라고 하셨습니다. 그걸 읽으니 딱 그렇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작품에서는 주변 인물들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인공보다 오히려 정감가는 캐릭터들이 많았지요. 그래서인지 인물이 나올 때마다 그것에 집중을 하게 될 정도더군요. 재미있는 대사를 가끔 던지는 주변 인물들,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작품의 길은 복수로지만, 구룡천기를 모으려는 강호행으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복수는 사이사이에 껴서 화끈함을 건져내는 부분입니다. 주인공이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기는 힘듭니다. 하나를 얻을 때마다 엄청나게 강해지는 면모를 보입니다. 한마디로 '총 9차 각성을 하는 주인공'으로 인식이 됩니다. 그것도 성장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점차 느리게 성장하는 느낌은 없습니다.
그리고 살짝 특이하다고 느낀 것도 있습니다. 보통 여타 무협에서는 주인공의 각성을 돕는 인물을 개방의 거지들로 설정합니다. 물론 다른 노인네들도 있겠지만... 저는 개방의 거지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인지 개방에 정감도 많이 갔고요. 그런데 이 글은 철저하게 개방을 박살내버립니다. 하핫. 그냥... 아쉽더군요. 개방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박살이 나니. 주인공한테 밉살 잡히고.... 마지막까지 주인공 죽이려고 날뛰고... 어쨋거나 개방의 협개들이 말 그대로 개새x 꼴이 나니까 아쉽더라고요. (극히 개인적)
마지막 6권까지 재미있게 읽은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6권 완결은 조기완결이다' 하는 생각이 쌓여서 6권 완결은 잘 안 읽는데... 그런 생각을 바꿔주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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